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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 벡트론 Q9/tern VEKTRON Q9

테스트라이드턴 벡트론 Q9/tern VEKTRON Q9

턴(tern) 벡트론(Vektron)은 20인치 바퀴를 쓴 접이식 전기자전거로 5년 전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바팡(Bafang) M400 드라이브 유닛과 400Wh 배터리로 최대 90㎞까지 페달보조 주행이 가능하고, 주행용 배터리팩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앞뒤 라이트와 작은 리어랙을 기본으로 장착해서 편의성을 높인 실용적인 자전거였다. 접이식이기 때문에 대중교통과 연계하거나 차량의 트렁크에 넣기 편리했고, 집이나 사무실 한 자리에 보관하기에도 용이했다.
2021년에는 선대 모델의 컨셉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무게를 줄이고 주행성능을 향상시킨 벡트론이 등장했다.

신형 벡트론은 보쉬 드라이브 유닛이 탑재되면서 무게가 줄었고, 주행성능이 향상됐다. 바팡 드라이브 유닛과 400Wh 배터리팩을 사용한 이전 모델이 최대 90㎞까지 페달 보조를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에 비해서, 보쉬 모터를 쓴 신형 벡트론은 같은 400Wh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주행거리가 최대 110㎞로 향상됐다.
벡트론은 S10과 Q9 그리고 P7i 3가지 모델로 생산된다. S20은 토크가 65Nm인 보쉬 퍼포먼스 라인 모터를 사용하고, Q9과 P7i는 토크 50Nm를 내는 보쉬 액티브 라인 플러스 모터를 사용한다. 뒤에 붙는 숫자는 기어 단수를 나타내는데 S10과 S9는 10단과 9단을 뜻하고, P7i는 허브 내장 변속 7단을 의미한다. 국내에 판매되는 사양은 페달링 파워의 최대 270%를 지원하는 액티브 라인 플러스 드라이브 유닛과 400Wh 배터리 그리고 시마노 알리비오 9단 구동계로 구성된 벡트론은 Q9이다.

벡트론은 턴의 접이식 미니벨로 제작 노하우에 전기자전거의 장점이 더해진 도시형 다용도 자전거다. 접이식이기 때문에 사무실 또는 집에 세워둘 때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자동차 트렁크에 넣거나 전철 등 대중교통과 연계해 사용하면 활동범위를 넓힐 수 있다.
벡트론 Q9에는 많은 장비들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출퇴근 등 일상 용도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액세서리들이 충실한데, 날씨에 구애받지 않도록 앞뒤로 견고한 펜더가 설치되어 있으며 대형 배터리팩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라이트가 앞뒤로 장착되기 때문에 라이트를 떼어내 충전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업그레이드된 턴 발로(Valo) 다이렉트 라이트는 구형(150루멘)보다 밝아진 190루멘의 광속을 보인다.

턴의 전기자전거 중 가장 터프한 HSD에서 디자인을 차용한 카고 랙인, 아틀라스(Atlas) V랙은 클릭픽스(KLICKfix) 퀵릴리스 시스템 규격으로 만들어져서, 클릭픽스를 지원하는 패니어나 바스켓 또는 어린이용 시트를 공구 없이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실을 수 있는 짐의 무게는 27㎏으로 넉넉한 편이다. 아틀라스 V는 카고 랙일 뿐 아니라 스탠드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핸들포스트만 접어주면, 벡트론 Q9을 폴딩과 관계 없이 세워서 보관할 수 있도록 해준다. BB 아래쪽으로는 폴딩했을 때 사용하는 작은 고정형 스탠드가 있고, 주행하다 사용할 수 있는 킥스탠드도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어서, 총 3개의 스탠드가 설치된 셈이다.

벡트론 Q9에는 견고한 힌지와 조절식 안드로스(Andros) 스템 그리고 파이시스(Physis) 3D 핸들포스트로 대표되는, 턴의 접이식 미니벨로의 특징이 그대로 담겨있다. 프레임 중앙에 놓인 안전장치를 내장한 레버형 힌지는 프레임이 견고하게 맞물리게 하며, 같은 형식으로 접히는 핸들포스트 또한 흔들림 없이 고정된다. 공구 없이 2개의 레버를 이용해서 핸들바의 높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안드로스 스템과 2단 시프포스트는 벡트론 Q9을 신장에 구애받지 않고 탈 수 있게끔 해준다. 턴에 따르면 신장 147㎝에서 195㎝까지 편안하게 탈 수 있다고 하니, 온가족이 한 대의 자전거를 공유할 수 있다. 텔레스코픽 시트포스트의 길이는 하단 29㎝, 상단 27㎝이고, 각각 10㎝의 최소삽입선이 표시되어 있다.

