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용윤
자전거 안장은 단순히 운전석의 기능만 하는 건 아니다. 안장은 라이더가 지속적으로 페달링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지지점이다. 대부분의 자전거 라이더들이 댄싱으로 1㎞ 주행도 어려운 반면 안장에 앉아서는 몇 십 킬로미터 주행도 가뿐하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안장에 앉아서 주행을 해도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 오랜 시간 주행으로 단순히 엉덩이가 아픈 것은 치워두더라도 체중에 의해 회음부가 압박되고 혈액순환장애가 나타나는 현상, 페달링에 의한 허벅지 쓸림 등은 원활한 자전거 주행을 방해하는 요소다.
안장 셸과 레일이 모두 카본인 SM3 프로 카본. 안장 외피는 인조가죽이고 안장 후 사면은 스웨이드 재질이다.
인체공학적인 자전거용품을 내놓기로 유명한 독일의 에르곤(社)이 이번에는 라이더들의 엉덩이 고민을 해결해 보겠다고 안장을 선보였다.
SM3는 산악자전거(MTB) 라이딩에 특화시켜 개발된 에르곤의 첫 안장이다. SM3는 안장 셸(안장의 형태를 결정하는 골격)부터 외피까지 총 4개 층(레이어)으로 구성된다. 각 레이어는 상위 레이어가 하위 레이어를 수납하는 포켓 형식으로 구조화했다. 안장 셸에서 1차 충격흡수를 하고 안장 뒤쪽의 넓은 부분에서 2차 완충, 상위 레이어에는 탄성을 담당하는데 이는 MTB 서스펜션의 댐핑시스템과 비슷한 원리라고. 외피는 고급 스웨이드와 인조피혁이 쓰인다.
SM3는 가운데 자연스러운 굴곡의 홈을 파서 회음부 압박을 줄였으며 주행과 페달링 자세를 감안해서 안장 볼을 아래로 낮추었다. 또한 안장 코 양옆은 저마찰 코팅으로 허벅지 안쪽 쓸림을 40%가량 완화했다.
안장 외형은 중앙에 완만한 곡선으로 홈을 만들어 회음부 압박을 최소화 했다. 엉덩이를 받치는 안장 볼은 기와집의 처마처럼 살짝 아래로 내려앉았는데 이런 형태는 라이더의 주행 자세를 고려해 디자인되었으며 페달링 시 간섭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안장코 양옆은 저마찰 코딩을 해서 기존의 안장보다 허벅지 안쪽의 쓸림을 40%가량 감소시켰다.
안장 뒤 부분은 내리막 등에서 웨이백을 하고 제 위치로 돌아올 때 걸리는 부분이 없도록 U자형 사면으로 설계됐다. 안장 레일마운트의 앞뒤 거리를 길게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안장의 유연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앞 마운트 안에는 고밀도 엘라스토머(완충제로 쓰이는 합성수지)를 내장해 완충을 한 번 더 고려했다.
레일마운트 앞뒤 거리를 넓히고 앞 마운트 안에는 고밀도 엘라스토머를 내장해 완충효과를 극대화했다.
SM3은 안장레일과 셸의 소재에 따라 총 5가지지만 국내에는 3가지 제품만 출시된다. 카본 컴포지트 셸과 카본레일을 사용한 ‘SM3 프로카본’, 카본 컴포지트 셸과 중공형 타이녹스(기존 티타늄 합금 보다 항산화 성질을 높인 합금) 레일을 쓴 ‘SM3 프로’, 일반 셸과 타이녹스 레일을 쓰는 ‘SM3’. 각 제품은 스몰(S)와 라지(L) 두 가지 사이즈가 있으며 SM3 프로는 흰색과 검정 두 가지 색상이 있다. 나머지 제품은 검정색만 출시된다. SM3 프로카본는 27만원, SM3 프로는 19만5천원, SM3는 15만원. 셀레 이탈리아의 카본레일형식 중 하나인 모노링크레일을 쓰는 상위제품은 출시 미정이다.
SM3 프로 이하 제품은 타이녹스(TiNox)레일을 쓴다. 타이녹스는 기존 티타늄합금 보다 항산화 성질을 높였다. 아울러 중공형으로 무게도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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