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구간 낙차 사고의 여파로 2명의 선수가 탈락한 가운데 116명의 선수들이 6월 11일 3구간 시합에 나섰다. 구미 박정희체육관을 출발해 영주 죽령정상까지 총 165.2㎞를 달리는 코스였다. 오늘 구간의 묘미는 투르 드 코리아 처음으로 산 정상에 피니시가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죽령정상을 가장 먼저 밟은 건 맥스석세스스포츠의 하우 리우였다. 그러나 이전 스테이지까지의 성적이 눈에 띄지 않아 옐로저지는 그대로 홍콩차이나팀의 청 킹록이 입게 됐다.
평온하게 출발한 선수들은 레이스오픈이 되자마자 35.1㎞지점의 스프린터 포인트를 노리고 초반부터 무서운 속도로 산발적인 공격이 일어났으나 스프린트 포인트 코앞까지 펠러톤 전체가 돌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막판에 9명의 선수가 펠러톤을 박차고 스퍼트를 폈쳤고 결국 스프린트 포인트는 MTN-큐베카의 캔타로 한슨(사진 왼쪽 두 번째)이 차지했다.
산발적인 공격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경기종반 펠러톤과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 가운데 MTN-큐베카의 데니스 반 니칼크와 맥스 석세스의 하우 리우가 선두에서 결승구간인 죽령공략에 들어갔다.
결국 하오 리우가 3구간 스테이지 위너에 올랐다. 하오 리우는 결승선을 500여 미터 앞두고 펠러톤에 흡수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라스트 스퍼트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구간에서도 다시 레드폴카닷 저지의 주인이 바뀌었다. 금산인삼첼로의 최형민은 경기중반 두 번의 KOM포인트를 모두 1위로 골인했다. 경기결과 기존에 선취했던 6점을 합산해 총 16점으로 산악왕 저지의 주인이 됐다. 지난 구간 산악왕이었던 챔피언시스템의 천카이 펜은 2점을 취득하는데 그쳐 산악왕 저지를 최형민에게 내줘야 했다.
최형민은 “이번 대회를 위해 답사를 두 번이나 했다”며 자신의 목표가 산악왕인 만큼 “오늘 입은 저지를 대회 끝까지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MTN-큐베카의 캔타로 한슨이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를 가져갔지만 이번 구간 베스트 스프린터에 오른 이는 같은 팀의 크리스티안 스바라글리였다. 1구간 스테이지 위너이자 베스트 스프린터였던 그는 이번 구간을 5위로 들어오며 1구간에서 얻은 결승포인트 15점에 이번 결승포인트 11점을 합산해 총 26점으로 베스트 스프린트 저지를 되찾았다. 지난 구간 베스트 스프린터였던 홍콩차이나의 청 킹록은 20점으로 3위로 밀려났으며 2위인 라파 콘돌 JLT의 미카엘 추밍은 21점에 그쳤다.
청 킹록은 베스트 스프린터 저지를 다시 크리스티안에게 내줬지만 여전히 베스트 영라이더 저지와 옐로우 저지의 주인이었다. 그는 “클라이밍 피니시 구간이 예상 외로 많이 힘들었지만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옐로우 저지를 지킬 수 있었다며 팀을 위해 끝까지 옐로우 저지를 지켜나가겠지만 혹시라도 못 지킬 경우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 킹록은 2위 니시타니 타이지(아이산 레이싱 팀)와 2분 18초의 차이가 나지만 아직 대회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이라 이후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투르 드 코리아 4구간은 영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충주세계무술공원까지 총 156㎞를 달린다. 44,1㎞ 와 76.3㎞ 구간에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와 KOM포인트(난이도 3)가 있다.
■ 투르 드 코리아 2013 사진 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