아틀라스 V 랙 아래에는 보쉬 파워팩 배터리가 기울어져 고정된다. 배터리가 설치된 상태에서도 충전할 수 있지만 야외나 전원이 없는 곳에 자전거를 보관한다면 충전을 위해서 배터리를 분리해야 하는데, 손쉽게 분리할 수 있는 위치다. 견고한 랙은 배터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구동계는 시마노 알리비오다. 11-32T 9단 카세트스프라켓에 알리비오 섀도우 디레일러를 조합했고, 시마노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와 앞뒤 160㎜ 로터를 사용했다.
턴 벡트론 Q9의 소비자가격은 4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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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ride impression

“튼튼하고 잘하는 것 많은 우등생”

성민석(자전거 동호인)

4년 전, 까미노 볼트의 테스트라이드를 맡은 적이 있다. 처음 접해 본 전기 미니벨로였는데 무척 마음에 들어서 시승 후 같은 모델을 구입하여 한참 동안 유용하게 사용했다. 차를 두고 자전거로 외출할 때 로드바이크나 산악자전거보다 도심에 잘 어울리는 이동수단이었고, 잠시 세워두기에도 부담이 적었다. 디스크 브레이크가 주는 괜찮은 제동력과 모터가 달리지 않은 일반 미니벨로보다 두꺼운 타이어 덕분에 승차감과 타이어의 접지력이 괜찮았던 점도 마음에 들었다. 첫 전기 미니벨로였던 까미노 볼트를 만족하면서 탔던 만큼, 턴 벡트론 Q9에 대한 기대가 컸다. 볼트에 비하면 벡트론은 가격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까미노 볼트가 흔히 말하는 입문용 ‘가성비’ 전기자전거라면, 벡트론 Q9은 최상급 전기 미니벨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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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 벡트론 Q9은 많은 장비를 기본으로 탑재한 다재다능한 자전거다.

하나의 프레임으로 넓은 범위의 신장을 커버하는 미니벨로들은 기본 모델보다 긴 시트포스트를 별도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벡트론은 2단으로 높이가 조절되는 텔레스코픽 방식의 시트포스트와 높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템을 조합해서 신장 150㎝부터 195㎝까지 커버한다고 한다. 안장과 스템의 높이 그리고 핸들바의 각도를 조절했다. 이 과정에 공구는 전혀 필요가 없다. 시트포스트와 스템에 퀵릴리스 레버가 2개씩 달려 있는데, 나는 3개를 사용했다. 3개를 모두 사용할 사람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조절하며 몸에 맞추기를 두어 번 하고 나니, 키 180㎝에 체중 90㎏인 나에게 편안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벡트론 Q9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아볼 차례다.

어떤 물건이건 접히거나 조절이 되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일체감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자주 접하는 물건 중 스마트폰이 좋은 예일 것 같다. 배터리 교체형보다 일체형 스마트폰이 더 견고하게 느껴진다. 접이식 미니벨로는 보통 프레임 중앙에 놓인 큰 힌지를 통해서 반으로 접히고, 핸들포스트가 아래로 접히면서 부피를 한 번 더 줄여주는데, 턴 벡트론은 넓은 범위의 신장을 커버하기 위해서 2단 시트포스트와 조절식 스템까지 추가했다. 접히고 조절되는 부분이 많은 만큼, 턴의 엔지니어들은 주행 안정감과 직결되는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려운 도전을 극복해야만 했다. 여기에 배터리와 드라이브 유닛의 무게 그리고 짐받이에 올려질 짐까지 견뎌내야 하니, 대단히 견고한 프레임이 요구된다.

7005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벡트론 Q9의 프레임은 예상 이상으로 견고했다. 앞만 보고 달린다면 벡트론 Q9이 접이식 자전거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접히는 부분이나, 높이 그리고 각도가 조절되는 부분들이 견고하다. 제동과 급한 코너링 등 프레임에 부하를 줘도 견고한 프레임과 핸들포스트 그리고 좋은 라이딩 포지션 덕분에 불안감은커녕 상당히 안정적인 주행을 선사한다.

