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준비하는 2026 유로바이크

뉴스새출발 준비하는 2026 유로바이크

34회 유로바이크가 오는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개최된다. 전시회 주최인 페어나믹(Fairnamic) GmbH는 세계 자전거 산업의 변화된 환경에 발맞춰 유로바이크를 전략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2026 행사의 목표는 가장 중요한 자전거 및 전기 자전거 판매 시장인 독일과 유럽에서 선도적인 국제 전시회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자전거 업계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에 맞춰서 비용 효율적인 전시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전년 대비 개최 기간을 하루 단축시켜서 참가 업체들의 부담을 줄였다. 기존 일요일에 열리던 페스티벌 데이는 토요일로 앞당겨졌고, 일요일에는 아이언맨 대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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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바이크가 변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글러벌 자전거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독일 내 다른 자전거 박람회가 신설된 탓이다. 2025 이벤트의 경우 전년 대비 무역 방문객과 페스티벌 데이 방문객이 10% 가량 줄어들었고, 올해는 일부 주요 업체가 참가를 포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 이후 찾아온 자전거 수요 급락에 따른 재고 과잉, 공급망 문제로 발생한 원가 압박이 자전거 업계 전반을 짓눌렀고, 유로바이크는 그 파장을 정면으로 맞은 셈이다.
유로바이크의 주최사 페어나믹의 스테판 레이진거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도 자전거·이모빌리티 커뮤니티 전체가 유로바이크에 모여 네트워킹, 신규 비즈니스 개척,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지만,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주최 측도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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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바이크의 첫 번째 실험, 모비퓨처
2025년 행사 폐막과 동시에, 유로바이크는 굵직한 구조 변화를 발표했다. 2026년 행사부터 ‘모비퓨처(Mobifuture)’라는 독립 전시 포맷을 유로바이크와 병행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 30년 이상 하나의 거대한 박람회로 운영되던 유로바이크를 두 개로 나눠, 각각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비퓨처는 전기스쿠터, 소형 전기오토바이, 마이크로카, 상업용 전동 화물차 등 경량 전기 차량에 집중하게 된다. 전시 공간도 별도로 분리해, 프랑크푸르트 메세의 동쪽 구역인 6홀을 모비퓨처 전용으로 배정할 계획이었다. 반면 유로바이크 본 행사는 로드, 그래블, E-MTB 등 스포츠 성향의 자전거 제조사 및 부품·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11홀과 12홀을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전시회를 2개로 분리하는 계획은 업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주요 참여자들이 모비퓨처의 개념과 방향성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결국 페어나믹은 2025년 11월, 업계의 목소리에 따라 2026년에는 모비퓨처를 독립 행사 포맷으로 선보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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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일정 줄여서 효율적으로
방향 수정과 함께 박람회 자체의 구조 개편이 계속됐다. 2026년 행사 기간은 하루 단축돼 6월 24일부터 27일(수~토)로 조정됐다. 2022년, 박람회 개최지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이전하면서 도입했던 일요일 일반 소비자 대상 박람회 운영을 폐지하고, B2B 전문가 중심의 구성으로 회귀하는 결정이다. 주최 측은 ‘일요일 운영은 추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았다’고 판단했다.

비용 구조도 전면적으로 손봤다. 완성차 브랜드를 위한 올인클루시브 참가 패키지 등 비용 효율적인 새 참가 모델을 도입해, 최근 참가를 중단했던 업체들의 복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전문 소매업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리테일 퍼스트(Retail First)’ 프로그램도 전면 시행됐다. 등록된 소매업체, 도매업체, 외부 거래업체는 유로바이크 비즈니스 데이 기간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패스트레인 입장, 개인 안내, 음료·간식 바우처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라인-마인 지역 내 대중교통 무료 이용권과 공유 자전거 바우처도 포함돼, 딜러들의 참가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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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교체와 자문위원회 출범
변화는 행사 포맷에만 그치지 않았다. 2025년 12월, 공동 벤처사인 페어나믹 GmbH의 경영 진이 메세 프랑크푸르트 출신 인사로 채워지는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고, 2026년 2월에는 업계·유통·협회·서비스 제공업체 등 8명의 대표로 구성된 ‘유로바이크 자문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자문위원장을 맡은 슈테판 쿠르자프스키 메세 프랑크푸르트 이사회 멤버는 “논의 과정에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박람회 지형의 파편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업계를 위한 공동의 비전, 즉 방향성과 신뢰성을 제공하는 강력한 국제 플랫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페어나믹의 필리프 페르거 대표는 “유로바이크는 전략적 전환점에 서 있다”며 “자문위원회를 통해 전문성, 시장 통찰력, 미래 지향적 관점을 한데 모으는 장기적 대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7년부터 유로바이크를 자전거·이모빌리티 분야 세계 최고의 박람회로 재포지셔닝하는 것이 목표이며, 2026년 행사는 그 전환의 첫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전략 컨설팅 업체와 함께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수렴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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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유로바이크를 향한 광범위한 지지 확인
2026년 4월 14일, 유로바이크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 모든 변화의 결실이 실제로 맺히고 있음을 보고했다. 업계 재편의 기반이 될 2027년 이후의 개념적 재정렬을 위해 계획된 시장 참여자 1대1 인터뷰의 절반 가량이 완료됐으며, 자전거 업계와 커뮤니티로부터 피드백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참가 확정 기업들의 면면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캐니언, 시마노 유럽, 레이몬, 헤파, 암플로우, 말레 스마트바이크 시스템, 발레오 일렉트리피케이션, 파나소닉 인더스트리 유럽, 피니온, 롤로프, 벨기에 사이클링 팩토리, 고빅, 텍트로, FSA, 켄다, 도이체 반 커넥트 GmbH 등 부품·드라이브 시스템부터 모빌리티·인프라 솔루션 제공업체까지 가치 사슬 전반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참가를 확정했다. 이는 ‘참가 기업이 줄고 있다’는 외부의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과다.

