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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진안그란폰도도싸

뉴스제1회 진안그란폰도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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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용윤

사진 : 임채우 신용윤

전북 진안군이 주최하고 전국도로사이클라이딩연합(이하 ‘도싸’)이 주관, 바이크왓이 주관미디어로 참여한 제1회 진안 그란폰도 도싸가 지난 10월 28일 개최되었다.

진안의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도시연맹 가입을 기념하고 국내 제일의 생태건강도시 진안을 알리는 취지로 개최된 이번 그란폰도에는 전국에서 470여명의 로드바이크 동호인들이 모여들었으며 진안군공무원을 비롯한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갤러리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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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그란폰도 도싸의 개회식장인 진안고추시장은 아침부터 많은 동호인들이 모여 부산했다.

일요일이었던 대회당일, 진안은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 처음 열리는 진안 그란폰도 도싸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로드바이크 동호인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동호인들은 코스답사 겸 단풍구경 삼아 하루 이틀 전부터 내려온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 때문에 진안의 숙박업소는 일주일 전부터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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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는 전날 큰 비에도 불구하고 470명이 참가했다. 불참자는 겨우 13명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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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메디컬 팀 자원봉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스포츠테이핑을 서비스해 큰 인기를 끌었다.

조용한 진안이 사이클로 떠들썩

진안고추시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송영선 진안군수와 진안군의회 박명수 부의장, 전북도의회 김대섭 의원 등 진안군 인사들이 참석해 대회를 축하했다.

송영선 진안군수는 개회사에서 “전국에서 모여 준 로드바이크 동호인들을 환영한다. 국내 제일의 생태건강도시 진안을 일주하는 자전거축제를 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일이 진안의 특징과 볼거리, 주요산업을 직접 설명하며 대회 이후에도 진안을 사랑하고 다시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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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선 진안군수는 개회사를 통해 진안을 찾은 로드바이크 동호인들을 환영했다.

이번 대회는 비경쟁 방식 그란폰도로 치러졌다. 오직 컷오프 시간 내에 모든 코스를 완주하고 스스로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이 대회참가자들의 목표다. 공식 거리는 120㎞지만 용담호를 돌아오는 64㎞의 메디오폰도를 선택할 수 있어 스스로 자신의 라이딩 능력에 맞추어 경기거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총 참가신청자는 483명이었다. 코스가 결정 된지 한 달 남짓, 본격적인 홍보를 그 이후부터 했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인원이다. 전날 많은 비가 내려 불참자들이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우에 그쳤다. 당일 집계결과 470명이 참가해 불참자는 13명에 불과했으며 개회식장은 참가자들과 응원 나온 갤러리들로 왁자했다.

도발과 응수가 무의미했던 국지전

개회식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4㎞ 남짓 퍼레이드를 하며 출발지인 검북마을로 이동했다. 출발은 그란폰도참가자 320명이 먼저 출발하고 잠시 시간을 두고 150명의 메디오폰도 참가자들이 출발했다. 출발대열은 초반 운산리고개를 맞아 느릿느릿 장사진을 쳤다. 고개 중반 선도 차량에서 오픈 신호가 떨어지자 대열의 선두가 속도를 높이며 한 순간 라이딩대열 전체가 요동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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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폰도 출발지인 검북마을회관 앞을 꽉 매운 출전자들.  

용담호안이 시작되기 전에 그란폰도 라이더들은 크게 네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선두그룹을 이끄는 사람은 동호인출신의 엘리트 선수 강지용이었다. 강지용(팀 왓츠)은 투르 드 코리아 2012의 스페셜부문 종합우승자로 벨기에 데쉬히터 팀에 초청되어 엘리트선수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올 시즌을 벨기에에서 보내고 지난 10월 1일 귀국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 로드바이크에 입문한 누나의 권유로 함께 참가하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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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라이딩 대열은 4개의 큰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그 선두를 이끈 건 동호인출신의 엘리트 선수인 강지용(맨 앞 파란저지)이다.

이번 그란폰도에서도 ‘비경쟁, 완주의의, 자신과의 싸움’을 누차 강조했지만 로드바이커들의 레이스 본능을 잠재울 순 없었다. 사실 이런 소소한 국지전이 없다면 그것도 로드바이크 대회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선두에는 같은 동호인 출신의 강지용이 있지 않은가.

30㎞지점을 지나며 선두를 박차고 2~3명이 도발을 했지만 이내 선두그룹에 합류됐다. 강지용은 약 40㎞지점부터 선두를 따돌리고 독주를 시작했다. 강지용과 추적그룹은 1차 보급소까지 무시하고 지나쳤다. 그러나 그를 추적하던 그룹이 잠시 코스이탈을 하며 급격히 격차가 벌어졌다. 75㎞지점 강지용과 추적그룹의 시간간격은 무려 7분50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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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지점부터 강지용은 대열을 이탈해 독주를 시작했다. 진성로고개 헤어핀구간(약 55㎞지점)을 통과한 시각이 11시 9분 대회시작 79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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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용을 쫒는 추적그룹의 포스. 추적그룹이 진성로고개 헤어핀구간에 접어든 시각은 5분이 지난 11시 14분. 

진안 그란폰도 도싸의 풀코스 컷오프 타임은 4시간20분이다. 강지용은 3시간06분23초(공식기록)로 출전자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강지용의 사이클 컴퓨터에는 라이딩시간 3시간3분34초, 라이딩거리 113.36㎞(감북마을부터)였다. 평균속도는 시속 34.1㎞. 강지용이 2차 보급소인 오정고개에서 2~3분정도 보급을 위해 숨을 돌린 것을 제외하더라도 아주 뛰어난 기록이다.

