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다 e원식스티 7000

테스트라이드메리다 e원식스티 7000

메리다 전기 산악자전거의 대표 모델인 e원식스티(eONE-SIXTY)가 3세대로 진화했다. 라이더의 신장이 아닌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서 사이즈를 선택하는 리치 기반 프레임 사이징, 새로운 서스펜션 시스템, 고정형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얻은 슬림한 외관과 가벼운 프레임 무게, 민첩한 핸들링이 특징이다.

메리다는 완전히 새로 개발된 전기 산악자전거 플랫폼을 사용해서 3세대 e원식스티를 포함한 세 가지 풀 서스펜션 자전거를 만들어냈다. e원식스티 CF(카본)과 e원식스티 LITE(알루미늄) 그리고 e원포티 LITE(알루미늄)이다. 세 모델은 서스펜션 시스템과 리치 기반 프레임 사이징, 시마노 EP801 모터, MX 휠 세팅, 균형 잡힌 지오메트리 등을 공유하고, 프레임 소재와 리어휠 트래블에 따라서 다른 이름을 달게 된다.

e원식스티는 카본과 알루미늄 두 가지 모델이 있다. 2세대 모델을 처음 등장한 카본 버전 e원식스티는 알루미늄 모델과 프레임 구조를 공유한데 비해서, 3세대 모델은 카본과 알루미늄 버전이 서로 다른 목표로 개발됐고, 그 결과 배터리 수납 형태와 용량 그리고 외관이 달라지게 됐다.

CF로 표기되는 카본 버전은 배터리를 다운튜브 안에 내장시켰다. 배터리 교환이라는 편리를 버린 대가로 얻어낸 것은 가벼운 프레임 무게와 민첩한 핸들링. 알루미늄 버전은 교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써서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가벼운 몸놀림과 날카로운 핸들링 등 주행성능을 무엇보다 우선하는 라이더는 카본 버전을, e원식스티가 주는 라이딩의 즐거움을 보다 오래 느끼려는 라이더에게는 알루미늄 버전이 추천된다.
리어 휠 트래블이 143㎜인 e원포티는 알루미늄 버전으로만 생산되며, e원식스티 LITE와 마찬가지로 교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한다.

1세대 e원식스티는 리어휠 트래블이 160㎜인 원식스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다운튜브 위에 교체가능한 500Wh 외장형 배터리를 얹었는데, 2세대 모델은 이 배터리를 다운튜브 안으로 옮기고 프레임 소재에 카본을 추가했다. 시마노가 메리다와 함께 개발한 교체가능한 504Wh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꾸준하게 높은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배터리의 열을 외부로 방출시키기 위한 서모게이트가 헤드튜브에 마련됐다.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호평 받은 1세대의 것을 유용했다. 후기형에는 에너지 밀도를 높인 630Wh 배터리가 사용됐다.

3세대 모델은 먼저 선보인 신형 원식스티를 통해서 선보인 FAST 키네마틱 서스펜션 시스템을 e-MTB에 적합하게 튜닝해서 채용했다. FAST(Flexstay, Adjustable, Size Tuned) 키네마틱 서스펜션 시스템은 무게를 줄이고 유지보수를 간단하게 하기 위해서 스윙암을 피봇 없이 한 덩어리로 만든 플렉스 스테이를 사용한다. 지오메트리 변화 없이 뒷바퀴를 27.5인치에서 29인치로 변경할 수 있으며, 프레임 사이즈에 따라서 리어쇽의 레버리지 비율이 증가하는 사이즈 튜닝을 거쳤다. 그 결과 신장이 작은 (가벼운) 라이더는 리어휠 트래블을 전부 끌어내며 라이딩을 할 수 있고, 신장이 큰 (무거운) 라이더는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서스펜션이 단단히 지지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출고 세팅인 27.5 뒷바퀴 기준의 리어휠 트래블은 174㎜이고 170㎜ 서스펜션 포크가 매칭된다. 로커링크에 설치된 플립칩을 돌려 끼우면 지오메트리 변화 없이 29인치 뒷바퀴를 장착할 수 있다. 리어 휠 트래블은 14㎜ 줄어든 160㎜로 변경된다.

