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에딕트 RC 프로

테스트라이드스캇 에딕트 RC 프로

스캇 에딕트(Scott Addict)는 6.35㎏이라는 가벼운 무게로 2008년 처음 등장했다. 출시 직후, 경량 로드바이크의 상징이 됐고, 에딕트의 프레임 디자인과 제작 공법은 많은 로드바이크에 영향을 미쳤다. 세대를 거듭해도 에딕트라는 이름에서 ‘가벼움’이 연상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던 에딕트였지만, 잠시 휴식기가 있었다. 2011년 데뷔한 새로운 타입의 에어로 로드바이크 포일(Foil)이 에딕트의 역할까지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NACA(미국 국가항공자문위원회)가 만든 에어포일 형태에서 뒷부분을 잘라낸 모양의 ‘가상에어로튜브’는 포일의 공기역학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리면서도, 에어로 바이크의 단점인 낮은 강성과 무거운 무게를 극복한 것으로 유명했다. 브랜드마다 비행기의 날개, 떨어지는 물방울 등 표현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아이디어는 동일했고, 이 컨셉은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최신 로드바이크 디자인에도 빠지지 않고 적용되고 있다.

에어로 바이크로서는 매우 가볍고 높은 강성을 가진 포일이었지만, 에딕트를 기억하는 사람들까지 만족시킬 수준은 아니었다. 스캇이 이들에 대한 응답으로 2013년에 내놓은 새로운 에딕트는 총 3가지 프레임 등급으로 판매되었는데, 이 중 가장 가벼운 버전인 HMX-SL 카본 프레임이 사용된 에딕트 SL은 프레임 무게 710g, 포크는 245g으로 포크와 프레임을 합친 무게(955g)가 1㎏이 채 되지 않는 최초의 자전거였다.
프로 팀이 사용한 버전(HMX 카본)은 93g이 더해진 1088g. HMX 프레임 기준으로 구형 대비 다이어트한 무게는 23g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은 것 같지만, 포일을 개발하면서 얻어낸 에어로 튜브를 사용해서 공기역학성능이 크게 상승했고 프레임 강성까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진전이었다. 에딕트는 포일과 함께 월드투어에 출전했고 주로 가파른 산악지형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월드투어에 디스크 브레이크 사용이 허용되면서 포일과 에딕트에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이 등장했는데, 브레이크의 제동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프레임과 포크를 강화하면서 무게가 증가한 모습이었다.

2019년에는 디스크 브레이크 전용이면서 모든 케이블을 프레임 안으로 숨긴 에딕트 RC가 소개됐다. 에딕트 이름 뒤에 붙은 RC는 ‘Racing Concept’의 약자로 빠르고 강하며 최고 등급의 레이스에 출전해도 문제 없는 고성능 제품임을 뜻한다. 스캇이 판매하는 로드바이크와 산악자전거 그리고 액세서리 이름 뒤에 RC가 붙어있다면, 레이스를 위해서 개발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에딕트 RC가 등장하면서 ‘에딕트’라는 이름은 에딕트 RC의 기본 요소를 공유하되 편안한 탑승 자세를 갖도록 지오메트리가 조정된 인듀어런스 자전거에게 물려졌다.

신형 모델이 구형보다 가볍다는 상식과는 달리, 에딕트 RC 프레임은 2세대 모델보다 약간 무거워졌다. 프레임 20g, 포크는 15g이 무거워졌는데, 이를 퇴보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BB셸의 강성이 구형보다 14.5%나 향상되었고, 일부에만 적용되던 에어로 튜브를 체인스테이를 제외한 모든 튜브에 확대 적용해서 공기역학성능을 경쟁사의 에어로바이크 수준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늘어난 35g이라는 무게는 프레임과 함께 개발된 부품을 통해서 상쇄시켰다. 시트포스트와 통합 설계된 일체형 카본 핸들바를 통해서 152g을 줄였기 때문에 프레임 키트를 기준으로 하면 구형보다 117g이 줄어든 것. 에딕트 RC는 보급형인 HMF 등급 없이 HMX 카본을 프레임 등급을 기본으로 했으며, 가벼운 무게에 집중한 최고 등급 모델인 에딕트 RC 얼티밋에는 HMX-SL을 사용했다. 에딕트 RC 얼티밋의 무게는 6.9㎏으로 측정됐다.

