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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은 세 번째 말리아 로자, 이반 바쏘

인터뷰타깃은 세 번째 말리아 로자, 이반 바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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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아 로자의 사나이, 이반 바쏘가 한국 땅에서 페달을 굴렀다. 이탈리아의 사이클 영웅 이반 바쏘가 산바다스포츠의 초청으로 피터 사간, 유라이 사간과 함께 내한해 3박4일 간 팬들과 함께 호흡한 것.

UCI 프로 팀 캐논데일 프로사이클링의 주장 이반 바쏘는 올해 36세인 힐클라이머로, 2006년과 2010년 지로 디탈리아를 종합우승한 바 있다. 

1998년 프로로 데뷔해 3년 뒤 지로 디탈리아에서 첫 스테이지 우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듬해 출전한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종합 11위, 베스트 영라이더 저지인 마이요 블랑을 입었다. 2003년부터는 투르 성적이 급상승하기 시작한다. 2003년 종합 7위, 2004년에는 종합 3위, 2005년에는 종합 2위까지 올랐다.

2006년에는 놀라운 성적으로 지로 디탈리아에서 종합우승. 새로운 스타 탄생이었지만, 그의 앞을 막는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지로 우승 직후 곧바로 투르 드 프랑스에도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는데, 투르 드 프랑스 바로 전날 바로 도핑에 연류 되었다는 의혹으로 투르 출전을 취소한 것. 1년간의 도핑 조사 후 바쏘는 결국 도핑을 시인했고, 1년 9개월간의 레이스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  
랜스 암스트롱 이후 차세대 스타 라이더로 주목받던 젊은 선수에게 1년 9개월은 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리퀴가스로 팀을 바꿔 2008년 10월 재팬컵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3위. 복귀 후 처음 참가한 그랜드 투어인 2009년 지로 디탈리아는 5위로 마쳤고, 처음 출전한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종합 4위였다. 사실상의 복귀 첫해였던 2009년은 그렇게 지나갔다.

2009년이 복귀 이후의 처음 실전을 치른 해였다면, 2010년은 이반 바쏘가 여전히 정상급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해였다. 지로 디탈리아 15 스테이지인 몬테 존 콜란을 누구보다 빨리 오르며 순위를 급상승시켰고, 19 스테이지였던 모르티롤로에서 접전 끝에 말리아 로자를 입는 데 성공한다. 2번째 지로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순간이었다.

2011년은 지로 디탈리아 대신 투르 드 프랑스 출전을 택했다. 결과는 7위. 이듬해인 2012년에는 지로와 투르를 모두 출전했는데, 지로는 5위 투르는 종합 25위로 마쳤다. 2014년, 다시 한 번 지로 디탈리아에 도전해 세 번째 말리아 로자 수집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이반 바쏘를 방한 이틀째인 10월 22일, 숙소였던 서울 엘루이 호텔에서 만났다. 시간 단위로 정해진 스케줄을 따르는 바쁜 일정 탓에 인터뷰에 주어진 시간은 단 25분 뿐. 이반 바쏘와의 첫 만남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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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 팬들과의 만남. 한국을 먼저 방문했던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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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바쏘는 팬들과의 만남 중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았다.

– 자전거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나.

“내게는 무척 어려운 질문이다. 난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하나만을 보고 컸으며 성장하면서 자전거와 함께 살았다. 자전거 외에는 좋아하는 것이 별로 없을뿐더러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며) 지금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 별명이 좀 무서운 것들이다. 미소 짓는 암살자, 무서운 이반 같은 별명을 얻은 이유는 무언가?

“처음 듣는 별명이다. 내가 무서운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반 바쏘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모르는 모습이었다. 그는 방한 내내 팬과 기자들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 며칠 전 참가한 재팬컵은 경기 도중 상당한 비가 왔는데 어땠나?

“경기 도중 비가 많이 내려서 몸이 젖고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등 속도를 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것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했고, 해가 내리쬐지 않아 좋기도 했다. 작년에 재팬컵에서 우승했는데, 올해 기록은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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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바쏘로부터 시작된 스트라이다 라이딩. 이후 피터 사간 그리고 유라이 사간에게 바통이 넘겨졌다.