리어쇽은 리저버 탱크가 드라이브사이드로 살짝 돌려져 고정됐다. 프레임 안쪽으로 물통 또는 별매인 레인지 익스텐더(보조 배터리)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리어쇽이 살짝 돌아가 있지만 일부 라이더의 우려와는 달리 페달링 시 다리와 간섭은 없다. 리어쇽은 230×65㎜(아이투아이 230㎜, 쇽 스트로크 65㎜)이며, 필요 시 코일 스프링 리어쇽도 장착할 수 있다.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프레임 사이즈 선택, 어질로미터 사이징새로운 풀 서스펜션 플랫폼에는 라이더의 신장에 따라서 프레임 사이즈가 결정되는 전통적인 사이징 대신 리치 길이에 따라서 프레임을 선택하는 어질로미터(agilometer) 사이징이 채택됐다. 사이즈에 따른 시트튜브의 길이 변화를 억제하는 대신 조절범위를 극대화시킨 드로퍼 포스트를 사용함으로써 완성된 어질로미터 사이징은 이전처럼 XS, S, M, L, XL로 표기되지만 스몰, 미디움, 라지를 뜻하던 것에서 리치의 길이에 따라서 숏, 미디움, 롱, 엑스트라 롱으로 의미가 변경됐다.

짧은 시트튜브가 가져온 낮은 스탠드오버와 조절범위가 큰 가변 시트포스트 덕분에 신장이 작은 라이더도 리치가 긴 프레임을 선택해서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추구할 수 있고, 반대로 신장이 큰 라이더가 짧은 리치로 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얻을 수 있게 된 것.

메리다는 드로퍼 포스트가 충분히 삽입될 수 있도록 일자형 시트튜브를 사용했고, 드로퍼 포스트의 가동 범위를 라이더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e원식스티 CF와 LITE에 사용된 메리다 팀 TR Ⅱ 가변 시트포스트는 하단에 위치한 칼라를 손으로 돌리는 극히 간단한 방법으로, 드로퍼 포스트의 가동 범위를 30~230㎜ 사이로 조절할 수 있다. 직경 34.9㎜인 메리다 팀 TR Ⅱ 가변 시트포스트는 최대 작동 범위로 세팅해도 흔들림 없이 라이더의 체중을 지탱한다.

e원식스티는 프레임 서스펜션 시스템 뿐 아니라 지오메트리도 원식스티에서 영향을 받았다. M 사이즈 기준으로 기존 모델 대비 헤드튜브 각도(-1.1도)와 시트튜브 각도(+2.9도) 그리고 리치(+19㎜), 체인스테이 길이(+6.5㎜)가 변경되었는데, 이를 통해서 공격적인 라이딩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민첩하게 자전거를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내부 통합형 배터리로 슬림해진 프레임e원식스티 카본와 알루미늄의 차이는 프레임 소재와 배터리의 교체 가능 여부다. e원식스티 CF(카본)은 무게 감량을 위해서 600Wh의 배터리를 다운튜브 안에 위치시켰다. 배터리는 모터를 설치하기 전에 BB쪽에서 다운튜브로 삽입되어 고정된다. 배터리 교체를 위한 다운튜브의 절개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프레임이 보강이 필요하다. 다운튜브의 한쪽 면이 뚫린 구조인만큼 강성 확보를 위해서는 남은 면이 두꺼워져야 하는데, 이는 무게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메리다는 e원식스티 카본을 배터리 내부 통합형으로 설계하면서 2세대 e원식스티 대비 800g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자전거 중앙부에 상당한 질량이 줄어든만큼 운동성능이 좋아졌고, 개구부가 없기 때문에 배터리를 감싸는 다운튜브를 얇게 만들 수 있어서 미적인 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프레임의 강성이 상당히 높아진 점도 잊어선 안 된다.

