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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CEO 토니 로, 한국 종주 나서

인터뷰자이언트 CEO 토니 로, 한국 종주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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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한성, 사진 : 신용윤, 김한성

세계 최대의 자전거 제조사, 자이언트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토니 로(Tony Lo)가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자전거로 한국을 종주한다. 지난 9월 20일 서울에서 출발했으며 대만에서 온 25명의 라이더들과 여주, 문경, 구미, 부곡을 거쳐 총 538㎞를 달려 24일 부산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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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CEO, 토니 로(오른쪽)가 자전거로 한국을 종주한다. 9월 19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토니 로와 자이언트코리아 이옥내 지사장. 

토니 로는 2008년 대만 종주를 계기로 자전거 여행과 문화사업을 진행하는 ‘자이언트 어드벤쳐’라는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2년간 기획한 한국 자전거 여행 패키지 오픈을 기념으로 선발대를 직접 이끌고 오게 된 것.

선발대로 온 대만 라이더들은 한국종주 루트 도안에 자이언트의 슬로건인 ‘라이드 라이프, 라이드 자이언트’를 ‘라이드 코리아, 라이드 자이언트’라고 바꾸어 쓴 저지를 맞춰 입고 라이딩에 나서 한국 종주 라이딩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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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온 25명의 라이더들과 함께 20일부터 5일 동안 서울에서 부산까지 총 538㎞를 달린다. 

서울에서 여주까지 이동하는 라이딩 첫날인 9월 20일, 토니 로와 대만 라이더들은 서울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한강변을 따라 라이딩을 시작했다. 팔당을 거쳐 남한강 자전거길로 들어선 라이더들은 양수두물머리 공원을 앞둔 옛 중앙선 다리에서 잠시 라이딩을 멈추고 강변풍경에 빠졌는데, ‘자전거길에서 이런 싱그러운 자연경관에 볼 것이라 생각 못했다’며 연신 감탄을 자아내고, 기념 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토니 로는 자전거길에 표시되어 있는 자전거 코스의 지도와 앞으로의 여정을 확인하기도 하고, 이정표와 시설물까지 꼼꼼히 살피는 모습을 보여 한국 자전거 인프라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에서 자전거를 탄 소감을 물은 기자에게 토니 로는 “운 좋게도 첫날부터 날씨가 맑아 자전거를 타면서 한국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서울에서 본 자전거길처럼 교외의 자전거길도 단정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라이딩하기 좋은 여건에서 자전거를 타니 차질 없이 부산까지 갈 수 있겠다”며 종주에 대한 낙관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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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로는 비롯한 25명의 대만 라이더들은 종주 루트를 새긴 져지를 입고 라이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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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에서 본 한국의 자연경관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한 참가자들.

한편, 이들이 경유하는 거점별로 자이언트 대리점관계자들과 지역 동호인들이 부분적으로 함께 라이딩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토니 로의 한국종주가 한국, 대만 라이더들의 교류의 장이자 작은 축제가 될 전망이다.

토니 로 일행은 자전거 국토종주길을 따라 21일 경북 문경, 22일 구미, 23일에는 경남 부곡까지 라이딩하며, 투어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부산 을숙도 낙동강 문화관에서 라이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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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토니 로가 한국 종주를 위해 방한했다. 2년 전, 한강의 라이더들을 보고 언젠가는 한국에 와서 자전거를 타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종주 하루를 앞둔 9월 19일, 기자회견에서 종주를 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목표를 언급했다. 일년에 9000㎞ 이상을 달린다는 그에게서 올해 69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자전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 한국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게 된 이유와 여행계획에 대해서 설명해줬으면 합니다.

2년 전이었을 겁니다. 한국 자전거 시장 조사차 서울을 방문했었는데요. 서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게 한강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의 자전거 문화 수준이 상당하다는 걸 그 때 알게 되었죠. 그래서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투어를 하리라고 다짐했고, 2년 지난 이제야 한국을 찾게 됐습니다.