4세대 에딕트 RC 등장

스캇은 2024년 11월, 완전히 새로 디자인된 4세대 에딕트 RC를 공개했다. 스캇은 경량 로드바이크를 기준이 되었던 오리지널 에딕트의 정신을 물려받아, ‘경량 로드바이크’를 재정의하기로 했다. 가장 가벼운 로드바이크를 선보이겠다는 것.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신 로드바이크에 요구되는 구성요소들이 경량화의 적이기 때문이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시스템 자체의 무게도 있지만, 제동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프레임과 포크를 강화해야 하고, 주행성능 개선을 위한 와이드 림과 타이어가 표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최신 로드바이크에는 첫 에딕트가 세상에 선보였을 때 보편적이던 23C 타이어보다 폭이 훨씬 더 넓어진 28~30C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고, 스프라켓은 10장에서 12장으로 늘어났다. 스캇이 3세대 에딕트 RC에서 보여줬던 시스템화를 통한 감량은 당연하며,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려면 좀 더 특별한 레시피가 필요했다.

스캇은 답안으로 프레임과 포크에 새로운 공정을 도입을 선택했다. 연구개발팀은 포크와 프레임의 부피를 줄여서 재료를 적게 사용하는 동시에 프레임과 포크의 안쪽면을 보다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서 카본 적층과 열성형 과정에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팽창형 프리폼 코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공법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카본 프리프레그 적층을 위한 코어와 열성형을 위한 라텍스 블래더를 별도로 사용했다. 카본 조각을 하나씩 쌓아 만든 카본 적층물을 몰드에 넣은 다음 블래더를 삽입하고 외부에서 공기를 불어넣어 블래더를 팽창시켜 열성형을 하는 방식을 썼다. 카본 프레임 제작의 기준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블래더가 팽창하면서 불규칙한 주름이 생길 수 있고, 이 주름을 따라 카본 프리프레그에 발라진 레진이 일부 남게 된다.

몰드에 맞게 정밀하고 매끄럽게 성형된 팽창형 프리폼 코어를 이용하면 적층과 열성형 과정이 단순해지고 정교해진다. 팽창형 프리폼 코어 위에 카본 조각을 쌓아 올린 뒤 그대로 몰드에 넣고 열성형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프리폼 코어의 표면이 매끈하기 때문에 열성형을 마친 프레임과 포크의 안쪽면도 매끄럽게 마무리된다. 새로운 공법은 각 튜브가 교차하는 부분에서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불필요한 레진을 완전히 뽑아낼 수 있고, 프레임과 포크 전체에 일정한 압력을 가하며 성형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량화를 이루면서도 목표한 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적층과 열성형 과정이 간단해져서 제조 효율 또한 높아졌다.

폴리프로필렌 팽창형 프리폼 코어를 쓰면서 프레임 내부에서 막힌 곳(데드존)이 사라지게 된 점도 경량화에 큰 기여를 했다.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 끝부분 같이 얇은 부분까지 막힘 없이 뚫어서 서로 연결시켰다. 포크의 드롭아웃 부분의 부피가 줄고, 내부 구조가 개선된 것도 팽창형 프리폼 코어 공법 덕분이다.

신공정 도입과 카본 적층 설계 최적화를 통해서 얻어낸 효과는 상당하다. 프레임과 포크 모두 무게의 앞 숫자가 달라졌다. 3세대 에딕트 RC 프레임 무게는 822g(도색 준비를 마친 M 사이즈 기준)이고, 신형은 172g이나 줄어든 650g이다. 초경량을 지향하는 HMX-SL 프레임은 760g에서 599g으로 161g 줄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신형 에딕트 RC HMX 프레임이 기존 모델 HMX-SL보다도 가볍다는 점이다. 도색을 마친 프레임 무게는 HMX-SL 650g, HMX 690g이다.