2세대 모델이 교체 가능한 630Wh 배터리를 사용한 것에 비해 신형 e원식스티 CF는 약 4.8% 줄어든 600Wh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기존 모델과 달리 프레임 외부에 360Wh 레인지 익스텐더를 부착할 수 있다. 보조 배터리를 추가하면 총용량은 960Wh로 뛰어오르게 되며, 2세대 대비 52% 이상 증가한 수치가 된다.
다운튜브 위에 설치되는 360Wh 레인지 익스텐더는 8월 중으로 출시되며, 소비자가격은 1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e원식스티 알루미늄 버전은 카본 버전 대비 용량이 25% 증가된 750Wh 배터리를 사용한다. 2세대 모델처럼 다운튜브 아래에 설치된 에너지가드 커버를 떼어내면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다. 장시간 또는 장거리 라이딩에 나설 경우 여분의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는 점이 고정형인 카본 버전과의 차이점이다. e원식스티 라이트 또한 카본 버전처럼 레인지 익스텐더를 설치할 수 있다. 레인지 익스텐더를 설치한 상태의 배터리 용량은 1110Wh에 달하며, 이는 2세대 모델의 배터리 2배에 가까운 용량이다.

600Wh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터는 시마노 EP801이다. EP800의 후속 모델인 EP801의 최대 토크는 85N·m로 EP800과 같지만, 순간 최대전력이 500W에서 600W로 20% 증가해서 넓은 범위의 케이던스에서 페달링을 보조해준다. 모터의 개입이 무척 부드럽고 소음이 작아서 라이딩에 집중하기 좋다. 시마노 XT Di2 그룹셋과 조합하면 페달링을 멈춘채로 주행하면서도 변속할 수 있는 프리시프트와 페달링을 분석해서 자동으로 변속해주는 오토시프트 기능이 활성화된다.

e원식스티 카본 라인업은 최고 등급 모델인 10K(1600만원)와 7000(1100만원), 6000(1000만원)으로 구성되며, 알루미늄 프레임을 쓴 e원식스티 라이트는 875(900만원)와 675(830만원)가 준비된다.
테스트한 e원식스티 CF 7000은 CF4 등급 카본 프레임과 스윙암에 폭스 38 팩토리 eMTB+ 포크를 사용했다. 앞 29인치, 뒤 27.5인치 휠셋이 기본인 MX 세팅이며, 로커링크의 플립 칩을 돌려 끼우면 뒤에도 29인치 휠을 쓸 수 있다. 트랜드파워 600Wh 리튬이온 배터리가 시마노 EP801 모터에 전력을 공급하며, 시마노 XT 변속기와 4피스톤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휠셋은 시마노 XT 허브에 메리다 익스퍼트 TR 림 사양이다. 무게는 M 사이즈 기준, 23kg(리자인 라이트, 메리다 멀티툴 포함)이다.

메리다 e원식스티 7000 -기사- testride MERIDA eONESIXTY 7000 tr 이미지

first ride impression
“민첩하고 견고한 풀 파워 산악자전거”
정현섭(화정MTB)


지난 몇 년간 참 많은 eMTB를 경험했다. 메리다 e원식스티 시리즈도 그 중 하나다. 1세대부터 2세대까지 여러 등급의 모델을 빼놓지 않고 타봤다. 메인 프레임뿐만 아니라 스윙암까지 모두 카본으로 만든 3세대 모델은 다운튜브가 특히 슬림해졌고, 전체적으로 매끈한 디자인이다. 과거 모델이 ‘나 eMTB요’라는 모습이었다면, 신형 e원식스티 CF는 가벼운 무게를 위해서 토크 50~60N·m를 낮춘 소형 모터와 360~430Wh 사이의 가벼운 배터리를 사용한 경량 eMTB를 연상시킨다.

