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스 캐피탈 SL 시리즈는 림과 스포크 그리고 허브의 플랜지를 한덩어리로 성형한 카본 휠셋이다. 림 높이 40㎜인 캐피탈 SL과 60㎜ 림을 쓴 캐피탈 SL 에어로 두 모델이 있으며, 제조사가 밝힌 무게는 캐피탈 SL 1170g(앞 540g/뒤 630g), 캐피탈 SL 에어로 1315g(앞 590g/뒤 725g)이다.
싱크로스 캐피탈 SL 시리즈가 일체형 구조와 놀라운 무게로 공개된 것은 2023년. 발표 직후 많은 라이더가 가벼운 모노코크 휠 시스템에 관심을 가졌지만, 제한적인 생산량으로 공급이 늦어지면서 스캇의 완성차에 우선 장착되었다. 2025년 7월, 마침내 SL과 SL 에어로, 두 휠이 국내 공급이 시작했다.
싱크로스가 림과 스포크 그리고 플랜지를 원피스 구조로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림에 스포크를 엮는 것보다 하나의 부품으로 성형하는 것이 더 가볍고 강하며 빠른 반응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싱크로스는 캐피탈 SL 시리즈의 가벼운 무게는 빠른 가속으로 이어지고, 높은 강성은 안정적인 코너링과 제동력으로, 빠른 반응성은 좋은 핸들링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싱크로스가 모노코크 카본 휠 시스템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몇 년 전, 실버톤 SL을 통해서 림과 스포크 그리고 허브 셸까지 한 덩어리로 만든 모노코크 휠 시스템 기술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실버톤 SL은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용 29인치 휠로, 데뷔 이후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하면서 내구성을 입증했다.
모노코크 휠 시스템
싱크로스는 캐피탈 SL을 통해서 카본 섬유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카본 림과 카본 스포크 그리고 카본 허브 플랜지를 하나로 성형하는 새로운 제조 기술을 도입했다. 싱크로스가 모노코크 휠 시스템(MWS) 기술이라고 부르는 특허 공법이다.

스포크는 소재와 연결 방식에 있어서 전통적인 방식과 차이가 난다. 카본 스포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틸 스포크보다 가볍고, 35% 더 강한데 림과 연결하는 구조까지 바꿔서 큰 폭의 성능 향상을 꾀한 것. 캐피탈 SL의 카본 스포크는 림에 바로 접합되며 플랜지를 거쳐 반대편 림까지 이어지는데, 비틀림 강성 향상을 위해서 다른 스포크와 만나는 교차점을 엮어서 접합시켰다.
좌우 플랜지를 잇는 허브셸까지 카본으로 만든 실버톤 SL과 달리, 캐피탈 SL은 이 카본 허브쉘을 제거하고 알루미늄 허브셸이 노출되도록 했다. 경량화와 공기역학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DT스위스 EXP 240 허브의 내부 부품을 쓰면서, 경량화와 에어로 성능 향상을 위해서 직경이 작은 커스텀 허브셸을 사용했다. 림과 스포크 그리고 플랜지를 하나로 성형할 때 스포크의 사전 장력이 균일하게 맞춰지도록 정밀한 지그를 사용하는 것도 제조 비결 중 하나다. 스포크를 림에 직접 접합시켰기 때문에 림에는 밸브 홀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구멍이 없다. 그래서 림 테이프가 필요 없다.
카본 림은 후크리스 타입이다. 타이어와 림이 만나는 부분이 부드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공기저항이 작고, 가벼우며 펑크와 충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림의 내부 폭은 캐피탈 SL과 캐피탈 SL 에어로가 서로 다르다. 캐피탈 SL은 높이 40㎜에 내부 폭 25㎜인 후크리스 림을 앞뒤로 사용하고, 높이 60㎜ 림을 쓰는 캐피탈 SL 에어로는 림 내부 폭이 앞 23㎜, 뒤 25㎜다. 림의 높이와 내부 폭은 공기저항과 구름저항 감소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한 것이다.
싱크로스가 밝힌 무게는 캐피탈 SL 1170g(앞 540g/뒤 630g), 캐피탈 SL 에어로 1315g(앞 590g/뒤 725g)인데, 측정을 해보니 더 가볍게 나타났다. SL의 경우 1148g(앞 523g/뒤 625g)으로 발표치보다 22g 가벼웠고, SL 에어로는 36g이 가벼운 1279g(앞 572g/뒤 707g)으로 측정됐다.
