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월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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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후 피트니스, 스피드플레이 제로

리뷰와후 피트니스, 스피드플레이 제로

글/사진 : 한동옥

스마트 트레이너와 GPS 사이클링 컴퓨터를 만드는 와후 피트니스가 2019년 스피드플레이를 인수합병한 후 스피드플레이 페달은 한동안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2020년에는 그 어떤 신제품에 대한 소식도 없었고, 와후 피트니스가 스피드플레이 브랜드와 막대사탕 모양의 독특한 페달을 어떠한 방향으로 재탄생시킬지 추측만 할 뿐이었다.

2021년 3월, 마침내 와후 피트니스가 꾹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바인딩 구조물이 페달이 아닌 클릿에 달린 스피드플레이 제로 페달 시스템의 기본 구조와 특징은 유지한채, 성능과 내구성을 끌어올리고 와후 스타일 디자인을 더한 와후 스피드플레이 페달을 선보인 것. 와후 스피드플레이 페달 시리즈는 기본형인 제로와 보급형 모델인 콤프, 고급 소재 사용으로 무게를 줄인 나노 그리고 공기역학성능을 강화한 에어로 4개 모델로 구성됐다.

콤프와 제로 그리고 나노를 보면 스핀들(액슬)의 소재 차이가 먼저 눈에 띈다. 시리즈 막내인 콤프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크롬몰리브덴 스틸 스핀들을 사용했고, 제로와 에어로는 스테인리스 스틸, 경량화 모델인 나노는 티타늄을 썼다. 나노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의 페달 바디는 그리보리(Grivory)로 만들었다. 강성과 강성 그리고 내구성이 높고 열과 화학물질에도 강한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나노는 스핀들을 티타늄으로 만든 것처럼 경량화를 위해서 페달 바디에 카본 복합소재를 사용했다. 나노 한 세트의 무게는 168g으로, 제로보다 54g 가볍다. 다른 모델은 체중 제한이 없지만 나노에만 82㎏의 제한이 따라 붙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와후 스피드플레이 페달의 가격은 콤프 23만원, 제로 33만원, 나노 60만원, 에어로 42만원이다.

한쪽 면만 사용하는 에어로를 제외하면, 스피드플레이 나노와 제로, 콤프 모두 모양이 동일하다. 위아래 면의 구분이 없는 대칭 디자인이어서, 클릿을 페달에 끼우는 과정에서 바인딩이 설치된 반대쪽에 신발을 대서 미끄러지는 일이 없고, 신발로 페달을 뒤집을 필요가 없다.

페달 바디 측면에 위치한 포트로 그리스를 3개월에 한번씩 주입해야 했던 구형과 달리, 신형 스피드플레이 페달은 3중 밀봉처리된 카트리지 베어링과 니들 베어링을 사용해서 이런 불편에서 해방됐다. 페달 바디와 스핀들은 깔끔하게 새로 디자인되었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 페달 바디에 금속을 쓴 부분을 늘렸고, 페달렌치로도 장착할 수 있었던 구형과 달리 신형 스피드플레이 페달은 육각렌치로만 장착할 수 있는 대신 매끈한 스핀들 디자인을 얻었다.

와후의 터치가 닿은 스피드플레이 페달 시리즈는 과거 스피드플레이 제로 페달 시스템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디자인과 기능을 보완했다. 스피드플레이 제로 페달은 클릿의 유격 범위를 0도에서 15도 사이에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모델들과 클릿의 장력이 약해서 초보자에게 적합한 대신 클릿의 유격 범위가 15도로 고정된 라이트액션 페달로 나뉘어 생산됐는데, 와후 스피드플레이는 모든 페달이 0~15도 사이에서 미세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클릿은 스탠다드 텐션과 이지 텐션 두 가지 옵션이 있다. 나노, 제로, 에어로에는 표준 장력 클릿이 기본이고, 콤프에는 약한 장력 클릿이 포함되어 판매된다. 두 클릿 모두 0~15도 유격 조절이 가능하며, 기본으로 포함된 사양과 관계없이 모든 페달에 사용이 가능하다. 클릿의 컬러(노란색)는 단순해졌다. 옐로, 그린 등으로 화려했던 구형에 비해서 신형은 스탠다드 텐션 클릿이 검정, 이지 클릿텐션은 진한 회색이다. 클릿을 별도로 구매할 때의 가격은 9만9000원이고, 베이스 플레이트와 심, 클릿 커버와 볼트류를 포함한 클릿 시스템 한 쌍의 총 무게는 170g이다.

클릿을 신발에 고정할 때 가로, 세로 그리고 각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스피드플레이만의 장점이다. 3축 조절 기능이라고 부르는데, 신발의 아웃솔에 장착하는 베이스 플레이트로 클릿의 상하 위치를 결정하고, 베이스 플레이트 위에 설치하는 스프링 하우징 플레이트로 좌우 8㎜의 미세 세팅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클릿의 유격(플로트)을 0~15도 범위로 조절할 수 있다.