부피를 줄인 포크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다이어트가 이뤄졌다. 344g(HMX)과 324g(HMX-SL)에서 각각 49g과 54g이 줄어 295g(HMX)과 270g(HMX-SL)이 됐다. 프레임과 포크를 더한 무게는 HMX 등급이 945g(도색 전)이고, HMX-SL은 869g이다. 포크와 프레임을 더한 무게가 일반 로드바이크의 프레임 무게 정도에 불과한 것. 스캇의 로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가벼운 무게는 선수들이 선호하는 부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고 말한다.

프레임과 포크 뿐 아니라 프레임과 포크과 연결되는 모든 부품의 무게도 덜어냈다. 카본 일체형 핸들바는 332g에서 285g으로 47g이 줄었고, 시트포스트에서도 10g을 경량화했다. 일체형 핸들바보다 더 많은 경량화가 이루어진 부품이 있는데, 바로 알루미늄 스템이다. 에딕트 20에 장착되는 알루미늄 핸들바는 기존보다 105g이나 가벼워진 165g이며, 15g 가벼워진 카본 핸들바와 매칭된다. 바퀴를 고정하는 스루 액슬과 헤드셋, 스페이서, 컴퓨터 마운트 등 모든 부품에서 무게를 덜어냈다.

프레임과 포크 그리고 구성 부품에서 덜어낸 무게를 더하면, 감량분이 300g에 달한다. 이는 강성과 공기역학성능 희생 없이 이뤄낸 결과다. M 사이즈 완성차 기준으로 에딕트 RC 얼티밋은 5.9㎏이고, 에딕트 RC 프로는 6.5㎏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목표대로 경량 로드바이크의 새로운 벤치마크가 탄생한 것.

4세대 에딕트 RC는 기존의 에딕트 RC의 레이싱 지오메트리를 이어가면서 몇 부분을 조정했다. 높은 코너링 성능과 민첩함을 유지하는 동시에 빠른 속도의 다운힐하거나 갑작스런 거센 바람을 맞았을 때도 안정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설정 목표였다.
기본 장착 타이어가 28C에서 30C로 변경됨에 따라서 자전거가 전체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BB의 높이를 2~4㎜ 낮췄다. 포크는 옵셋(레이크) 47㎜와 44㎜ 두 가지로 생산되는데, XXS(47)부터 S(52)까지 3개 사이즈에는 옵셋 47㎜ 포크가 사용되고, M(54)부터 XXL(61)까지 4개 사이즈에는 옵셋 44㎜ 포크가 달린다. 2개의 작은 사이즈 프레임은 BB 높이가 3세대 에딕트 대비 4㎜가 낮아진 270.5㎜이고, S(52) 사이즈는 271.5㎜ M 사이즈부터는 2㎜ 낮아진 272.5㎜다. 헤드튜브는 전면부가 얇아졌을 뿐 아니라 길이가 사이즈 별로 2~7㎜ 짧아졌고, 상단에는 포일 RC처럼 스템과 함께 회전하는 헤드튜브 커버가 도입됐다. 헤드튜브 각도는 프레임 사이즈에 따라 0.3도에서 최대 0.8도가 더해졌다.

4세대 에딕트 RC 전용으로 개발된 일체형 카본 콕핏인 싱크로스 IC-R100-SL 카본 콤보는 유한요소해석(FEA)를 통한 시뮬레이션을 거쳐서 공기역학적이면서 컨트롤 레버와 매끄럽게 조화되도록 형태를 다듬었다. 강성과 강도 저하 없이 무게를 332g에서 285g으로 47g(14%)이나 줄였고, 트렌드를 따라서 상단이 좁고 하단(드롭)이 넓은 플레어 타입으로 만들어졌다.

시트포스트는 싱크로스 SP-R100-SL과 SP-R101-CF 두 가지가 있다. 에딕트 RC 얼티밋과 프로에는 가벼운 무게에 초점을 맞춘 SP-R100-SL이 사용되고, 에딕트 10부터는 시트포스트의 뒷부분 일부를 제거해서 유연함을 향상시킨 SP-R101-CF가 사용된다. SL 버전 시트포스트는 3세대 에딕트 RC에 사용된 것과 같은 모양이지만, 카본 적층 설계를 개선해서 무게를 10g을 줄였다.

