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다시 세계 자전거 업계의 시선이 모였다.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 유로바이크 2026 전시장에는 최신 로드바이크와 MTB, 전기자전거는 물론 혁신적인 구동계와 휠, 액세서리까지 수많은 신제품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규모는 이전보다 압축됐지만, 전시의 밀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다.
자전거는 더 가벼워졌고, 전동 보조 시스템은 더욱 자연스러워졌으며, 전자 제어 기술은 라이더의 경험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었다. 지속가능한 소재와 생산 공정 그리고 디지털 서비스를 결합한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자전거 산업은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새로운 가치 경쟁에 들어섰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유로바이크 2026에 전시된 주요 제품 가운데 기술적 완성도와 시장성을 겸비한 모델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앰플로우 TL 카본
앰플로우는 다용도 자전거 ‘TL 카본’을 선보이고, 시승행사에 나섰다. 최대토크 125Nm와 순간최대출력 1100W를 자랑하는 아비녹스의 신형 모터 M2를 사용했으며, 800Wh 탈착식 배터리를 기본으로 장착시켰다. 무게는 22.8㎏이고, 200㎏의 총 허용 중량을 갖췄다. 여기에는 라이더(최대 125㎏까지 탑승 가능)와 자전거 그리고 짐 무게가 포함되는데 프론트 랙에 20㎏, 리어 랙에 27㎏까지 실을 수 있다. 나머지 무게는 트레일러가 담당한다. 옵션인 480Wh 보조 배터리를 사용하면 배터리 용량이 1280Wh까지 증가된다. 120㎜ 서스펜션 포크를 썼고, 리어휠 트래블은 105㎜다. 아비녹스 최신 M2 모터를 사용하면서도, 유럽 기준 3499유로(약 610만원)이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자랑한다.
UT기어 H2
유니버셜 트랜스미션의 UT기어 H2는 뒤 허브모터를 쓰는 전기자전거를 위해 만들어진 2단 기어박스다. 내장된 유성 기어로 고속 모드(정속 주행), 저속 모드(가속과 언덕 주행) 단 두 가지의 간단한 선택을 제시한다. 게이츠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허브 모터와 호환되며, 도심형 전기자전거에 잘 어울린다.
버크 세스타
세스타(Cesta)는 초경량 안장으로 유명한 슬로베니아의 카본 부품업체 버크(Berk)가 만든 첫번째 로드바이크 프레임이다. 세스타는 슬로베니아에 위치한 버크의 워크숍에서 100% 핸드메이드로 제작된다. 유럽 생산임에도 불구하고 유명 브랜드의 중국 또는 대만에서 생산된 프레임과 비슷하거나 낮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다.
27.2㎜ 원형 시트포스트를 사용하며, 타이어는 최대 32C까지 사용할 수 있다. UDH 디레일러 행어 규격이고, 나사산 방식의 BSA BB를 쓴다. 사이즈는 S, M, L 세 가지가 기본이지만, 리치와 스택 그리고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풀 커스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택은 515㎜부터 5㎜ 단위로 600㎜까지 선택할 수 있고, 리치는 370㎜부터 5㎜ 단위로 405㎜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세스타는 버크의 국내 공급사인 벨로직을 통해서 구입할 수 있다. 프레임 세트 가격은 기본 540만원, 풀 커스텀 640만원이다.
버크 알칸타라 마감
버크 안장에 알칸타라 마감이 추가됐다. 루피나, 루피나 숏, 리파, 플로, 딜라 안장에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가죽 마감 대비 5g이 가볍다. 루피나 숏 132의 경우 가죽 마감은 95g이지만 알칸타라를 선택하면 90g이 된다. 사진의 안장은 리파 133.
엘투 그래블 그룹셋
중국의 구동계 생산업체 엘투(L-TWOO)는 다양한 로드와 그래블용 그룹셋을 선보였다. 엘투의 그룹셋은 아직 완전하지 않고, 레버와 디레일러 그리고 브레이크로만 구성되어 있다. 불완전한 그룹셋이기 때문에 카세트 스프라켓과 크랭크 세트는 타사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신형 eGR은 싱글 체인링(1×) 사양의 그래블 그룹셋으로 10단부터 13단까지 대응하며, 최대 50T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모델 대비 67g을 덜어낸 무선 디레일러는 배터리 내장형이다.
기존 모델이 시트포스트에 배터리를 내장하던 반무선 형식이었던 것이 비해 신형은 뒤 디레일러에 용량 400mAh의 배터리를 내장시켰다. 내장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1500㎞까지 사용할 수 있다.