– 2006년과 2010년 지로 디탈리아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 선수가 핑크 저지를 입는 것의 의미는 어떤 것인가?

“대단한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 선수가 말리아 로자를 입으면 후배 선수들에게는 우상이 되고, 국민들에게는 영웅이 된다. 2번 말리아 로자를 입었는데, 내년에 세 번째 말리아 로자를 입는 것이 목표다.”

– 그럼 당신도 어렸을 때 지로 우승자들을 보며 말리아 로자를 입는 꿈을 꾸었나?

“그렇다. 어린 이탈리아 사이클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일이다.”

– 2010년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지로에서 우승하고 한 달 뒤, TDF에 나가 종합 9위였다. 한 달 건너 투어를 한다는 것, 어떤 경험이었나?

“당시 의욕이 상당했다. 하나 이상의 그랜드 투어에 출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로 우승 뒤 바로 투르 참가를 결정했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몸은 내 마음과 달랐다. 다리는 상당히 무거웠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왜 그렇게 타이트한 레이스 스케줄을 잡았는지 모르겠고,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진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하나만으로도 힘든 그랜드 투어를 연달아 뛴다는 것은 상상 그 이상이다.”

– 3주나 되는 투어 중 매일 회복이 가능한 건가. 자신만의 회복 비결 또는 습관이 있다면?

“나라고 특별한 비결이 있겠나. 투어 기간 동안에는 모두가 힘들다. 나만의 방법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세 아이들을 떠올리고 사진을 보며 용기를 얻는 편이다. 길고 힘든 투어 동안 무너지지 않도록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그리고 힘을 얻는 원동력이다. 그리고 투어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차분히 쉬는 것, 이게 내 유일한 비결 같다.”  

– 지로와 부엘타, 투르를 각각 한 단어씩으로 표현해 달라,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꿈’이며, 지로 디탈리아는 ‘세 번 이루고 싶은 꿈’, 투르 드 프랑스는 ‘마지막 꿈’이다.”  

이반 바쏘는 부엘타 에스파냐를 단 한 번 도전했었고 결과는 4위였다. 그에게 부엘타는 가장 가까이 있는 꿈이며, 투르 드 프랑스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마지막 꿈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지로 디탈리아는 이미 2번이나 우승을 거뒀지만 한 번 더 꾸고 싶은 달콤한 꿈이라고. 그가 떠올리는 꿈은 모두 그랜드 투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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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바쏘의 꿈은 무얼까? 기자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중.

– 얼마 전, 2014 지로 디탈리아 코스에 포함될 파쏘 가비아와 스텔비오 패스를 가봤다. 유명한 스텔비오 패스보다 파쏘 가비아가 한층 더 도전적으로 보였다. 힐클라머 입장에서 어떤 언덕을 가장 좋아하고 라이더들에게 추천하고 싶나.

“이탈리아에서 가장 어려운 언덕이 있다. 존콜란과 모르티롤로다. 둘 다 내겐 특별한 기억이 있다. 몬테 존콜란은  2010년 지로의 산악스테이지였는데 내가 우승했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 모르티롤로는 내가 지로에서 말리아 로자를 입은 2006년과 2010년 모두 코스에 포함되었는데, 두 번 모두 경기 최후반이어서 이곳에서의 성적이 말리아 로자를 확정짓는 역할을 했다. 나에게 있는 이런 의미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매우 도전적인 곳이니, 이탈리아를 자전거로 달릴 일이 있다면 꼭 올라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탈리아 카르닉 알프스 지역에 있는 몬테 존 콜란은 2003년 지로에 처음 등장했고, 1200m를 오르며 평균 평사도 12%, 최대 22%에 이른다. 모르티롤로와 존 콜란은 모두 자전거나 자전거 부품의 이름에 흔히 쓰일 정도로 유명한 산악코스다. 

– 몇 년 전부터 투르 드 프랑스의 시작이 프랑스가 아닌 나라에서, 지로 디탈리아도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시작하거나 경유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내년에는 투르가 영국, 지로는 아일랜드에 시작된다. 흥행을 위한 것인데, 정말 효과적인가?

