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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 스컬트라 9000

테스트라이드메리다 스컬트라 9000

메리다 스컬트라는 2006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벼운 무게와 날카로운 핸들링 그리고 좋은 승차감 가진 올라운드 로드바이크를 추구했으며, 2012년 선보인 3세대 모델인 스컬트라 SL은 람프레-메리다 팀의 레이스 바이크로서 UCI 월드 투어에 데뷔했다. 스컬트라 SL이 최고 등급의 레이스에서 격전을 펼치는 동안, 메리다 엔지니어들은 차세대 스컬트라의 개발에 나섰다. 3세대 모델에서 부족하다고 평가된 공기역학성능을 대폭 개선한 4세대 스컬트라다.

4세대 모델은 스컬트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인 경량 에어로 올라운드 바이크 컨셉을 제시한 모델이다. 산악스테이지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가벼운 무게로 완성되어야 하는 동시에, 높은 공기역학성능을 통해서 고속 구간에서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1세대부터 지속되어온 스컬트라의 캐릭터인 날카로운 핸들링과 라이더의 피로를 줄여주는 좋은 승차감 유지는 기본이다.
에어로바이크인 리액토에 적용된 공기역학기술을 차용한 4세대 스컬트라는 가벼운 무게와 공기역학성능 사이의 밸런스를 추구했다. 리액토 프레임을 구성하는 주요 부분에 사용된 캄테일 튜브를 짧게 다듬어서 사용했으며, 원형 튜브 사용 대신 에어로 튜브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무게 증가라는 패널티는 카본 적층 설계를 최적화하는 방법으로 최소화시켰다. 프레임의 각 부분에 사용되는 카본 프리 프레그를 전보다 더 많은 조각으로 정밀하게 재단해서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카본과 레진의 사용을 제거했다.

메리다는 CF4 등급 카본 프레임(750g)을 월드 투어에 투입시켰고, 이듬해에는 4세대 모델의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을 공개했다. 디스크 버전에서는 브레이크에 추가적인 냉각 성능을 제공하는 ‘디스크 쿨러’라는 독자적인 기술이 돋보였다.

4세대 스컬트라는 람프레-메리다 팀을 거쳐 바레인 빅토리어스 팀 선수들에 의해 주로 산악구간에서 사용되면서 성능을 입증했다. 스컬트라 역사 중 가장 오랜 기간 생산된 자전거인만큼 많은 필드 데이터가 확보됐고, 선수들은 4세대 스컬트라를 타며 느낀 점과 차세대 모델에 대한 요구사항을 메리다 연구개발팀에 전달하면서 신형 스컬트라의 개발을 도왔다.
스컬트라는 길고 가파른 언덕에서 활약하는 자전거인만큼 언제나 ‘무게’가 개발의 우선 목표였다. 5세대 모델은 4세대를 통해서 처음 도입했던 공기역학성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동시에 승차감을 큰폭으로 개선해서 라이더의 신체에 누적되는 피로를 줄여서 경기력을 오래 지속시키고자 했다.
공기역학성능의 개선은 4세대 모델을 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한발 먼저 개발된 현행 리액토에서 입증된 공기역학디자인을 차용했다. 4세대 리액토의 헤드튜브와 포크 디자인을 올라운드 로드바이크에 적합하도록 수정하여 적용했고, 새로 도입된 일체형 콕핏과 케이블 루트 통합을 통해서 모든 케이블이 안으로 숨겨졌다. 공기역학적인 시트 클램프와 시트튜브와의 접합부위를 아래로 낮춘 시트스테이 그리고 드롭아웃 구조도 리액토에게 물려받았다.

새로운 공기역학디자인을 통해서 4세대 모델 대비 얻어낸 항력 감소분은 4.2%. 기존 스컬트라는 시속 45㎞를 유지할 때 234.3와트의 파워가 필요했는데, 신형은 10와트 낮은 224.5와트(45㎜ 림 사용)가 필요하다. 60㎜ 림을 사용하면 무게가 조금 증가하는 대신 7와트가 더 낮아진 217.7와트로 45㎞/h를 유지할 수 있는데, 같은 휠을 사용한 4세대 리액토보다 10와트가 더 필요할 뿐이다. 스컬트라에 60㎜ 휠셋을 사용하는 일이 흔치는 않겠지만 무게가 증가하는 점만 감수할 수 있다면, 평지 구간에서 상당한 공기역학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결과다. 코스에 따라서 자전거를 바꿔 탈 수 있는 프로 선수와 달리, 한 대의 자전거로 다양한 코스에 대응해야 하는 동호인들이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승차감 개선을 위해서 집중한 부분은 시트튜브 주변이다. 시트포스트를 더 길게 뽑을 수 있도록 시트튜브를 짧게 설계했다. 시트튜브가 전보다 40㎜ 낮아져서 그만큼 시트포스트가 길게 뽑히고, 길어진 시트포스트는 뒤쪽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노면의 진동을 흡수해 라이더의 피로를 줄여준다. 최신 경량 올라운드 로드바이크에도 흔히 사용되는 공기역학적인 시트포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27.2㎜ 원형 시트포스트를 사용한 점도 승차감 개선에 우선점을 뒀기 때문이다. 원형 시트포스트를 사용해서 발생하는 저항은 시트스테이 고정 위치를 아래로 낮추고 스테이의 좌우를 벌려서 공기흐름을 최적화하는 방법으로 상쇄시켰다. 최대 30㎜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넉넉한 클리어런스를 확보한 것도 승차감 개선을 위한 조치다.