스카퍼
스카퍼는 디스크 브레이크 사양인 일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변환해 주는 클릭온(Click-on) 모터 구동 시스템이다. 뒷바퀴의 브레이크 로터를 떼어낸 뒤 소형 기어박스가 내장된 특수한 브레이크 로터를 장착하고, 단 몇 초만에 탈부착할 수 있는 본체를 연결하면 전기자전거로 변신된다. 스카퍼는 레드불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와 협업으로 5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되었으며, 혁신적인 구조 덕분에 2024년 유로바이크 어워드에서 입상했다. 2025년부터 제품이 양산되어 소비자의 손에 건네지기 시작했고, 올해에는 총 6개 자전거 브랜드가 스카퍼를 전기자전거 솔루션으로 채택했다.
모터와 240Wh 배터리가 내장된 스카퍼 본체의 무게는 4.5㎏이고 모터의 출력은 250W, 최대 토크는 76Nm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0㎞(터보 모드는 30㎞)까지 페달 보조를 받으며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이나 속도 등의 정보는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말레 M40
말레는 시승을 위한 아웃도어 공간에 부스를 마련하고, 미드모터인 M40과 허브 모터 타입인 X시리즈가 장착된 시승차를 대거 동원해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M40은 말레 최초의 풀 파워 미드 모터로, 순간최고출력 850W 최대토크 105Nm를 발휘한다. 모터 유닛의 무게는 2.5㎏이며, 컴팩트한 iM5(534Wh) 배터리를 조합할 경우 총 시스템 무게가 5㎏에 불과하다. iM(800Wh)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시스템 무게는 6.2㎏이 된다.
말레는 최근 M40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자동으로 페달을 보조해주는 스마트 어시스트와 센서를 이용해서 초당 84회 뒷바퀴의 회전을 감지해서 바퀴가 헛돌지 않도록 토크를 조절하는 트랙션 컨트롤 기능을 추가시켰다. 언덕에서 멈췄을 경우 자전거가 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오토홀드 그리고 페달링 보조와 일반 페달링 간의 전환을 부드럽게 해주는 모터 다이나믹 오버런 기능도 갖췄다.
인텐드 엘리베이터
독일의 하이엔드 부품 제작업체, 인텐드(Intend)가 첫 드로퍼포스트 엘리베이터(Elevator)를 공개했다. 특징은 드로퍼포스트가 작동할 때 스트로크의 끝부분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압력이 강해지도록 설계한 점이다. 라이더가 안장에 앉아 드로퍼포스트를 작동시켰을 때, 쑥~ 내려가면서 충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인 압축을 통해서 라이더를 부드럽게 받아준다. 인텐드는 별도 판매 예정인 리모트 레버에 ‘엘리베이터 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규격은 지름 31.6㎜이고, 스트로크는 190㎜다.
루프박스 레이스
바이크패킹의 루프박스 레이스(Ruffboxx race)는 로드바이크 또는 그래블자전거, 산악자전거를 앞뒤 바퀴와 시트포스트를 분리하는 것만으로 포장할 수 있는 자전거 박스다. 운송이나 자전거 보관을 위한 목적인데 비슷한 용도의 박스가 완충을 위해서 폼 패딩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해서, 루프박스 레이스는 오직 골판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크기는 1262×430×844㎜(외부)다. 무게는 9.75㎏이고, 가격은 135개 세트로 구매 시 개당 19.8유로(약 3만5000원)이다.
ZW드라이브 프리토
프리토(Preeto)는 중국 자오웨이사가 독일에 설립한 ZW드라이브의 미드 모터 브랜드다. 프리토 P110은 최대 토크 110Nm를 발휘하는 미드 모터다. 무게는 2.75㎏d이고 정격출력 250W, 최고출력은 1000W다. 최고 케이던스 120까지 페달링을 보조한다.
파스포츠
파스포츠(Farsports)는 카본 휠셋인 울트라2 시리즈와 산악자전거용 32인치 카본 림 등을 선보였다. 울트라2는 카본 림에 세라믹 베어링을 쓴 허브를 카본 스포크로 엮은 초경량 카본 휠셋이다. 휠 당 20개의 교체 가능한 카본 스포크가 쓰이며 티타늄 또는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크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도색 없는 UD 카본으로 마감되었으며, 무게는 림 높이(30, 45, 50, 60㎜)와 스포크 사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장 가벼운 옵션 선택 시 세트 무게가 1000g(±30g)에 불과하다. 울트라2 시리즈는 클라이밍에 초점을 맞춘 얼티밋 시리즈와 레이스에 목적을 둔 R-스펙으로 세분된다.