정형래 (DUEEAST MEDIA, SYNCWAY inc 대표)
“라이더에게 더 많은 자유도를 준다”

와후 스피드플레이 제로 페달을 받아 3주 동안 약 1000㎞를 달렸다. 주중에는 서울 한강자전거도로와 남산 그리고 북악산을 주로 찾았고 주말에는 강원도로 투어를 떠나며,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스피드플레이 페달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스피드플레이는 로드용 클립리스 페달 중에서 독특한 존재다. 다른 페달들이 한쪽 면만 사용하는 것과 달리 스피드플레이는 양쪽 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대칭형 구조다. 신발과 페달을 하나로 고정하는 바인딩 구조가 페달에 설치되는 다른 페달들과 달리 신발에 장착하는 클릿에 바인딩 구조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페달의 양쪽 면을 모두 사용하면 좋은 점이 제법 있다. 일단 출발할 때 시선을 아래로 내려 페달을 보지 않고도 체결이 가능한 점이 유익하다. 페달에 앞뒤 면 구분이 없기 때문에 신발로 페달을 돌릴 필요 없이 체결이 가능하다. 흰색 신발 착용 시 클릿 체결을 위해서 발로 페달을 뒤집다 보면 신발 코 부분이 금세 오염되는데, 스피드플레이 페달은 이런 점에서 자유롭다. 아끼는 신발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싫어할 라이더는 없을 것이다.

클릿 피팅이 쉽다는 점도 스피드플레이의 장점이다. 클릿 설치 단계가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스피드플레이 클릿은 다른 로드용 클릿과 달리 페달에 클릿을 체결한 상태로 토우 인과 토우 아웃을 조절할 수 있다. 클릿의 종류에 따라서 유격 범위가 고정되어 있는 페달과 달리, 클릿을 체결한 상태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착용하지 않은 상태의 신발만 페달에 체결한 채 크랭크를 돌리면서 체인스테이 등에 신발의 뒷꿈치 부분이 닿는지 눈으로 확인하면서 유격을 조절할 수도 있다.

크기가 큰 클릿을 접촉면적이 넓은 페달에 미는 듯 힘을 주어 체결하는 다른 로드용 클립리스 페달과 달리, 스피드플레이는 작은 페달을 클릿으로 움켜쥐는 듯한 모습으로 체결하게 된다. 그래서 클립리스 페달을 처음 쓰거나 스피드플레이 페달을 처음 쓰는 사람이라면, 적응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물론 적응에 오랜 시간이나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저 색다른 방식이라 몸에 익히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정도다.
라이더의 적응 시간 외에 페달과 클릿에게도 시간을 주어야 한다. 클릿과 페달의 접촉면이 모두 금속이기 때문에 약간의 길들이기가 필요한 것. 스탠다드 텐션 클릿의 경우 처음에는 조금 뻑뻑하게 체결이 되지만 체결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부드럽게 고정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클릿을 덮는 커버 덕분에 걸을 때도 다른 페달에 비해서 편하다. 타사 페달에도 클릿 위에 끼우는 커버가 있지만 많이 걸을 때마다 부착하고, 라이딩을 재개할 때는 다시 빼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다. 스피드플레이는 커버를 씌운 상태가 기본이며, 공기역학적인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서 편리하다. 다만 커버의 체결 상태는 라이딩 전후로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자갈길 등을 걷다보면 커버가 들뜨거나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버를 끼울 때 손이 미끄러지면 클릿에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와후 맛이 첨가되면서, 외관 디자인이 간단하면서 멋지게 변했다. 플라스틱 바디의 노출 면적이 줄어들었는데,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사용 중 소음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구형은 플라스틱이 마찰되는 소리가 종종 들려왔는데, 신형 스피드플레이 제로 페달에서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3중으로 밀봉 처리된 카트리지 베어링과 니들 베어링은 주기적인 그리스의 주입이 필요치 않아 편리할 뿐 아니라 구름성도 좋아진 것 같다. 숫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내 몸은 분명 기존 모델보다 부드럽게 돌아간다고 느꼈다. 좋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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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후 스피드플레이 제로는 넓고 세밀한 조절범위가 돋보이는, 쓰기 편한 로드용 페달이다. 스탠다드 텐션 클릿은 경험 많은 라이더에게 어울리고, 이지 텐션은 클립리스 페달을 처음 쓰는 초보자에게 추천할만 하다.

와후 스피드플레이 제로는 기존 스피드플레이의 장점과 특징을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매끄럽게 가다듬고 편이성을 증가시켰다. MTB용 페달처럼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고, 클릿을 덮는 커버가 보행 시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신발을 페달에 체결한 상태에서 클릿을 조절할 수 있는 점은 스피드플레이만의 장점이다. 용도가 다른 에어로를 제외한다면 스피드플레이 제로는 시리즈의 딱 중간에 위치하는 만큼 밸런스가 좋다.
가격적인 면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무게가 조금 늘어나지만 스피드플레이 콤프를 고려해볼만 하고, 무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티타늄 액슬과 카본 바디 등 고급소재를 아끼지 않은 스피드플레이 나노가 대안이겠다. 나노에만 82㎏이라는 체중제한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02)2045-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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