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니노 슈터(Nino Schurter)가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고별 무대로, 오는 9월 21일 스위스 렌저하이데에서 개최되는 2025 UCI 월드컵을 선택했다. 렌저하이데는 그의 고향이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산악자전거 선수인 니노 슈터의 23년 간의 레이싱 경력이 막을 내리게 됐다. 마지막 레이스 장소인 렌저하이데는 니노 슈터에게 의미가 큰 곳이다. 고향이자 훈연지이자, 상징적인 승리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니노 슈터는 2018년, 렌저하이데에서 8번 째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산악자전거 월드컵 최다승인 38번 째 우승을 기록한 곳이기 때문이다. 니노 슈터는 스위스 크랑-몬타나에서 열리는 2025 월드챔피언십과 한 주 후에 열리는 렌저하이데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마지막으로 스위스 저지를 입을 예정이다. 올림픽 다섯 차례 출전하면서 3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할 때 입었던 바로 그 저지다. 스위스에서 월드챔피언십과 월드컵이 연이어 개최되는 2025년 레이스 시즌의 독특한 일정 덕분에 니노가 특별한 고별 레이스를 할 수 있게 됐다.
니노 슈터의 프로 경력은 2003년, 토마스 프리쉬크네흐트가 이끄는 SCOTT-SRAM MTB Racing Team(당시 팀 명칭은 Swisspower)에 합류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니노 슈터는 20년 이상 역사적인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스캇과 스램, 락샥과의 영향력 있는 파트너십 그리고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라는 종목의 인기를 확산시켰다. 니노 슈터는 경력 동안 다섯 차례 올림픽에 출발해서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월드챔피언십에서 10회 우승하면서 총 10년 간 레인보우 저지를 입었다. 그리고 2024년에는 월드컵 36승을 달성하면서 월드컵 최다승이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23년 간 니노 슈터와 함께 한, 토마스 프리쉬크네흐트 팀 감독은 그의 업적을 기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라는 스포츠에 발을 딛은 모든 사람의 꿈은 니노와 같은 뛰어난 선수와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니노가 제 팀에 합류한 2003년 이래,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니노가 이룬 성적은 말로 다 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아요. 성격과 전문성 그리고 스포츠에 대한 무한한 열정이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니노 슈터의 유산은 영원히 남을 것이며, 다음 세대들이 좇는 모범이 될 겁니다.”
올해로 39세인 니노 슈터의 은퇴 소문은 몇 해 전부터 떠돌았지만, 그는 월드챔피언십 우승과 월드컵 신기록 작성 등 성적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고 답해왔다. 하지만 20년 이상 세계 최고 레벨에서 경쟁해 온 니노에게도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고, 그의 고향에서 경력을 마무리하게 된다.
니노 슈터는 크로스컨트리 레이싱에서 은퇴한 후에도 스캇-스램 레이싱 팀의 일원으로 남아 앰버서더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벤트와 자선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동시에, 2026 압사 케이프 에픽을 포함한 장거리 레이스와 그래블 레이스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니노 슈터가 앞으로도 산악자전거라는 스포츠의 일원으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 니노 슈터의 업적
10회 월드챔피언
9회 월드컵 종합 챔피언
올림픽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회득
월드컵 우승 총 36회
3회 케이프 에픽 우승
■ 니노 슈터의 은퇴 성명서 전문
MTB 가족과 모든 분들께,
저는 지난 20년 간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산악자전거에 바쳐왔습니다. 아름다운 스포츠이지만, 프로 레벨의 레이스는 잔인할 정도로 혹독합니다. 레이스에서 이기거나 경쟁적이지 못하면 도퇴됩니다. 편하게 얻어 타고 갈 자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산악자전거에 모든 걸 거는 자세로 24시간, 주 7일을 생활했습니다.
2003년 루가노에 열린 월드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했을 때, 저는 꿈을 좇는 어린 선수였습니다. 첫 국제 경기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죠.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 꿈이 저를 수많은 잊을 수 없는 순간들로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참가한 월드챔피언십의 절반 이상을 우승하게 해주었습니다. 놀라운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마음의 긴장을 풀고, 모든 것을 함께 해 준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기에 지금이 완벽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랑-몬타나는 제 마지막 XCO 월드챔피언십이 될 것이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렌저하이데는 제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입니다.
두 번의 홈 레이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겁니다.
팀 동료, 경쟁 선수, 팬 그리고 MTB 커뮤니티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이 이 여정을 잊을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여러분이 바로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하게 한 이유이자 메달 뒤의 마법이었습니다.
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라이딩을 이어갈 것이며, 월드컵에서는 아니지만 레이스에도 출전할 겁니다, 조만간 공유할 새로운 프로젝트에도 뛰어들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을 때입니다.
크랑-몬타나 그리고 렌저하이데에서 만나요. 함께 전설을 만듭시다.
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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