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투르 드 코리아 2016(이하 ‘TDK 2016’)이 6월 5일에 개막해 8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UCI 프로컨티넨털 4팀을 비롯해 국내외 총 20개 팀 2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8일 동안 총 1229㎞를 달리게 된다.
우승후보들의 은근한 기싸움
투르 드 코리아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6월 4일, 부산 해운대 아쿠아펠리스 호텔에서 경기를 견인할 주요 선수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TDK 2016은 6월 4일, 이번 대회 주요선수들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사실상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오후 1시, 부산 광안리 아쿠아펠리스호텔에 마련된 회견장에는 2015 한국 로드챔피언이자 LX-IIBS 소속의 박상홍을 비롯해, KSPO의 공효석과 서준용 그리고 아반티 아이소웨이 스포츠의 닐 판더 플레이그, 비노 4에버 SKO의 올렉 젬랴코프, 니포-비니 판티니의 야마모토 겐키, 원 프로 사이클링의 피터 윌리엄스가 참석했다. 국내외 취재진들이 참석해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포부 그리고 대회에서의 목표 등에 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2015 한국 개인도로 챔피언인 LX-IIBS의 박상홍. 그는 태극마크를 형상화한 챔피언 저지를 입고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2015 한국 개인도로 챔피언인 LX-IIBS의 박상홍은 “팀이 컨티넨털 팀으로 승격된 후로 팀원들과 함께 TDK에 출전하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해외 팀의 임대선수로 TDK에 참가했었는데, 당시엔 뭔가 허전한 마음을 대회 내내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TDK에는 우리나라 컨티넨털 팀으로 출전해 한국 선수로서 당당히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번 TDK에 많은 분들의 기대가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 드리겠다”며 당당한 포부를 내비쳤다.
작년 투르 드 코리아 KOM 4위, 개인종합 6위에 올랐던 니포-비니 판티니의 야마모토 겐키.
니포-비니 판티니의 야마모토 겐키는 “지난 주 내 선수생활에 있어 첫 그랜드투어인 지로 디탈리아를 완주했다. 컨디션에 난조가 올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몸 상태가 상당히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년 TDK 1스테이지에서 레드 폴카 닷 저지를 입었었는데 아쉽게도 저지 방어에 실패했었다. 올해는 꼭 저지를 사수해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포디움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호주 챔피언십 3위인 아반티 아이소웨이 스포츠의 닐 판 더 플뢰그. 작년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같은 팀인 패트릭 베빈이 개인종합 3위에 오르도록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다. 베빈은 올 시즌부터 UCI월드 팀인 캐논데일 레이싱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반티 아이소웨이 스포츠의 닐 판 더 플뢰그는 “우리 팀은 투르 드 코리아에 개인종합, 스프린트, 단체종합 등 지난 2년 간 전적이 많다. 그만큼 TDK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고, 강팀이라고 자부한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확고한 팀웍을 바탕으로 과거의 대회 영광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TDK 출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2015 TDK KOM 3위, 2012 TDK KOM 4위를 했었던 KSPO의 공효석. 올해로 TDK에 11번째 참가한 베테랑 선수다. .
KSPO의 공효석은 “올해로 TDK에 11번째 참가하게 된다. 이번 대회 참가선수들 중 누구보다 이 대회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전략과 플레이로 8일간의 레이스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 팀은 팀원 개개인의 역량이 출중하고, 팀웍크도 남다르기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KSPO 선수들에게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15 카자흐스탄 개인도로 챔피언이자 지난 2월, 르 투르 드 필리피나스에서 개인종합우승을 거둔 비니 4에버 SKO의 올렉 젬랴코프.
비노 4에버 SKO의 올렉 젬랴코프는 “이번 시즌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는 아무래도 나에게 있어 최고의 해가 될 것 같다. 투르 드 코리아에서도 아쉬움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UCI월드팀 아스타나로 이적이 확정된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기쁜 일이다. 최고 기량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계속 실력을 연마하고, 모든 대회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답했다.
영국에서 열린 2015 애비어 투어 오브 브리튼에서 산악왕과 베스트스프린터를 모두 달성한 원 프로 사이클링의 피터 윌리엄스.
원 프로 사이클링의 피터 윌리엄스는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하는 건, 우리 팀 모두 처음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다 하려고 노력했다. 사전에 코스를 분석해 스프린트에 출중한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했는데, 원 프로 사이클링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 기대해도 좋다”며 사뭇 진지한 어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4 한국 도로경기 챔피언이자 작년 TDK에서 베스트스프린터 4위를 한 KSPO의 서준용.
KSPO의 서준용은 “2014년 대회가 2.1로 승격된 이후로 뛰어난 선수와 강팀들이 해마다 TDK에 참가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의 기량도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 팀들이 많이 참가하고, 올림픽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참가에 대한 개인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코스 답사를 벌써 두 번이나 했다. 그만큼 꼼꼼히 준비했으며, 컨디션은 말할 나위 없이 좋다. 더구나 TDK 2016 포스터를 내 사진으로 만들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로 취재진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의 전략과 장래 포부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선수들은 취재진들에게 매너 있게 대하면서도 모든 전략을 내비치진 않아 이번 투르 드 코리아의 향방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내일부터 열릴 투르 드 코리아 2016에서 페어플레이를 다짐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오고가는 가운데 기자회견은 마무리됐다.
선수들은 내일부터 있을 경기에서 페어플레이와 선전을 다짐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스테이지1이 시작되는 부산 요트경기장에서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8시부터 선수들의 출발 서명을 비롯해 팀과 선수들을 소개하는 팀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다. 선수들은 부산 요트경기장에서 출발해, 노고지리공원에 설정된 스프린트 구간을 통과한 후, 경남 창녕군 화왕산 휴게소에서 중간 보급을 받게 된다. 이후 경북 성주 호령고개에 설정된 KOM 구간을 거쳐 경북 구미 낙동강 둔치에 있는 결승선으로 향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