보쉬 모터가 달린 산악자전거를 통해서 접해본 터라 손에 익은 퓨리온 디스플레이의 스위치로 페달 보조 모드를 조작해 본다. 에코-투어-스포츠-터보 순으로 페달링을 보조하는 힘이 강해지고, 스위치를 누르고 있는 동안 작동하는 주행 보조 모드가 있다. 에코 모드는 평지 위주로 장거리를 달릴 때 유용해 보인다. 페달링에 도움을 주는 정도가 가장 약하지만, 경사도 또는 속도의 변화가 거의 없는 항속용으로는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벡트론 Q9의 최대 주행가능 거리 110㎞도 에코 모드에서 나온다.
근검절약 모드 다음은, 보쉬 액티브라인 플러스의 기본 주행 모드라고 생각되는 투어 모드다. 에코 모드에 비해서 모터가 힘을 더해주는 느낌이 확실하게 전해지고, 경사가 있는 언덕에서의 출발 또한 경쾌하지만, 페달링하는 만큼 운동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만 페달링을 도와준다. 내가 벡트론 Q9을 구입한다면 아마도 가장 오래 사용하는 모드가 될 것 같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라이더는 운동을 덜 하는 대신 벡트론이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된다. 맞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빠른 가속이 자주 필요할 때 유용해 보였다. 랙에 패니어나 짐을 올린 상태에서도 무게감을 거의 못 느낄 것이다.
터보 모드는 모터의 힘을 최대한 끌어낸다. 제원에 적힌 270%의 페달 보조는 터보 모드에서 발휘되는데, 조금 과장하자면 페달을 밟는 시늉만 해도 라이더를 급경사 위로 끌어올린다. 히어로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대사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단다’는 벡트론 Q9을 포함한 모든 전기자전거에 적용된다. 언덕을 히어로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빠르게 오를 수 있지만, 속도에 비례해서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벡트론 Q9은 도시형 미니벨로다. 강원도의 고갯길 같은 언덕을 계속 오르며 장거리를 달릴 일이 잦지 않으니 터보 모드를 주로 사용해도 문제없을 수 있다.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을 터보 모드로 4번 오르며 20㎞를 타니, 주행가능거리가 23㎞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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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가 낮은 무게 중심 그리고 적절한 라이딩 포디션을 통해서 강력고 안정적인 제동력을 발휘한다.

내 체중이 90㎏인 점을 고려하면, 보통은 이보다 더 길게 주행할 수 있고 언덕이 적어질수록 주행거리의 숫자가 커진다. 주행모드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바꿔가면서 이용한다면, 출퇴근과 주말 나들이에 부족함 없는 주행거리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겠다. 평지에서 에코 모드로 18㎞/h를 유지하다가 주행 모드를 바꾸면 2㎞/h 정도씩 속도가 증가했다. 비슷한 힘으로 페달링을 유지하면, 투어 모드 20㎞/h, 스포츠 22㎞/h 터보는 24㎞/h 전후로 속도가 올라간다.

벡트론 Q9의 장점 중 하나로 뛰어난 제동성능을 꼽고 싶다. 단순하게 디스크 브레이크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뜻이 아니라, 무게 중심과 적절한 라이딩 포지션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제동성능을 의미다. 벡트론은 모터가 프레임 중앙 하단에 위치하고, 배터리는 랙 아랫부분에 기울어 고정되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뒷바퀴에 하중이 제법 실리는 편이어서, 뒷바퀴의 제동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체중 이동을 하지 않고 뒤 브레이크를 강하게 잡아도 안정적으로 제동된다. 내리막길에서 앞 브레이크의 사용 없이 의도적으로 뒤 브레이크만 사용해 뒷바퀴를 잠궈보려 했는데, 몇 번이나 실패했다. 촬영장비로 가득찬 무게 10㎏ 가량의 카메라가방을 메면 턴이 제한하는 총 무게(자전거 포함, 125㎏)에 가까워지는데, 이 상태에서도 부족함 없는 제동력을 보여줬다.

나는 턴 벡트론 Q9을 ‘풀 옵션 자동차’에 비유하고 싶다. 앞뒤 라이트는 따로 충전할 일이 없어서 편리하고, 기본 장착품인 카고 랙은 확장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배터리를 보호하는 범퍼와 자전거를 똑바로 세우는 스탠드 역할도 하는 똘똘한 녀석이다. 공구 없이 패니어나 어린이용 시트를 장착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450만원이라는 벡트론 Q9의 가격은 미니벨로로 보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잘 갖춰진 기본 장비와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페달 보조 성능, 자전거 한 대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꽤나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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