싱크로스는 캐피탈 SL 시리즈가 타이어가 발생시키는 구름저항까지 고려한 설계한 만큼, 캐피탈 SL에 싱크로스와 슈벨베 그리고 스위스의 엔지니어링 기업인 라디에이트와 함께 개발한 프로 원 에어로 타이어를 사용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말한다. 프로 원 에어로 타이어는 28㎜ 단일 사이즈로 만들어지는데, 앞뒤 타이어가 다르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앞 타이어는 구름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트래드 두께를 0.8㎜로 줄였고, 뒤 타이어는 펑크 방지와 긴 수명을 위해서 앞보다 두껍게 만들었다. 슈발베는 프로 원 에어로 타이어가 자사의 프로 원 TT(25㎜) 대비 공기 저항이 22% 낮다고 말한다.
림에 붙여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타이어 호환 차트로 연결이 된다. 싱크로스가 밝힌 권장 타이어 최소 사이즈는 28㎜(내부 폭 25㎜)와 25㎜(내부 폭 23㎜)다. 최대 장착 가능 사이즈는 50㎜로, 그래블 라이딩을 고려한 것이다.
두 휠 모두 무게 제한은 있지만 넉넉한 편이다. 라이더의 체중에 자전거와 라이딩 장비를 모두 합친 무게가 120㎏을 넘지 않으면 된다.
캐피탈 SL과 SL 에어로 그리고 실버톤 SL 구매자는 낙차 같은 외부 충격으로 휠셋이 파손되었을 경우 할인된 가격에 재구매할 수 있는 ‘일체형 카본 휠셋 파손 시 지원 프로그램’을 3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구매일로부터 1년 이내에는 소비자가격의 50%를 스캇노스아시아가 지원하고, 2년 이하인 경우 30% 그리고 3년 이내에는 20% 지원 받는다. 기본 워런티는 구매일로부터 2년이며, 1차 구매자에 한해 보증 서비스가 제공된다.
소비자가격은 캐피탈 SL 630만원, 캐피탈 SL 에어로 650만원이며 스램 XDR 프리허브 바디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출고된다. 림 높이에 맞는 튜브리스 밸브와 개별 휠백이 액세서리로 포함된다.
캐피탈 SL의 주요 제원
용도 : 로드/그래블
소재 : 카본
림 : 원피스 카본 파이버, 후크리스, 높이 40㎜
내부 림폭 : 25㎜
니플 : 원피스 카본
스포크 : 원피스 카본
앞 허브 : DT 스위스 240 커스텀 100×12㎜ 스루액슬, 센터락
뒤 허브 : DT 스위스 EXP 240 커스텀, 142×12㎜ 스루액슬, 센터락
바디 : XDR
림 직경 : 700c
무게 : 1170g(앞 540g/뒤 630g), 실측치 1148g(앞 523g/뒤 625g)
무게 제한 : 120㎏(자전거와 라이더 그리고 라이딩 장비를 합친 총무게)
공기압 : 20~72.5psi
타이어 규격 : 28~50㎜
타이어 호환 : 후크리스/튜브리스 레디
액세서리 : 개별 휠백, 60㎜ 튜브리스 밸브
가격 : 630만원
캐피탈 SL 에어로의 주요 제원
용도 : 로드/그래블
소재 : 카본
림 : 원피스 카본 파이버, 후크리스, 높이 60㎜,
내부 림폭 : 앞 23㎜/뒤 25㎜
니플 : 원피스 카본
스포크 : 원피스 카본
앞 허브 : DT 스위스 240 커스텀 100×12㎜ 스루액슬, 센터락
뒤 허브 : DT 스위스 EXP 240 커스텀, 142×12㎜ 스루액슬, 센터락
바디 : XDR
림 직경 : 700c
무게 : 1315g(앞 590g/뒤 725g), 실측치 1279g(앞 572g/뒤 707g)
무게 제한 : 120㎏(자전거와 라이더 그리고 라이딩 장비를 합친 총무게)
공기압 : 20~72.5psi
타이어 규격 : 앞 25~50㎜/뒤 28~50㎜
타이어 호환 : 후크리스/튜브리스 레디
액세서리 : 개별 휠백, 80㎜ 튜브리스 밸브
가격 : 650만원

“혁신적인 구조로 완성한 무게와 에어로 성능”
(나덕진, 제천시체육회)
캐피탈 SL 과 SL 에어로는 싱크로스가 선보인 두 번째 모노코크 카본 휠셋이다. 첫 번째 제품은 산악자전거용이었고, 이 휠셋은 월드컵과 올림픽 같은 세계 최고 카테고리의 레이스에서 활약하면서 강성과 내구성에 대한 의심을 날려버렸다.
