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OP UCI 마운틴 바이크 월드 시리즈 다운힐 첫 라운드가 강원도 모나 용평에서 펼쳐졌다. 사상 첫 한국 개최라는 역사적 의미 속에 엘리트 남녀부 모두에서 드라마틱한 결과가 쏟아졌다.
에이사 버멧, 데뷔전에서 전설이 되다
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아사 버멧(Frameworks Racing / TRP)이었다. 생애 첫 엘리트 UCI 월드컵 무대에 선 미국인 버멧은 예선 1위에 이어 결선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UCI 다운힐 월드컵 역사상 데뷔전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레이스 막판까지 리더 시트를 지키던 로익 브루니(Specialized Gravity)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예선 2위 아모리 피에롱(Commencal/Muc-Off by Riding Addiction)이 마지막 스플릿 구간에서 브루니를 1.6초 앞서며 그를 핫시트에서 끌어내리는 듯 했으나, 코너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브루니에게 0.5초 차로 2위에 그쳤다.
이제 브루니를 꺾을 수 있는 선수는 생애 첫 엘리트 UCI 월드컵 레이스를 치르는 에이사 버멧, 단 한 명만 남았다. 그는 첫 스플릿에서는 약간 뒤처졌을 뿐, 이후 폭발적인 질주로 브루니보다 1.5초나 빠르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역사적인 첫 우승을 이끌어냈다.
한편 종합 타이틀 방어에 나선 잭슨 골드스톤(Santa Cruz Syndicate)은 숲 구간에서 낙차 사고를 당하며 26위에 머물러 최악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버멧은 우승 소감에서 “출발선에서 너무 긴장됐다. 마지막 출발 순서에 첫 월드컵이라 겁이 났지만, 전날처럼만 달리자고 마음먹었다. 월드컵 우승을 꿈꿔왔는데 첫 대회에서 이룰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팀 동료이자 레전드 선수 애런 그윈의 조언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횔, 펑크 난 타이어로 우승
여자 엘리트 부문에서는 발렌티나 횔(Commencal Schwalbe by Les Orres)이 뒷바퀴 펑크라는 악재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흘러내리는 듯한 미끄러운 노면 탓에 본인조차 펑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내달린 횔은 결선 마지막 5명 중 어느 선수에게도 구간 기록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미리암 니콜은 안정적인 주행으로 잠시 2위에 올랐으나 글로리아 스카르시(MS-Racing)에게 밀렸고, 최종 순위는 횔, 스카르시, 니콜 순으로 마무리됐다.
횔의 우승으로 코멘살은 여자부 최다 우승 브랜드 기록에서 캐논데일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또한 니콜은 이날 여자부 다운힐 93번째 출전을 기록하며 사브리나 조니에의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횔은 “코스에서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다. 그만두고 서울에서 쇼핑이나 할까 싶을 정도로 자신을 의심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엔듀로처럼 달려야했다. 그럼에도 새 팀, 새 자전거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놀랍고 기쁘다. 이 기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니어 부문에서도 눈길을 끄는 기록이 나왔다. 여자 주니어 우승자 알레타 오스트고르(Canyon DH Racing)는 횔보다 0.841초나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관중을 놀라게 했다. UCI 다운힐 월드컵의 한국 첫 개최라는 역사적 무대에서 신예 버멧의 충격적인 데뷔 우승, 횔의 투혼 그리고 주니어의 맹활약까지, 2026 월드컵 다운힐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출발했다.
■ UCI 마운틴 바이크 월드 시리즈 www.ucimtbworldseri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