스캇에 따르면 SP-R101-CF 시트포스트를 사용하면 SL 버전 대비 승차감이 30% 개선된다고. 뒤쪽 빈 부분은 유연한 커버로 덮여있으며, 별도로 판매되는 후미등(자석으로 고정된다)으로 대신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3세대 에딕트 RC와 시트포스트를 공유하는 에딕트 패밀리(에딕트 그래블, 에딕트 e라이드)에 장착해서 승차감 향상을 노릴 수도 있다.

스캇은 감량과 소비자 경험 향상을 위해서 자전거에 사용한 볼트 규격을 간소화하는 동시에, 전 모델에 핸들바 내장형 공구를 포함시켰다. 기존 에딕트 RC는 액슬 6㎜, 시트클램프 3㎜, 스템 볼트는 4㎜와 T25를 썼는데, 이를 T25 하나로 통일한 것. 액슬에 부착되던 레버형 공구가 핸들바 안쪽으로 숨겨지면서 외관이 깔끔해졌고, 에어로 성능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핸들바 내장형 별렌치인 싱크로스 iS 드롭바 툴 2 하나로, 액슬과 시트포스트, 스템, 핸들바 그리고 물통케이지 볼트를 풀거나 조이면서 미세 조정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테스트라이드에 사용한 에딕트 RC 프로는 시마노 듀라에이스와 싱크로스 캐피탈 1.0S 40 휠셋 사양이다. 같은 그룹셋을 사용했어도 기존 에딕트 RC와는 기어 조합에서 차이가 있는데, 카세트스프라켓이 11-30T에서 11-34T로 변경됐다. 크기가 커진 12단 스프라켓은 무게 증가라는 패널티가 있지만 길고 가파른 언덕에 효율적이어서 에딕트 RC의 성격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testride_scott_2025_Addict_RC_21_1
시마노 듀라에이스와 울테그라 그룹셋을 쓴 모든 모델에 52/36T 체인링과 11-34T 12단 카세트스프라켓이 장착된다.

싱크로스 캐피탈 1.0S 40 휠셋은 DT스위스 240 래칫 EXP 허브에 새로 디자인된 40㎜ 카본 림을 사용한 모델이다. 이 휠셋은 시마노 울테그라를 쓴 에딕트 RC 10에도 사용된다. 에딕트 RC 20에는 카본 림은 공유하지만 허브를 싱크로스 제품으로 변경한 캐피탈 1.0 40 휠셋이 쓰인다. 싱크로스 IC-R100-SL 카본 콤보 핸들바와 SP-R100-SL 시트포스트를 썼고, M 사이즈 완성차의 무게는 6.5㎏이다. 소비자가격은 1350만원으로, 기존 에딕트 RC 프로 대비 20만원 인하됐다.

스캇 에딕트 RC 프로 -기사- testride scott 2025 Addict RC tr 1 이미지

서준용(리우올림픽 국가대표)

“희생 없이 만들어낸 경량 레이스 퍼포먼스”

올해 월드투어 시즌 초반에 신형 에딕트 RC를 탄 톰 피드콕이 대활약하면서, 개인적으로 이 자전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투어 경기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GC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언덕 구간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가속과 내리막에서의 테크니컬한 라인 선택이 인상 깊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의 반응성을 극대화시키며 다운힐과 코너서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톰 피드콕의 모습을 보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신형 에딕트 RC는 어떤 느낌일까?’

예전에 타봤던 일부 경량 자전거는 겉보기에만 치중한 쇼바이크 같은 느낌이 있었다. 무게가 가볍기에 초반 가속 성능은 확실히 좋았지만 중요한 건 실전에서의 퍼포먼스다. 레이스 환경에서는 고속 항속성이나 가속 그리고 지속력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부족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속도를 높인 후 유지하거나 다시 가속할 때, 프레임 강성과 전체 밸런스에서 오는 부족함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더불어 일부 경량 자전거는 페달을 달고도 UCI 규정 무게인 6.8㎏에 도달하지 못해 납추(추가 무게)를 장착해야 했는데, 이러면 자전거의 무게 중심과 밸런스가 깨지면서 라이딩 자체의 즐거움이 사라지기도 한다. 무게면에서 낮은 숫자가 주는 매력은 상당하지만,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엘리트 레벨 레이스에서 요구되는 강성과 밸런스 그리고 항속 능력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퍼포먼스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