텍트로/TRP
텍트로와 TRP가 올해로 각각 설립 40주년과 20주년을 맞았다. 텍트로(Tektro)는 자전거용 브레이크와 구동 부품을 생산하는 대만 업체로 대중적인 자전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TRP(Tektro Racing Products)는 텍트로가 ‘레이싱’에 뜻을 두고 2006년 런칭한 고급 브랜드다. TRP는 레이싱에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탄생한 만큼 프로 선수들과 협업해서 제품을 테스트하고 개발하며, 고급 소재를 정밀하게 가공해서 완성시킨다.
TRP 비스타
TRP 비스타/파워시프트는 로드/그래블용 무선 변속 그룹셋이다. 앞 변속기가 없는 1×12 구동계인데, 유성 기어가 내장된 허브를 통해서 기어비를 1:1과 0.7 2단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싱글 체인링이면서도 중복 기어 없이 로드 1×16, 그래블 1×15단을 만들어낸다. 카세트스프라켓은 로드 11-30T, 11-32T 두 가지와 그래블용 11-40T가 있다. 체인링은 로드 50/52T 그래블 44/46/48T 세 가지다.
팩션바이크 스튜디오(FactionBike Studio)는 캐나다의 자전거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업체다. 전 세계의 자전거 업체가 고객이며, 프레임과 휠, 부품 등의 설계 및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TRP 부스에 전시된 ‘프로젝트 아틀라스’는 32인치 휠을 쓴 프로토타입 그래블 자전거로, 알루미늄으로 만든 러그에 카본 튜브를 끼워 완성했다. 32인치 휠을 쓴 그래블 자전거의 성능과 지오메트리, 디자인 통합에 대해서 이해하기 만들어졌다. 디자인에 한 달이 걸렸고, 제작에는 단 하루가 소요됐다고. 시트튜브에 얇은 카본 튜브를 쓰는 방법으로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2.1인치(약 53㎜) 확보했다. TRP 비스타 그룹셋을 사용했다
지난 5월 모나 용평에서 개최된 UCI 산악자전거 월드시리즈 다운힐 엘리트 부문 우승자, 에이사 버멧(Asa Vermette)의 프레임웍스 DH. TRP 에보 프로 브레이크와 TRP 에보 7 DH 구동계를 사용한다. 프레임웍스는 전 월드컵 다운힐 레이서인 니코 멀랠리가 설립한 회사로, 팩션바이크 스튜디오와 협력해 자전거를 개발하고 있다.
캐니언 스피드맥스 CFR
2026년 3월, 캐니언×DT 스위스 올터레인 레이싱 팀의 알렉스 맥코맥은 7일 만에 3826.47㎞를 주파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오프로드 레이싱에 익숙한 그가 사용한 자전거는 캐니언의 타임 트라이얼 자전거, 스피드맥스 CFR이다. 도전 일주일 전에 이 자전거를 처음 타봤다는 그는 영하의 추위와 습한 날씨 속에서 하루 18시간 이상 안장에 앉아 극한의 지구력 테스트를 했고, 결국 단 13㎞ 차이로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그가 기록 작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헌신적인 지원팀에 있다. 전문 스포츠 영양사의 도움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았는데, 일주일 간 그가 소비한 칼로리는 총 7만5000칼로리에 달한다.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서 온수병을 사용했고, 목에 무리가 와서 고개를 들어 도로를 볼 수 없을 때는 헬멧에 끈을 연결해 당기는 등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했다.
자바 네오 카고
자바는 트라이 폴드 자전거인 네오(neo)를 기반으로 한 카고 전기자전거를 선보였다. 연장시킨 프레임 전면부에 대형 랙을 설치했고, 뒤 허브에 내장된 모터와 시트포스트에 내장시킨 배터리로 구동된다. 모터가 제거된 일반 버전도 판매된다.
라겟 에어로 원
라겟(LAGET) 에어로 원은 용접 없이 3D프린팅으로 만들어진 티타늄 에어로 로드바이크다. 3D프린터를 이용해서 티타늄 튜브와 용접으로는 불가능했던 형태와 내부 구조를 구현했다. UDH 디레일러 행어를 사용했으며, 프레임 무게는 1.63㎏이다. 무선 전자 변속 그룹셋만 사용할 수 있고, 타이어는 최대 30C까지 쓸 수 있다. 사진의 자전거는 스램 레드 AXS, 가나 카본 핸들바, 짚 454 휠 사양이며 독일 소비자가격은 1만9999유로(약 3572만원)다.
■ 유로바이크 www.eurobik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