5세대 스컬트라의 카본 프레임은 두 가지가 있다. 바레인 빅토리어스 팀 선수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경량 버전인 CF5(861g, M 사이즈)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만든 CF3(997g, M 사이즈) 등급이다. 두 등급의 프레임은 지오메트리와 기능이 동일하지만, 사용된 카본 섬유의 등급과 카본의 적층 설계에 투입된 시간의 차이가 있다. 고가인 고강성 카본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무게를 줄인 CF5 등급 카본 프레임은 CF3 등급 대비 카본 적층을 시뮬레이션하고, 테스트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두 프레임의 강성과 주행 안정성은 동일하며, 무게와 기계식 변속기 지원 여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CF5는 시마노 Di2와 스램 AXS와 같은 전동 변속 그룹셋 전용이고, CF3 프레임은 전동식 외에 기계식 그룹셋의 사용도 가능하다.

헤드튜브의 각도와 BB의 높이, 체인스테이 길이 등 지오메트리를 구성하는 중요 부분은 4세대 리액토와 공유한다. 이전 스컬트라 대비 헤드튜브가 짧아지고 리치가 연장된 것도 리액토의 영향이다. 리액토보다 시트튜브의 길이를 짧게 설정한 것은 승차감 확보를 위함이고, 반대로 리액토의 시트튜브가 긴 이유는 공기역학성능을 높이기 위함이다.
BB셸의 강성은 기존 모델과 같은 62N/㎜로 설정한 대신, 포크의 측면 강성을 12.8% 향상시켜서 다운힐 안정감과 코너링 시의 조향 정밀도를 향상시켰다. 여기에 4세대 스컬트라보다 더 높은 등급의 카본을 사용하고, 효율적인 카본 적층 방법을 통해서 프레임과 포크의 무게를 덜어내는 방법으로 스컬트라 고유의 가벼운 체중을 유지시켰다. 4세대 스컬트라 카본 프레임의 최고 등급이 CF4인데 비해서, 신형이 한 등급 높은 CF5로 표기된 이유다.

경량 CF5 카본 프레임은 스컬트라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스컬트라 10K(1500만원)부터 바레인 빅토리어스 팀 바이크의 레플리카인 스컬트라 팀(1200만원) 그리고 테스트에 사용한 스컬트라 9000(850만원)까지 단 3개 모델에만 채택되었다. CF5 등급 카본 프레임에는 일체형 카본 콕핏이 매칭된다.
CF3 카본 프레임은 시마노 105 11단 기계식 그룹셋을 사용한 엔트리 모델인 스컬트라 4000(330만원)부터 스램 라이벌 이탭 AXS 무선 변속 그룹셋을 쓴 스컬트라 8000(700만원)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스컬트라 9000은 150만원 저렴한 하위 모델인 스컬트라 8000과 시마노 울테그라 Di2 그룹셋을 공유하지만, 여러 부분에 상위 등급 부품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레이놀즈의 카본 휠셋을 쓰는데, 스컬트라 9000에는 레이놀즈의 최상위 등급 카본 휠셋인 블랙라벨 에어로 46 DB가 쓰였다. 콕핏의 경우 스컬트라 8000은 FSA SMR ACR 스템과 메리다 엑스퍼트 SL 알루미늄 핸들바 조합인데 비해서, 9000은 카본 일체형 핸들바인 메리다 팀 SL을 사용한다.
요약하자면 스컬트라 8000과 9000은 시마노 울테그라 Di2 그룹셋을 쓰는 점에서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프레임과 카본 휠셋의 등급 그리고 콕핏의 형태와 소재가 다르고, 이는 완성차의 무게와 주행 성능의 차이로 나타난다.

독일 마그슈타트에 위치한 메리다 유럽 R&D센터의 엔지니어들은 강력하며 일관된 제동력 확보에 집착하는 편이다. 로드바이크의 브레이크 로터는 제조사에 따라 다르게 세팅된다. 어떤 제조사는 경량화를 위해서 앞뒤로 140㎜ 로터를 사용하고, 다른 제조사는 제동력과 경량화를 절충해서 앞에는 160㎜를 끼우고 뒤에는 140㎜ 로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메리다는 절충 없이 앞뒤로 160㎜ 브레이크 로터를 사용한다. 이것만으로는 모자라다고 판단했는지, 브레이크 시스템 냉각을 위한 디스크 쿨러까지 적용했다. 디스크쿨러는 캘리퍼 고정을 위한 플랫마운트와 캘리퍼 사이에 설치되는 단조 알루미늄 냉각판으로, 브레이크 시스템에 높은 부하가 걸릴 때 발생하는 열을 대기로 방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무거운 라이더, 급경사, 반복되는 급제동이 디스크쿨러가 위력을 발휘하는 조건이다. 브레이크 로터와 패드 등에 냉각핀이 설치된 상위 모델과 달리 냉각을 위한 장치가 적용되지 않은 낮은 등급의 브레이크와도 궁합이 좋다.