그리고 한 동안 결승선을 통과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완주를 하고 10여분이 지나서야 두 번째 라이더가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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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로 완주한 강지용의 사이클링 컴퓨터

바람의 고장, 진안

이번 그란폰도는 출전자 320명 중 197명이 완주해 123명이 제한시간에 완주하지 못했다. 아울러 완주한 라이더들도 대부분 만만치 않은 라이딩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로 바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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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호반에 장사진으로 늘어진 라이딩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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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숙한 라이더들은 서로 바람을 막아주며 삼삼오오 그룹라이딩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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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소에는 각종 음료수와 샌드위치, 바나나 등이 준비되어 라이더들의 보급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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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쥐나는 걸 예방한다지. 달리려면 미리미리 먹어야해!” 

완숙한 라이더들은 코스초반 금강과 만나는 용담호안의 변화무쌍한 바람을 예상이라도 한 듯 자신들의 페이스에 맞추어 작게는 삼삼오오 또는 대형그룹을 이루며 그룹라이딩을 했다. 하지만 메디오폰도 코스를 다 지나도 바람은 잦아들 줄 몰랐다.

B코스라고 불리는 그란폰도 코스가 지나는 성수면 마령면 일대가 다시 섬진강에 맞닿아있고  내통산, 백운동계곡 등에서 부는 산풍도 만만치 않았다.

그란폰도부문에 참가한 강성기(서울 등촌동) 씨는 “달리는 내내 바람과의 싸움이었다. 내리막인데도 맞바람 때문에 페달을 밟지 않으면 속도가 줄 정도였다. ”며 힘든 라이딩이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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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급소를 앞둔 오정삼거리고개를 오르는 라이더들. 경사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꾸준하고 긴 오르막이다. 아울러 정상의 보급소는 제한시간 3시간 34분의 중간 컷오프지점이라 심리적으로도 라이더들을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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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젖 먹던 힘까지 모두 쓴 이 라이더는 결국 촬영 중인 기자 앞에서 쓰러져 누웠다. 이외에도 4시간 미만으로 들어온 여러 라이더들이 고갈된 체력 때문에 한참 동안 회복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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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에서는 완주를 앞둔 라이더의 필사적인 모습과 방금 전 결승선을 통과한 라이더의 여유로움이 시시각각 교차됐다.

한편, 이번 대회 1위로 결승을 통과한 강지용의 누나 강혜림 씨도 4시간18분59초로 아슬아슬하게 결승선을 통과하며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강혜림 씨는 제한시간 내에 완주를 했다는 말을 듣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동생인 강선수를 보자마자 “왜, 돌아오지 않았느냐”며 괜한 푸념을 던지기도 했다. 혜림 씨에 의하면 동생에게 먼저 완주하면 다시 돌아와서 자신을 데리고 가달라고 부탁했는데 돌아오지 않았다고.

완주소감을 묻자 “라이딩 내내 바람이 많이 불어 너무 힘들었다. 함께 참가한 동료들이 바람을 막아줬는데 돌아오지 않는 괴씸한 동생을 생각하며 달렸더니 완주할 수 있었다.”며 다시 여유를 찾고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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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직전 강지용(맨 오른쪽)과 누나 혜림 씨(분홍 재킷). 혜림 씨는 맞바람 속을 달리면서도 동생이 먼저 완주 후에 자신을 데리러 와줄 것이라고 믿었단다. 하지만 정작 바람막이를 자처한 것은 함께 출전한 동료 동호인들이었다고 무안해 하는 동생 앞에서 너스레를 떨었다.

도싸, 내년 시즌대회 예고

각 부문 1~3위는 형식적으로 포디엄에서 의전행사를 했다. 하지만 경쟁적인 경기에서 우승자들이 받는 트로피나 상금은 없었다. 대신 작은 꽃다발을 수여하고 1위 라이더만 샴페인 세레머니를 허용한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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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로 결승을 통과한 강지용의 샴페인 세레머니. 트로피를 대신한 작은 꽃다발과 샴페인이 의전의 전부였다. 비경쟁을 원칙으로 한 만큼 경기우승자의 세레머니와 달리 모든 완주자를 대표해 자축하는 의미가 더 크다.  

시상식이 끝나고 임영제 회장(전국도로사이클라이딩연합)은 폐막 인사에서 “코스이탈 등 다소 불미한 사항이 있었다.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동호인들 앞에서 대회의 실책을 인정하고 “앞으로의 행사에서 이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대회품질에 대한 질책대신 박수로 스탭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대회운영이 대체로 매끄러웠다는 반응이다. 라이딩 중 몇몇 불미스러운 사고와 헤프닝들이 있었지만 첫 대회치고는 깔끔했다는 것. 완주에 의미만 두는 비경쟁 형식 때문이기도 했지만 군더더기 없는 시상식, 제한시간을 엄수하는 대회진행 등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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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싸는 진안 그란폰도의 성공에 힘입어 내년에는 더 다양한 대회를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대회의 형식보다는 그 내용을 알차게 만드는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싸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앞으로도 형식보다 내용의 품질을 높이는 행사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도싸는 이번 대회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10월 20일, 진안 그란폰도 도싸 확정공지에서 “내년에는 그란폰도 외에 개인도로독주경기, 단체도로독주경기를 비롯한 팀 레이스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여러 동호인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낸 가운데 도싸가 진안 그란폰도 도싸에서 보여준 매끄러운 대회진행능력을 경쟁적인 경기(競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동호인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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