“다른 나라에서 투어를 시작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생각한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 그랜드 투어를 시작하는 것은 교류와 친분을 의미한다. 그래서 단순히 하나의 나라가 아닌 인접 국가와 세계에서 관심을 갖는다. 그런 긍정적인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한 두 차례의 시도로 그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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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바쏘가 세 번째 말리아 로자에 도전한다고 밝힌 2014년 지로 디탈리아의 루트. 평지 9 스테이지, 산악구간 4 스테이지, 8개의 하이마운틴 스테이지가 있으며, 이반 바쏘가 좋아하는 몬테 존콜란이 20스테이지에 포진했다. 팀 타임트라이얼로 시작하는 첫 스테이지부터 3스테이지까지는 이탈리아가 아닌 아일랜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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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바쏘는 인터뷰 당일까지도 타고 있던 자전거를 자선 경매에 내놨다. 파워미터가 달린 크랭크셋만 원래의 부품으로 갈아 끼운 것. 안장은 커스텀 제작한 것이라 빼고 전달했다고. 

– 이탈리아의 그란폰도는 매우 유명하다. 규모부터 참가자들의 수까지 모두. 성공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명한 그란폰도들은 역사가 깊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사이클링을 깊이 사랑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그란폰도들의 코스가 좋다. 경치가 매우 뛰어나며 라이딩하는 내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또한 도전적인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정도인데 참가자가 적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그래서 선수들도 자주 참여한다.”

– 포뮬러 원(F1) 드라이버인 페르난도 알론소가 스페인의 프로 팀인 에우스칼텔 에우스카디를 인수하려다가 실패했다. 그리고 내년 7월 투르 드 프랑스의 첫 휴식일에 자신의 팀을 알리고 2015년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가 스페인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프로 사이클링 팀을 창단할 것이라는 루머는 2009년부터 돌았는데, 결국 사실이 됐다. 프로 사이클리스트로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새로운 팀이 생긴다는 것은 팀을 옮기는 선수가 생긴다는 뜻이다. 따라서 분명히 프로 사이클링 전반에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알론소의 팀이 그랜드 투어에 출전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선수들에게 자극과 긴장을 준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며 어떤 팀이 될지 무척 궁금하다.”

– 이탈리아를 좋아하는 한국 사이클리스트들이 많다. ‘이탈리아 감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반 바쏘가 생각하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매력은 무언가?

“이탈리아인들은 열정적이다. 사이클링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인데, 아마도 그런 뜨거운 열정이 사이클링에도 묻어 나오는 것이 매력이고 그런 것을 이탈리아 감성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자전거와 자전거 부품, 의류 등을 만들고 타고 입고 레이스를 하는 것 모두가 자전거를 좋아하며 열정을 바쳐야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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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바쏘는 세 아이의 아빠다. 넷째도 갖고 싶다는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높은 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 송파중 선수들을 이끌고 팀 동료들을 따돌리는 브레이크어웨이를 연출하기도 했다.

 – 블루베리 농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조금 의외다. 당신은 가정적이며 전원적인 사람인가?

“내가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이 답해 줘야 할 질문 같다. 내가 직접 답하기에는 조금 쑥스럽지 않나. 

…….
(멋쩍게 웃으며) 그런 것 같다. 나는 우리 가족을 정말 사랑한다.”

 이번 방한 기간 내내 이반 바쏘의 얼굴에는 친절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만나면 유독 살갑게 대했다.
팬미팅에서 송파중학교 사이클부 선수 한 명이 “독주를 잘하는 법을 알고 싶어요”하고 질문했다. 그는 친절하게 자신의 훈련법을 알려주고 “그런데 이런 훈련은 네가 15년 후에나 하는 게 좋을 거야. 지금은 운동을 즐기는 게 중요해”라고 조언해 대중들에게 환호를 받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이틀 후 동호인들과 함께하는 펀 라이딩 행사에서 송파중 선수들을 다시 만나자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간단한 이탈리아어를 알려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라이딩에서는 송파중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가 하면 이들을 이끌고 대열을 이탈해 집단 브레이크어웨이를 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아이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의 행보를 보면 그의 별명은 암살자가 아닌 ‘아빠 미소’ 이반 바쏘임이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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