–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한국을 여행하는 방법이 많을 텐데, 왜 자전거를 택했나요?

물론 차를 타고 한국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힘들게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한국에서 5일 동안 머무르면 편하게 구경할 수 있겠죠. 하지만 한국의 자전거 문화나 자연경관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차로 이동하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많은 걸 놓치게 됩니다. 그렇다고 걸어서 여행하기엔 지루하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자전거를 타고 시속 25~30㎞로 이동하면 라이딩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뿐더러 한국의 문화와 자연, 그리고 자전거 인프라까지 속속들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자전거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흥미로운 라이딩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하늘을 봤는데 라이딩 하기에 딱 알맞은 날씨였습니다. 내일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게 되는데 벌써부터 설레는군요. 하하.

– 한국 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투어를 시작하게 된 겁니까?

2008년, 대만일주를 시작으로 해마다 새로운 투어를 다니고 있습니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가 만든 자전거로 우리나라를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로 투어를 계획하게 됐죠. 처음엔 어찌나 힘들고 고단했는지 하루에 50㎞를 타는 것도 너무나 벅찼죠. 완주를 하루 앞둔 날, 참가했던 모든 라이더들이 모여앉아 펑펑 울었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하하. 다음 날까지 라이딩을 이어갔고, 결국에는 자전거로 대만종주에 성공했습니다. 완주를 했다는 그 기쁨과 감동을 잊을 수 없었고, 라이딩의 묘미를 나누고자 해마다 새로운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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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으로 건강을 지킨다는 토니 로.

– 이런 장거리 라이딩이 힘에 부치진 않나요. 

저에겐 자전거 여행이 건강검진 같은 겁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것보다는 자전거로 제 건강을 점검하고 유지하는 거죠. 2008년, 첫 라이딩을 계획했을 당시, 사실 전 오래전부터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어서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했었습니다. 대만투어를 앞두고 의사는 제게 운동을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죠. 허리 디스크가 또 재발한다면 회복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 제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대만일주를 포기할 수 없었죠.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로 라이딩을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자전거에 앉아 페달을 돌릴 때만큼은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서있을 때도, 앉아서도, 심지어는 누워 있을 때도 통증이 있었는데 말이죠. 끝끝내 대만일주를 마쳤고, 허리는 점차 나아지게 됐습니다. 그리고는 해마다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고, 무엇보다 저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자전거 문화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무래도 가장 긴 거리를 달렸던 중국 투어가 기억에 남습니다. 북경에서 상하이까지 정확히 1688㎞를 달렸는데요.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어떻게 그런 긴 거리를 자전거로 탔는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 지금 문득 생각이 난건데요. 중국 투어 막바지였습니다. 계획했던 도착지점까지 가려면 사막을 달려야 갈 수가 있었는데요. 전날부터 사막을 건널 생각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정말 희한하게도 라이딩을 하는 내내 순풍이 불어 페달링을 가볍게 해도 평균속도가 30㎞나 나왔습니다. 하하. 정말 운이 좋았죠.

투어 중 자전거 문화가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는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평평한 지형과 깨끗한 노면 그리고 시민들의 자전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놀라웠습니다. 아무리 좋은 자전거와 컨디션이라도 자칫 잘못하면 자동차와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전 항상 조심히 라이딩하는 편인데요. 네덜란드의 자전거도로는 안전할뿐더러 투어를 하는 내내 자전거도로가 없는 지역이 없었습니다.