사이즈 구성도 지오메트리와 마찬가지로 리액토와 같다. 리액토는 3세대 모델까지는 XS부터 시작하는 5개 사이즈로 전개됐는데, 4세대 모델부터는 XXS 사이즈를 추가하고 S/M과 M/L 사이즈 같은 중간 사이즈를 없애서 프레임의 크기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5세대 스컬트라는 리액토와 같이 6개 사이즈(XXS, XS, S, M, L, XL)가 준비된다.

메리다 스컬트라 9000 -기사- testride Merida Scultura 9000 tr 1 이미지

“가벼움이 주는 경쾌함”
test ride impression
최민호 (메리다 레이싱팀, 마스터즈 S-리그)

몇 달 전부터, 시승한 자전거과 같은 모델인 메리다 스컬트라 9000을 타고 있다. 설악그란폰도를 통해서 200㎞가 넘는 장거리 라이딩을 경험했고, 음성 MCT는 스컬트라 9000과 함께 한 첫 레이스였다.
얼마 전까지 타던 자전거는 메리다 4세대 리액토였고, 그 전에는 4세대 스컬트라를 탔다. 메리다 레이싱팀에서 활동하면서 트렌드 변화와 메리다의 레이스용 로드바이크의 발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다.

4세대 리액토는 무척 빠른 자전거지만 몸이 가벼운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었다. 언덕을 사랑하는 나와 평지에 이끌리는 리액토와의 이별은 갑자기 찾아왔다. MCT 출전 중 낙차로 인해 프레임이 파손되고 만 것. 새 레이스 바이크가 필요했고, 내 손은 신형 스컬트라로 향했다. CF3와 CF5 두 가지 카본 프레임 중 더 가벼운 CF5 카본 프레임이 적용된 스컬트라 9000을 선택했고, 일부 부품을 취향에 맞게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다.

스컬트라 9000은 소문처럼 가벼웠고, 경쾌하게 반응했다. XS 사이즈 기준으로 완성차의 무게는 7.25㎏. 기본으로 제공되는 2개의 물통 케이지와 사이클링 컴퓨터 마운트가 포함된 무게다.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이 듀라 에이스보다 200g 무겁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컬트라 9000보다 상위 등급은 얼마나 더 가벼울지 짐작할 수 있다.

레이놀즈의 최상위 등급 카본 휠셋인 블랙라벨 에어로 DB46에 컨티넨탈 GP5000 튜브리스 28c 타이어가 매칭되어 있다. 평지에서의 항속주행 성능이 괜찮을 뿐 아니라 코너링이 가볍고 쉽게 돌아나가는 느낌이 든다. 리액토와 처음 만났을 때는 코너에서 덜 감기는 느낌이 들어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했었다. 내 라이딩 스타일이 리액토보다는 스컬트라에 가깝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설악그란폰도는 스컬트라 9000과의 첫 장거리 라이딩이었다. 레이스 상황처럼 격하게 달리지는 않아도, 설악그란폰도 코스는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도전적이다. 가파른 긴 오르막과 20㎞가 넘는 다운힐 그리고 그 다운힐을 거꾸로 다시 오르며 스컬트라 9000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자전거에 적응했음을 느꼈다. 핵심 지오메트리가 리액토와 동일한데 더 가벼워졌으니, 언덕을 오를 때 경쾌하고 다운힐 코너에서도 보다 날카롭게 반응한다. 첫 느낌이 좋다.


스컬트라 9000과 친해진 후 출전한 2023 마스터즈사이클(MCT) 음성투어에서는 내가 속한 카테고리에서 3위로 피니시하며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 빠른 반응과 날카로운 핸들링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메리다 팀 SL 일체형 콕핏의 느낌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스템의 길이 선택에 제한이 따르는 점은 조금 아쉽다. 자전거 사이즈에 비례하는 표준적인 컴포넌트 사이즈 구성은 대부분의 라이더들에게 잘 맞겠지만, 내 경우에는 완성차에 포함된 것보다 더 긴 스템이 필요하다. 대량 생산되는 제품인만큼 개인의 신체조건과 라이딩 자세 등을 모두 반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컬트라 9000은 최고 등급 카본 프레임에 역시 최고 등급 카본 휠셋의 조합이 돋보인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를 고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가볍고 빠른’ 고성능 자전거라고 말하고 싶다.

■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02)2045-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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