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라이즈드의 에어로 로드바이크 벤지가 더 강력한 공기역학성능을 보이도록 진화했다. 미국 모건힐 본사에 설치한 자전거 전용 윈드터널에서 테스트와 분석을 통해 프로토타입 제작에만 1000시간 이상 공을 들인 신형 에스웍스 벤지 ViAS Di2를 공개한 것. 뿐만 아니라 벤지와 함께 사용했을 때 시너지효과를 노릴 수 있는 공기역학적인 의류와 헬멧, 신발, 타이어도 동시에 발표했다.
스템과 핸들바, 브레이크를 프레임에 맞게끔 동시에 개발해 적용한 에스웍스 벤지 ViAS. 기존 벤지를 크게 뛰어넘는 공기역학성능을 지녔다.
40㎞, -120초 에스웍스 벤지 ViAS
공기역학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스페셜라이즈드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다. 먼저 모든 케이블을 프레임 안으로 집어넣었다. 프레임 안으로 변속 케이블과 브레이크 케이블을 넣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핸들바부터 시작해서 브레이크 주변까지 완벽하게 케이블을 보이지 않게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케이블은 전용 핸들바와 스템을 통해서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 제 자리를 찾아간다. 이를 위해서 새로운 헤드셋 베어링을 개발해야만 했다. 그리고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다이렉트 마운트 브레이크를 쓴 것이 아니라 한층 더 나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에어로 브레이크를 포크와 시트튜브 뒤에 달았고, 프레임과 포크 안을 지나는 케이블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브레이크에 곧바로 연결된다. 뿐만 아니라 앞 브레이크는 포크의 날개 역할까지 하니, 모든 것이 공기저항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것.
앞에서 본 에스웍스 벤지 ViAS. 공기저항이 많이 발생하는 스템의 위치를 낮춘 것을 알 수 있다.
스템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17도로 극히 낮게 만들어졌다. 핸들의 높이는 스템과 프레임 사이에 스페이서를 끼워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산악자전거의 라이저바와 흡사한 디자인의 ‘에어로플라이’ 핸들바를 만들었다.
이렇게 각각의 부품을 별도로 조합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통합형’으로 개발을 했기 때문에 벤지 ViAS(바이어스 ; Venge Integrated Aerodynamics System, 통합된 공기역학 시스템을 쓴 벤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자사의 윈드터널에서 테스트한 결과 로발 CLX 64 카본 휠셋을 단 신형 벤지가 40㎞를 달릴 때 타막 SL4(경량 알루미늄 휠셋 사양)와 비교했을 때 2분의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17도 스템과 함께 쓰인 에스웍스 에어로플라이 ViAS 핸들바.
포크와 시트튜브 뒤에 붙은 전용 ViAS 브레이크.
에스웍스 벤지 ViAS와 기존 스페셜라이즈드 자전거와의 공기저항 비교표. 올라운드 로드바이크인 타막과 기존 벤지보다 월등한 공기역학성능을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타임트라이얼 자전거인 쉬브 TT와도 유사한 성능을 낸다. 그리고 강한 측면 바람을 맞을 때는 전체 면적이 적은 벤지 ViAS가 쉬브 TT보다도 더 우세한 성능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5개 제품이 없앤 마법의 시간, 5분 32초
벤지를 완성하는 여러 부품들이 유기적으로 조합되어 하나의 성능을 내듯, 스페셜라이즈드는 벤지를 타는 라이더들에게도 높은 공기역학성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라이더가 착용하는 의류와 헬멧 그리고 신발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본 것.
벤지와 함께 발표된 에스웍스 터보 24 타이어의 경우 컨티넨탈 GP4000SII 23 타이어와 비교했을 때 구름저항을 줄인 것만으로 40㎞ 당 35초의 시간을 아낄 수 있었으며, 에스웍스 이베이드 스킨슈트를 착용하면 일반적인 빕숏과 저지를 입었을 때보다 무려 96초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경량 헬멧인 에스웍스 프리베일보다 에스웍스 이베이드 헬멧은 46초를 줄일 수 있었고, 신발의 경우 테스트라이더의 페달링 방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지만 현행 에스웍스 신발보다 신형 에스웍스 서브6 신발이 최대 35초까지 기록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에스웍스 벤지와 함께 발표한 이 액세서리들을 통틀어 ‘에어로 키트’라고 부른다. 에스웍스 벤지에 이 에어로 키트를 모두 적용하면 40㎞ 거리에서 5분32초나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것.
로발 CLX 64 휠셋과 에스웍스 터보 타이어. 벤지와 함께 윈드터널에서 완성된 로발 CLX 64 휠셋은 림 높이 64㎜의 클린처 휠셋이다. 튜브리스 레디 사양이며 림의 폭은 내부 21㎜, 외부 29.9㎜다. 스포크는 앞 래디얼, 뒤는 드라이브사이드에 2크로스, 반대편은 래디얼로 꾸몄다. DT스위스의 에어로라이트 스포크를 썼으며 무게는 앞 685g, 뒤 850g으로 한 세트 1535g이다. 구름저항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에스웍스 터보 타이어는 22, 24, 26, 28㎜가 있는데, 무게는 200~240g 사이다.
풍동실험장에서 완성된 에스웍스 이베이드 헬멧은 일반 헬멧(스페셜라이즈 프리베일)에 비해서 40㎞를 달리는 동안 46초의 기록 단축을 가져온다고 한다. 헬멧 내부에 방탄복의 소재로 쓰이는 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골격구조가 있어서 충격 시 헬멧의 형태를 유지시킨다.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화이트/레드, 화이트/그린 그리고 레드/블랙까지 총 다섯 가지다.
벤지에 못지않은 기록 단축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에스웍스 이베이드 GC 스킨슈트다. 몸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은 옷에는 주름이 생기게 되는데, 이 주름이 공기저항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이베이드 GC 스킨슈트는 사이즈를 11가지로 나눠서 정확한 핏을 통해서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했고, 상체 중 가장 공기를 먼저 만나는 어깨 부분에는 골프공처럼 홈이 파인 딤플렉스 원단을 써서 어깨에 가해지는 공기의 압력을 줄였다. 착용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 패널간의 이음매를 최소화했고, 공기역학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목의 깃을 없앴다.
손실 없는 힘 전달을 위해서 비대칭 카본 아웃솔을 사용한 에스웍스 6 슈즈. 격한 페달링 시 신발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신발의 어퍼 부분에 우주선의 낙하산에 사용되는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 2개의 독립된 보아 S2 스냅 다이얼로 미세한 조절을 할 수 있다. 컬러는 레드와 블랙, 화이트 3가지.
에스웍스 6 슈즈를 베이스로 무게를 한층 더 낮추고 공기역학성능을 높인 것이 에스웍스 서브 6 슈즈다. 보아 다이얼과 스트랩을 떼어냈다. 40㎞를 달릴 때 에스웍스 5 슈즈보다 최대 35초의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신발이 에스웍스 서브 6다.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벤지와 관련 제품 사이트
■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www.specialized.com ☎(02)6713-0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