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피드콕, 노베 메스토 월드컵 무패 기록 작성

뉴스톰 피드콕, 노베 메스토 월드컵 무패 기록 작성

체코 노베 메스토 나 모라베(Nové Město na Moravě)에서 개최된 WHOOP UCI 산악자전거 월드 시리즈가 이틀 간의 뜨거운 레이스를 마쳤다. 모나 용평에 이어 시즌 두 번째였던 노베 메스토 MTB 월드컵은 다운힐(DHI) 없이, 크로스컨트리 쇼트트랙(XCC)과 크로스컨트리 올림픽(XCO)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남녀부 모두 드라마틱한 역전극과 대기록이 작성됐다.


5월 23일에 열린 XCC 경기는 엘리트 남녀부 모두 마지막 바퀴의 최종 직선주로에 접어들기까지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였다.

여자부-퍽 피터스의 화려한 복귀전
월드 시리즈 복귀전을 치른 네덜란드 슈퍼스타 퍽 피터스(Alpecin-Premier Tech)가 폭발적인 역전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 후방에 처져 있던 피터스는 3바퀴 째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온 뒤, 매 바퀴 업힐 구간마다 강력한 어택을 감행하며 경쟁자들을 압박했다.
레이스 중반, 선두권을 달리던 알레산드라 켈러와 시나 프라이의 핸들바가 엉키며 장벽에 부딪히는 대형 충돌 사고가 발생했고, 퍽 피터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니콜 콜러가 먼저 스퍼트를 올리며 치고 나갔으나, 피터스가 폭발적인 막판 스프린트로 제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퍽 피터스는 XCC에서 우승한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니콜 콜러가 왼쪽에서 페달을 밟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 치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늘 도로 구간에서 선수들이 뭉치며 속도가 줄어들곤 하는데, 올해는 제니 리스베즈가 워낙 높은 페이스를 유지해 선두로 나서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선두에 선 이후에는 그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스프린트를 제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내일(XCO) 목표는 장비를 잘 관리하면서, 4시간 짜리 로드 훈련과 비교했을 때 1시간 반 동안의 집중적인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남자부-피드콕의 허를 찌른 아자로의 카운터어택
남자부에서는 마티스 아자로(Origine Racing Division)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톰 피드콕을 막판 스프린트에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기 초반은 페이스를 주도하는 선수가 없어 다소 신중한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피드콕 역시 큰 집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첫 4바퀴 동안 의도적으로 하위에 머물렀다. 5바퀴 째부터 무서운 속도로 추격을 시작한 피드콕은 6바퀴 째에 선두에 섰고, 마지막 바퀴 언덕에서 폭발적인 가속으로 치고 나갔다. 이때 모나 용평 XCC 월드컵에서 우승한 마티스 아자로가 피드콕의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고 뒤에 바짝 붙었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피드콕이 먼저 스프린트를 시작했지만, 아자로가 추월에 성공하면서 월드컵 종합 선두 자리를 지켰다.

마티스 아자로는 “종일 다리 상태가 좋다고 느꼈지만 한편으론 무척 긴장했습니다. 제가 원했던 포지션으로 피니시 라인에 들어섰습니다. 톰 피드콕이 뒤에서 치고 올라올 것을 알고 있었어요. 마지막 바퀴에서 마치 포뮬러 1 레이싱카처럼 무서운 속도로 오더군요. 그래서 바로 그의 바퀴 뒤로 뛰어들었습니다. 거물급 선수를 상대로 이겨서 무척 자랑스럽습니다”라면서 챔피언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도 덧붙였다.


이튿날인 5월 24일에 열린 메인 매치 크로스컨트리 올림픽(XCO)에서는 완벽한 부활을 알린 피드콕과 압도적인 독주를 선보인 라우라 스티거가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노베 메스토 5전 5승’ 피드콕의 무패 대기록
전날 쇼트트랙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톰 피드콕은 XCO 경기에서 곧바로 명예를 회복하며 챔피언의 위엄을 증명했다. 102명의 라이더가 출전한 이번 레이스는 초반부터 기재 고장과 어택이 난무하는 혼전이었다.
팀 동료 없이 홀로 경기를 치른 피드콕은 루카 마르탱(Cannondale Factory Racing)과 경기 내내 치열한 1대1 선두 경쟁을 벌였다. 마르탱의 끈질긴 추격으로 경기 후반 격차가 5초 차까지 좁혀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피드콕은 자신의 장기인 압도적인 업힐 능력을 앞세워 다시 달아났다. 마지막 바퀴까지 마르탱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낸 피드콕은 18초 차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노베 메스토 XCO 월드컵 ‘5회 출전 중 5회 우승’이라는 무패 기록을 달성했다.
2위는 루카 마르탱이 차지했고, 포디움의 마지막 자리는 스위스 챔피언 필리포 콜롬보(Scott-Sram MTB Racing Team)가 차지했다. 모나 용평에서 우승한 다리오 릴로는 노베 메스토에서 7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전까지 치러진 현재 UCI XCO 월드컵 종합 순위 선두를 지키고 있다.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한 톰 피드콕은 생각보다 힘든 레이스였다고 말했다.
“제가 치른 것 중 가장 힘든 경기였습니다.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을 뿐더러 마르탱이 경기 내내 저를 강하게 압박했어요. 몇 번이나 강하게 대응해야만 했죠. 다운힐 구간에서는 다소 조심스럽게 달렸지만, 업힐 구간에서 제 강점을 살려 격차를 만들어낸 것이 주효했습니다.”

여자부-과감한 다운힐 어택으로 독주한 라우라 스티거
엘리트 여자부에서는 오스트리아 챔피언 라우라 스티거(Specialized Factory Racing)가 까다로운 코스에서 완벽한 다운힐 기술을 선보이며 솔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은 전날 XCC에서 우승한 퍽 피터스와 세계챔피언 제니 리스베즈 그리고 모나 용평에서 XCC와 XCO를 모두 우승한 시나 프라이가 팽팽하게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승부처는 3바퀴 째였다. 경쟁자들이 까다로운 업힐에서 실수를 범하는 사이, 스티거는 기술적인 다운힐 구간에서 과감하게 어택을 감행해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 이후 추격조가 피로 누적과 사고로 자멸하는 동안 스티거는 흔들림 없이 독주를 이어갔고, 결국 2위 그룹을 47초 차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며 유럽 본토에서의 첫 엘리트 XCO 월드컵 승리를 자축했다.

라우라 스티거는 우승 후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정말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감격스럽습니다. 그저 제 직감을 믿고 저만의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운영했어요. 경기장 관중들의 응원이 정말 대단했는데, 까다로운 구간을 통과할 때마다 보내준 엄청난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우승은 저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어요.”

WHOOP UCI 마운틴바이크 월드 시리즈는 5월 28일~31일, 프랑스 피레네 산맥의 루덴빌-페이라구드에서 이어진다. 노베 메스토가 다운힐 없이 XCC와 XCO만 진행된 것과 반대로, 다음 대회는 XCC와 XCO 없이 UCI 엔듀로 월드컵 개막전과 UCI 다운힐 월드컵 2차전으로만 진행된다.

■ UCI 마운틴 바이크 월드 시리즈 www.ucimtbworldser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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