개별 기업들의 목소리도 주목할 만하다. 중견 업체 헤파의 마케팅 디렉터 알렉스 투스바스는 “유로바이크 2025는 우리가 지금껏 참가한 행사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 중견 기업에는 대형 선도 박람회의 무게감이 필요하다. 시장은 이미 충분히 파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레이몬 바이시클의 마케팅을 책임지는 수잔 푸엘로 역시 “유로바이크가 재편 국면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같은 젊은 브랜드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이 변화를 적극적으로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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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의 참여 방식도 달라진다. 마케팅 디렉터 데이비드 그린필드는 “시마노는 올해 야외 테스트 구역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최신 사이클링 혁신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유로바이크 무역 박람회 자문위원회에도 지지를 보낸다”고 전했다.

말레의 CEO 아른드 프란츠는 “10년 이상 시티, 그래블, 로드바이크용 완성형 전기자전거 시스템을 제공해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말레 제품이 탑재된 전기자전거가 거의 100만 대에 달한다. 올해 유로바이크에서는 E-MTB용 최신 M40을 포함한 최신 구동 시스템 라인업을 선보이며, 파트너들과 전략적 논의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보도자료에서 주목할 것은 유로바이크가 단순한 박람회를 넘어 정치적·사회적 플랫폼으로 격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6년 행사는 독일 연방 교통부 장관 파트리크 슈니더의 후원 아래 개최되며, 헤세 주 경제부 장관과 프랑크푸르트 시장도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유로바이크는 산업·정치·미디어·사회가 교차하는 중심 대화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하고 사회적으로 공정한 모빌리티의 미래 주제를 적극 주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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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무엇이 달라지나
행사 내용 면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비즈니스 데이 기간에는 신소재와 지속 가능한 제조, 자동화와 Ai, 공급망, 옴니채널, 도시 물류 등 핵심 업계 주제를 다루는 테마 서밋이 열린다. 또한 매일 신제품 발표와 트렌드 라운지가 운영된다. 자전거 업계 내 여성의 역할과 가시성을 조명하는 ‘우먼 인 사이클링’ 세션과, 교육·취업 기회를 안내하는 커리어 센터도 신설된다.
페스티벌 측면에서는 마르셀 키텔, 토니 마틴 등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체험 허브로서의 매력을 높일 예정이다.

유로바이크의 변화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B2B 전문성으로의 귀환이다. 일반 소비자 대상 행사를 줄이고, 제조사·딜러·바이어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전문 박람회로 무게중심을 다시 옮기고 있다. 리테일 퍼스트 프로그램이 그 상징이다.
둘째는 업계와 함께 설계하는 플랫폼이다. 자문위원회 출범, 시장 참여자 개별 인터뷰, 외부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주최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박람회’에서 ‘업계와 공동으로 만드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핵심 기조로 삼고 있다. 모비퓨처 분리 계획을 업계 반응에 따라 신속히 철회한 것에서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셋째, 전시회를 넘어서는 모빌리티 담론의 장으로. 연방 교통부 장관의 후원, 지자체·정계의 공식 지지는 유로바이크가 업계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 이동 수단에 관한 사회적·정치적 논의의 중심지로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전거 산업의 불황, 전시 지형의 파편화, 주요 업체들의 이탈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유로바이크는 몸집을 줄이고 구조를 다듬으면서 2027년 이후의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대화가 약속을 이끌었고, 그 약속이 지금 프랑크푸르트로 모이고 있다.

■ 유로바이크 www.eurob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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