나의 반은 한국인, 캘럽 이완

onJul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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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UCI 월드팀인 오리카 그린엣지에 입단해 1년 만에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캘럽 이완을 만났다. 혜성같이 등장해 호주의 사이클 신동이라 불리며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르 투르 드 랑카위’에서 스트린터 저지를 획득. 자신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알린 그가 투르 드 코리아 2015에 오리카 그린엣지가 참가를 밝히며 한국에 왔다. 왜 그가 신동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는 경기 결과로 입증했다. 그는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개인종합우승으로 옐로우 저지를 포함해 블루 저지와 화이트 저지까지 획득했다. 투어 내내 한국에 많은 팬이 이완을 응원 하러 와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투르 드 코리아가 진행되는 동안 대회 전날인 6월 6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6월 14일 호주대사관이 주최한 리셉션에 이르기까지 그와 나눈 인터뷰를 모아봤다. 


20살의 위풍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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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코리아 개막 하루 전날인 6월 6일, 캘럽 이완을 포함해 주요 출전선수 5명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국내외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완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투르 드 코리아 2015 개막을 하루 앞둔 6월 6일, 미디어센터가 마련된 부산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이완을 포함해 출전선수 5명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국내외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완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만 20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당황하지 않고 취재진의 질문에 차분하게 답했다. 


- 어렸을 적부터 신동이라고 불렸는데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부담은 없습니까? 

저뿐만이 아니고 다른 선수더라도 신동이라고 불린다면 부담감을 느낄 겁니다. 다만 그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지 없는지는 자신감이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시즌에 대해서 요약 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리고 올해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만족할만한 결과를 냈습니다. 제가 목표했던 5번의 우승은 이미 달성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서 홀가분합니다. 


※ 편집자 주: 캘럽 이완은 올시즌 스테이지 경기인 호주의 '헤럴드 선 투어'에서 2번, 말레이시아의 '르 투어 드 랑카위'에서 2번 우승했고, 유럽투어 원데이레이스인 스페인의 '부엘타 시클리타 아 라 리오하'에서 우승해 총 5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 5살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다고 했는데 한국이 그립지 않았습니까? 

아버지는 호주인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한국에서 호주로 갔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비록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외가 친척들과 소식을 주고받다 보니 한국이 친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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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의 외가친척들이 1구간부터 이완을 응원하기 위해 부산으로 왔다. 이완의 외할머니인 임순난 씨(가운데)는 “바쁜 선수생활로 손주를 만나기 힘들다. 우승보다도 건강하게만 완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투르 드 코리아 2015에서의 목표는 개인종합우승입니까?

경기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투어 경기에서 어느 선수든 개인종합우승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이번 투르 드 코리아도 마찬가지로 개인종합우승에 도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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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간에서 낙차에 휘말려 개인종합순위권에 멀어지는 듯 했지만 2구간 우승하면서 화이트 저지를 획득했고, 개인종합 선두와의 격차를 줄였다. 


이완은 1구간 결승선 직전 낙차에 휘말려 선두와 10초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2구간에서 우승하면서 개인종합 선두인 드라팍 프로페셔널 사이클링의 바우터 비페트를 4초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이완은 2구간 우승으로 화이트 저지를 획득해 포디움에 올랐다.  


- 어제 낙차로 상심이 컸을텐데 오늘은 우승으로 복수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까?

아닙니다. 복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어제처럼 팀들 간 드레그 레이싱이 펼쳐졌는데 거기서 팀원들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 같습니다. 예상한 전략이 잘 들어맞은 결과입니다. 


- 낙차로 컨디션에 문제는 없었습니까?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좀 뻣뻣해 불안했죠. 그런데 레이스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몸이 풀렸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늘 스테이지 우승으로 개인종합우승에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한국에서의 첫 우승인데 당신에게 의미가 남다르겠군요.

그렇습니다. 우선 선두와의 차이를 4초로 좁혀 제가 목표한 개인종합우승에 한걸음 가까워졌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우승해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더 많은 승점을 획득하도록 노력할 겁니다. 팀원들과 호흡을 잘 맞춰 경기를 주도하고 우승을 노릴 겁니다. 


- 오늘 우승의 핵심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합니까? 

아시다시피 우리 팀은 리드아웃을 잘 합니다. 그래서 선두그룹에서 지휘하기 보다는 펠로톤에서 다른 팀들과 리드아웃을 펼칩니다. 만약 드라팍 프로페셔널 사이클링 팀이 이를 깨고 선두그룹을 차지한다면 전 개인종합우승에 더 멀어지겠죠. 다른 팀들의 브레이크 아웃이 더 빈번할 것으로 예상하거든요. 하지만 앞으로 옐로우 저지를 입기 위해 우린 지금 같은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할 겁니다. 투어 초반이라서 개인종합우승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큰 변수가 없다면 오늘 같은 전략으로 충분히 개인종합우승 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 겁니다. 


드디어 옐로우 저지를 손에 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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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간 우승으로 이완이 옐로우 저지를 입게 됐다. 결승선 마지막까지 이완을 도운 같은 팀의 아담 블라이스가 이완과 함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6월 9일, 3구간 우승으로 이완은 비페트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그리고 옐로우 저지를 포함해 블루, 화이트 저지를 획득했다. 하지만 아반티 레이싱 팀의 패트릭 베빈이 이완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었다. 


- 우승한 소감이 어떻습니까?