첫 번째 제품이었던 산악자전거용 휠셋인 실버톤 SL을 생산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캐피탈 SL과 SL 에어로에 전해졌고, 이 휠들은 발표와 동시에 가벼운 무게와 독특한 구조로 화제가 되었다. 스마트폰의 화면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니콘 같은 휠이 마침내 한국 시장에 출시되었고, 두 휠셋을 한번에 경험하는 기회가 생겼다.
캐피탈 SL 시리즈는 카본 스포크를 사용하는 방법에서 전통적인 휠과 구분된다. 이미 시장에는 카본 스포크를 쓴 카본 휠셋이 많이 출시되어 있다. 대부분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크를 카본 스포크로 대체한 것이어서, 림과 스포크 그리고 허브가 연결되는 구조는 기존 휠셋과 동일하다. 캐피탈 SL 시리즈의 차별점은 림과 허브 플랜지 그리고 카본 스포크가 하나로 접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캐피탈 SL과 SL 에어로는 앞뒤에 16개의 카본 스포크가 사용되었는데 실제로는 8개 씩만 사용됐다. 긴 스포크가 플랜지를 지나서 림의 반대편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림과 플랜지에 접합되어 성형된 후에는 스포크의 장력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장력을 준 후 정밀한 지그를 통해서 휠의 균형을 맞췄다고 한다.
시승은 캐피탈 SL로 시작했다. 제원대로라면 앞뒤 세트의 무게는 1170g이어야하지만 실제로는 1150g이 채 되지 않는다. 림의 높이는 40㎜로, 무게와 공기역학성능을 고루 추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페달에 밟을 얹자, 자전거가 무게감 없이 앞으로 구르기 시작한다. 장착된 30㎜ 타이어가 좁게 느껴질 정도로 가볍게 속도가 오른다.
나는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선수여서 도로 훈련을 할 때도 언덕을 많이 오르는 편이다. 크로스컨트리 경기 코스에는 평지가 거의 없고 오르막에서 높은 페이스를 유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꾸준히 언덕을 오르다가 안장에서 일어나 강하게 페달을 밟으며 휠에 여러 방향으로 부하를 주기 시작했다. 같은 상황에서 어떤 휠들은 스포크가 교차되는 부분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캐피탈 SL은 좌우 비틀림이나 늘어짐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휠의 구조처럼 바퀴가 한 덩어리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다. 림의 내부 폭은 25㎜로, 28㎜ 타이어부터 장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몇 년 전에 출시된 자전거라면 타이어 클리어런스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높은 강성과 와이드 타이어는 코너링에서 빛을 발한다. 코너를 달리면서 조금씩 속도를 올려봤는데, 의도한 라인을 정확하게 그릴 수 있었다.
캐피탈 SL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캐피탈 SL 에어로와 만났다. 캐피탈 SL 에어로는 SL보다 20㎜ 높은 60㎜ 림을 앞뒤로 사용한다. 차이점은 림의 높이와 앞 림의 내부 폭이다.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앞 휠의 림 내부 폭을 2㎜ 줄였다. 그래서 권장 타이어 최소 사이즈도 앞 바퀴만 25㎜부터 시작한다.
캐피탈 SL 에어로의 실측 무게는 1279g으로 싱크로스가 제시한 1315g보다 바퀴 당 18g씩 가벼웠다. 공차 등을 고려해서 충분한 여유를 두고 발표한 느낌이다. 림이 높아진만큼 재료가 더 사용되었기에, 라이딩 시 조금은 무거운 느낌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주행을 시작했다. 측정된 무게를 기준으로 했을 때 두 휠셋의 차이는 109g. 하지만 예상과 달리 캐피탈 SL 에어로 또한 가볍게 가속을 시작한다. 캐피탈 SL보다 무겁다고 해도 여전히 1200g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빠르게 반응하고, 림 높이 60㎜인 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언덕을 오를 수 있었다. 강성이 높지만 딱딱한 승차감으로 라이더를 괴롭히지도 않는다. 강성과 승차감의 균형 그리고 후크리스 림과 와이드 타이어가 하나로 만나서 효율적인 주행감을 선사한다.
캐피탈 SL과 캐피탈 SL 에어로 두 휠셋 모두 대단히 가벼운 휠이니, 무게보다는 자전거 타입 또는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서 선택을 하는 편이 좋겠다. 둘 중 어느 휠은 고르더라도 놀라운 무게와 균형 잡힌 강성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 타이어 호환표 www.syncros.com/kr/ko/tire-compatibility
■ 스캇스포츠코리아 www.scott-sports.com ☎1544-3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