e원식스티는 85N·m 모터와 600Wh 배터리를 사용한 풀 파워 eMTB다. 시마노 EP801 신형 모터 덕분인지 앞으로 튀어나가는 느낌이 상당히 경쾌했고, 조향감은 모터가 없는 일반 MTB만큼 가벼워서 적응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레이크 레버와 안장 높이, 공기압 등을 세팅하고 본격적으로 e원식스티의 성격 파악에 나섰다. 테스트 장소는 eMTB 라이더에게 유명한 백봉산 코스. 페달링과 브레이킹 없이 물 흐르듯 탈 수 있는 노노(no braking, no pedaling) 코스를 먼저 달렸다. 코너를 좌우로 돌고 있자니, 이전의 풀 파워 eMTB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움직임이 보인다. 경량 eMTB처럼 자전거가 민첩하게 반응하면서, 의도한대로 깔끔한 라인을 그리며 코너를 돌아나간다.

‘어? 분명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리 쉽지?’

노노 코스를 반복해 달리면서 e원식스티의 카본 프레임 강성이 상당하다는 걸 느꼈다. 고정형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다운튜브가 일반 MTB처럼 폐쇄형 튜브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프레임의 중앙부가 상당히 단단해졌고, 카본 스윙암과 새로 설계된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이뤄진 뒷부분 또한 견고하다. 덕분에 연속적으로 만나는 코너와 타이트한 스위치백에서도 뒷바퀴의 그립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오르막은 어떨까? 나는 E8000부터 EP800 그리고 개선형인 EP801까지, 시마노의 모든 파워 유닛을 경험해봤다. 그리고 시승한 e원식스티 CF의 형제 모델이자 알루미늄 버전인 e원식스티 LITE도 익숙한 코스에서 달려본 적이 있다. EP801 모터는 토크 85N·m와 최대 전력 600W의 강력한 힘을 급경사나 테크니컬한 구간에서 섬세하게 제어해낸다.

EP801과 e원식스티 CF의 만남은 한마디로 찰떡궁합. 페달에 힘을 실으면 가볍고 빠르게 속도를 올려주고, 흙과 자갈이 뿌려진 길에서도 그립을 유지하면서 라이더를 높은 곳으로 견인시킨다. 170㎜를 살짝 넘는 긴 트래블(e원세븐티?)이지만 업힐이 힘들기는커녕 즐거운 과정으로 바꿔준다. 섬세한 페달보조와 뛰어난 핸들링 성능은 업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사와 코너의 각도 그리고 미끄러운 노면 상황 등이 복합된, 과거에는 신경을 많이 써야만 통과할 수 있었던 곳을 쉽게 지나는 모습에 놀라게 된다.

노노 코스에서 자전거에 익숙해진 후 무대를 BB코스로 확장했다. 가벼운 무게와 단단한 프레임 그리고 긴 트래블이 주는 느낌은 전기자전거가 아닌 엔듀로 또는 다운힐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착각을 줄 정도다. 긴장과 약간의 두려움이 아니라, 다음 코너로 더 밀어붙이고 싶다는 자신감을 준다. 흔치 않은 경험이다. 그래서 ‘이게 뭐야!’, ‘와우’ 등 이상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메리다 엔지니어들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주행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BB코스 하단에 위치한 제법 큰 점프에 도전해봤다. 예상대로다. 가벼운 무게와 민첩한 운동성을 바탕으로 라이더의 의도대로 자유롭게 비상했고, 착지 또한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앞뒤 서스펜션의 튜닝 또한 세련되게 마무리되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eMTB 라이더들이 만든 eMTB를 위한 바이크파크에서 오래 eMTB를 만들면서 eMTB에 대해서 잘 이해한 엔지니어들이 만들어낸 최신 eMTB, e원식스티 CF. 지난 몇 년간 많은 eMTB를 경험해봤지만 이처럼 단단하고 민첩한 풀 파워 전기 산악자전거는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도 입술이 저절로 움직인다.

“와우!”

오디바이크는 신형 e원식스티 CF 7000과 e원식스티 LITE 875 그리고 e빅나인 775와 475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전국적인 시승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리점별 비치 모델과 사이즈는 하단 리스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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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02)2045-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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