결승선에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같이 도착해서 매우 기쁩니다. 이번 구간 팀워크가 정말 잘 맞았습니다. 마지막 K.O.M 구간에 들어서면서 선두그룹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K.O.M에 대한 욕심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K.O.M 구간이 끝나자마자 드레그 레이스를 펼쳤는데 이 전략이 잘 통한 것 같습니다.


- 옐로우 저지를 차지했습니다. 앞으로 저지를 사수하기 위해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 겁니까?

전 저지를 방어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 겁니다. 오늘 레이스에서 드라팍 프로페셔널 사이클링과 아반티 레이싱 팀, 피시그만 자이언트 팀의 리드아웃이 인상 깊더군요. 하지만 우리 팀이 더 좋은 팀워크를 펼쳐서 옐로우 저지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오늘 같은 레이스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 어제에 비해 기온이 높아졌습니다. 레이스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았습니까?

날마다 점점 기온이 올라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그래서 경기 전부터 수분섭취를 조절했습니다. 


- 3구간까지 컨디션은 어떻습니까?

1구간부터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매우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옐로우 저지를 얻어내 힘이 납니다. 내일부터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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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티 레이싱 팀의 패트릭 베빈이 매섭게 이완의 뒤를 쫓았지만, 이완은 팀원들의 도움으로 저지 방어에 성공했다. 이완은 2구간을 포함해 3, 5, 7구간에서 우승을 했다.


4구간에서 아반티 레이싱 팀의 패트릭 베빈이 우승을 차지해 이완과 개인종합 4초 차이, 스프린트 1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완은 5, 7구간 우승으로 베빈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7구간에서 승리 후 이완은 가족들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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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은 7구간에서 승리 후 응원하러 온 외할머니와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우승을 거머쥐다

6월 14일, 대망의 마지막 구간까지 이완은 옐로우 저지 방어에 성공. 투르 드 코리아 2015의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투어를 마친 오리카 그린엣지는 시상식 직후 주한 호주대사관의 주최로 열린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송파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라비 케월람 호주 대리대사가 참석해 오리카 그린엣지 감독과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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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코리아에서 맹활약한 오리카 그린엣지의 감독과 선수들을 위해 주한 호주 대사관에서 리셉션을 마련했다. 라비 케월람 호주 대리대사는 “이 자리에 오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호주를 빛낸 오리카 그린엣지에게 고맙다”고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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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반은 한국인입니다. 아버지는 호주인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입니다. 가슴 한켠에는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투르 드 코리아 2015을 완주한 소감은 어떻습니까?

완주와 함께 개인종합우승을 하게 돼서 기쁩니다. 한편으로는 안도가 되기도 하고요. 옐로우 저지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반티 레이싱팀의 페트릭 베빈이나 드라팍 프로페셔널 사이클링팀의 바우터 비페트가 저지를 노리고 있었거든요. 근데 다행히 팀원들의 도움으로 방어에 성공해 뿌듯합니다. 


- 팀원 중에 아담 블라이스(Adam Blythe)의 지원이 돋보였습니다. 그도 개인종합 3위를 했던데요. 팀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제가 우승하게끔 팀원들 모두 다 잘해줘서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꼭 한명만 집어서 잘했다기보다는 각각 팀원들의 역할과 팀워크가 빛을 발했습니다. 물론 블라이스는 결승선 코앞까지 저를 데려다주는 리드아웃맨으로서 제 개인종합우승의 1등 공신이라 할 수 있죠. 그가 저와 함께 3위로 포디움에 올랐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모든 팀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투르 드 코리아 2015를 끝냈으니 이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번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할 겁니다. 8월에 열리는 투어 오브 폴란드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달릴 겁니다. 아마도 투어 오브 폴란드가 열리기 전에 일주일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휴가 때 무엇을 할 계획입니까? 

휴가기간이 일주일밖에 안 돼서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휴식 때 뭘 할지 계획한 게 없습니다. 확실한 건 영국에서 일주일을 보낼 겁니다.


- 외가친척들을 오랜만에 만났다고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저의 반은 한국입니다. 가슴 한켠에는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쁜 선수생활 때문에 한국에 자주 올 수 없지만 이번 투르 드 코리아를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되서 기쁩니다. 마지막 날 외가친척들이 저를 응원하기 위해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오셨는데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외할머니는 투어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따라다니시면서 응원하러 오셨는데 제가 스테이지에서 우승을 할 때마다 같이 기뻐해 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7구간이 열리는 날 부모님도 오랜만에 한국에 오셨는데요. 한국에 있는 동안 외가친척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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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코리아 마지막 날, 이완의 외가친척들이 티셔츠를 맞춰 입고 이완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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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의 부모님은 자식을 응원하기 위해 예정에 없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7구간 우승 직후 이완은 어머니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시지 않나요?

아무래도 제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부모님이 걱정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도 걱정하시는데 큰 대회에서 다른 선수들과 신경전까지 치열해지면 부모님이 더 걱정하시더군요. 그런데 선수생활을 할수록 처음보다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안심하시도록 제가 노력하고 있거든요. 

이번 투르 드 코리아에는 부모님이 못 오실 거라 했습니다. 그런데 7구간이 열린 날 절 응원하러 오셨더군요. 운이 좋게도 부모님이 보고 계시는 가운데 구간 우승을 거머쥐어 행복했습니다. 


-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선 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한국에 오랜만에 방문해서 기분이 좋았고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열정도 느낄 수 있어서 투르 드 코리아 내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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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투르 드 코리아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서 기분이 좋았고,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열정도 느낄 수 있어서 경기 내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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