완전 변경된 신형 에딕트 RC 프로는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자전거들 중 가장 인상 깊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모델이다. 얼티밋 5.9㎏, 프로 6.5㎏이라는 가벼운 무게로 화제가 된 에딕트 RC지만, 처음 안장에 올라 페달링을 시작했을 때 느껴진 부분은 무게보다 강성이었다. 단순히 ‘딱딱함’을 주는 수치에만 집중한 높은 강성이 아니라 ‘에너지 전달의 효율’로 이어진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테스트를 해보니 기대감이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업힐에서의 반응성이 탁월했다. 페달을 밟는 힘이 거의 손실 없이 그대로 바퀴에 전달되는데, 낮은 중량과 만나 가볍게 치고 오르는 느낌이 좋다. 반복되는 상승 구간에서도 일정한 리듬을 유지할 수 있었고, 다운힐에서는 프레임 밸런스와 강성이 주는 안정감 덕분에 자신있게 속도를 끌어올리며 코너에서 밀어붙일 수 있었다.

프레임 지오메트리 또한 공격적인 레이스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설정된 느낌이다. 빠른 코너에서도 정교하게 라인을 잡을 수 있었고, 고속주행 중에도 자전거가 흔들림 없이 도로에 붙는다. 이런 특성은 기술적인 코스에서 특히 강점으로 나타난다.
부품 구성 또한 프레임의 퍼포먼스에 걸맞은 사양이었다.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그룹셋은 빠르고 정확한 변속감을 제공했고, 브레이크 성능 역시 신뢰할 수 있었다. 완성차 그대로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얼티밋을 제외한 신형 에딕트 RC에는 30C 타이어가 표준으로 사용된다. 34C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프레임을 설계한 것은 점점 타이어 폭이 넓어지는 트렌드를 고려해서 몇 년 후까지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에딕트 RC의 30C 타이어는 높은 접지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코너링과 제동 성능 그리고 좋은 승차감을 보여준다. 노면이 거친 곳이 많은 유럽의 레이스에서 제격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8C 타이어를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유럽과 달리 한국의 도로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 파손된 부분이 적고 자갈길은 거의 없으며 아스팔트 상태도 나쁘지 않다. 개인적인 취향과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승차감과 효율적인 부분에서 28C 또한 균형 잡힌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요약하자면 스캇 에딕트 RC 프로는 단순히 경량 자전거 이상의 가치를 지닌 머신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무게가 화제였지만, 이는 무엇을 희생해서 얻어낸 것이 아니다. 무게, 강성, 밸런스의 조화가 뛰어나고, 특히 고속 안정성과 반응성이 동시에 필요한 레이스 환경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톰 피드콕과 같은 월드클래스 라이더가 사용하는 장비라는 사실은 그 성능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증거이며, 같은 퍼포먼스를 짧게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도 귀중한 경험이 됐다.

■ 스캇노스아시아 www.scott-korea.com ☎1544-3603

Sponsor

최신기사

오디바이크 5월 가정의 달 프로모션

오디바이크가 5월 1일부터 한 달간 ‘5월 가정의 달 맞이 자전거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상 제품은 메리다 E-MTB 일부 모델과 턴(tern)의 접이식 자전거다. 메리다 E-MTB는 20%(풀 서스펜션)와 28%(하드테일)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턴 접이식 자전거는 25% 할인이 적용된다.

광주MBC 영산강 그란폰도 in 나주

4월 26일 토요일, 전라남도 나주시 일대에서 ‘광주MBC 2025 영산강 그란폰도 in 나주’가 개최됐다. 광주MBC가 주최하고 광주MBC와 전남자전거연맹이 주관한 이 대회는 나주시와 전라남도, 전남자전거연맹이 후원했고 스캇노스아시아가 서브스폰서로 참여했다.

산타크루즈 코스 오프닝 데이

백봉MTB클럽이 운영하는 백봉산코스(백봉산MTB파크)에 새로운 코스가 추가됐다. E-MTB 친화적인 기존 코스와 달리 본격적인 다운힐 코스를 지향하는 새 코스의 이름은 ‘산타크루즈’다.

메리다 리액토 9000

Scott The all-new RAN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