– 2015년부터 여성용 자전거 라인업이었던 리브를 독립브랜드로 출범시키셨는데요. 여성용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사이클링이 남자만을 위한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죠. 과거에 여성용 자전거라고 출시되는 자전거들을 보면 대부분 생활용 자전거들이었습니다.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한 자전거는 거의 없었죠. 물론 여성용 자전거라고 출시되는 로드바이크나 MTB가 있었지만 이런 모델의 경우 이미 있었던 모델들의 XS, XXS 사이즈 자전거에 데칼 디자인만 변형시킨 것들이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신체사이즈가 작다는 이유로 작은 사이즈 자전거를 여성용으로 판매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자이언트는 여성을 위한 자전거가 남자들이 타는 자전거의 작은 사이즈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여성과 남성 신체 사이즈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런 신체적 특징을 고려한 자전거가 바로 리브입니다. 여성 라이더들도 신체 조건에 맞는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여성에게 맞는 지오메트리를 만들었고, 완성차를 포함해 안장이나 신발도 여성에게 적합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사업규모나 이익창출로만 비교했을 때에는 아직까지 리브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진 않지만 해마다 리브의 비율이 커지고 있으며, 리브를 찾는 여성 프로 선수들도 늘고 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네달란드 여자 사이클 선수, 마리안느 보스(Marianne Vos)의 경우 리브를 타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여성용 자전거는 약하고, 남성용 자전거가 강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리브를 탄 후로 자신의 몸에 잘 맞는 다는 것을 깨달았고, 각종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리브가 여성용 자전거라고 해서 약하거나 무른 자전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여성 라이더들이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고안된 자전거가 바로 리브인 거죠.

– 자전거 시장에서 비중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전기자전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유럽을 필두로 5년 전부터 전기자전거가 자전거 시장에서 급부상하게 됐죠. 5년 전만해도 전기자전거 시장은 유럽 전체에서 5만대 정도 소화할 정도의 작은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연간 150만대가 팔리고 있습니다. 정말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죠. 시장에서 전기자전거의 입지가 커진 만큼 로드바이크와 MTB의 전기자전거 개발이 급속도로 이뤄졌습니다. 자이언트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도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자이언트는 전기자전거를 이미 15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모터를 단 자전거가 개발의 시초였었죠. 처음에 전기자전거를 만들었을 때에는 페달링을 사람의 힘으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게 과연 자전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심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연령이 높은 라이더들도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MTB형 전기자전거 그리고 도심에서 편히 다닐 수 있는 생활용 전기자전거 등 스포츠 그리고 생활용 자전거로 활용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지금도 자이언트를 포함해 여러 브랜드에서 전기자전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머지않은 시기에 지금의 전기자전거보다 월등히 뛰어난 제품들이 출시될 겁니다.

–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자이언트에도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내년에 은퇴를 앞두고 있죠. 정확히 올해로 자이언트에서 일한지 43년째입니다. 초창기 저와 함께 자이언트를 일군 킹 류 회장과 이런 애기를 한 적이 있죠. ‘우리 25년째 되는 해에 자이언트에서 은퇴합시다’라구요. 그런데 어느새 벌써 43년이 됐습니다. 하하. 정말 긴 시간이죠. 최고 품질의 자전거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했던 자이언트는 브랜드 이름처럼 정말 거대한 자전거 회사가 됐습니다. 저도 적잖은 나이를 먹었고, 이젠 젊은 세대가 자이언트를 더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2017년, 은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품질의 자전거를 제공하자는 자이언트의 초심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며, 더 나아가 사후서비스까지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한국의 자이언트 라이더들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겁니다.

–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중국엔 ‘인생은 70부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 내년에 딱 70세가 되는데요. 자이언트에서 은퇴를 하는 걸 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 70세에 은퇴하여 또 다른 목표를 위해 페달링을 준비 중 입니다. 제가 건강을 위해서 투어를 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투어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묘미가 얼마나 재밌고, 값진 것인지를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투어를 하면서 각국의 자전거 문화의 장점들을 모아 더 나은 자전거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겁니다. 개개인에게는 건강하게 몸을 가꿀 수 있는 운동이자 더 크게는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의 이로움을 알리고 또 마음껏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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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로는 “인생은 70부터다. 내년에 은퇴할 지라도 자전거에 대한 열정은 이제 시작이다”고 말한다.
■자이언트코리아 www.giant-korea.com ☎(02)463-7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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