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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져요. 나아름

인터뷰꿈은 이루어져요. 나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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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청 소속이자 국가대표 여자 사이클 선수인 나아름이 지난 1월 이탈리아 알레-치폴리니 팀 입단 소식을 전했다. 깜짝 소식으로 국내 사이클계를 놀라게 한 나아름을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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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홍콩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나아름을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스타가 됐다. 나아름은 이미 고등부 시절부터 출중한 실력을 선보이며 차기 유망주로 점쳐졌고, 졸업 후 실업팀 입단과 동시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쓰디쓴 고배를 마셨지만, 2011년 사이클 트랙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사이클 최초로 포인트레이스 금메달을 땄고, 이듬해 런던 올림픽 도로 경주에서는 13위에 오르는 등 화려한 기량을 뽐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도로 독주 금메달, 옴니엄 동메달을 땄고, 작년에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도로, 도로독주, 단체추발, 매디슨까지 무려 4개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9년 나아름은 또 한 번의 놀랄 소식을 전했다. UCI 여자 엘리트 팀인 알레-치폴리니에 입단해 유럽 프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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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합을 마치고 비행기 여행을 한 직후라 편안한 옷차림의 그녀를 볼 수 있었다. 평소 털털한 성격과 꾸미지 않는 모습도 그녀의 매력.

– 자카르다 아시안게임 4관왕이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

“광저우, 인천에 이은 3번째 아시안게임이었는데, 4관왕이 되리란 생각은 못했다. 메달을 따겠다는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항상 나를 믿고 준비하고, 나를 믿고 시합에 나섰다. 출발선에 설 때까지 훈련했던 시간들은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늘 ‘오늘이 마지막이야’라는 생각으로 시합에 임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4관왕으로 온 것 같다. 사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 4관왕 이후 바뀐 점이 있다면?

“상을 많이 받았다. 여러 상들이 있었지만 그 중 기억나는 것은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여성스포츠대상이었다. 시상일이 런던 월드컵 대회와 겹쳐서 부모님이 대리 수상했는데, 언니가 사진과 함께 ‘대상’이라고 알려줬다. 받고 나서야 스포츠인이 받는 큰 상 중 하나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부모님이 무척 기뻐하셨다. 집에 돌아갔더니 부모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내가 자랑스러우셨는지 어디론가 막 데리고 다니고 싶어하셨다. 처음엔 집에서 좀 쉬겠다고 응석도 부렸지만, 부모님 마음을 잘 알기에 외출도 많이 했다. 

사이클 경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일단 나를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고, 사이클 종목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예전에 사이클이라고 하면 ‘어?’하는 반응이 많았다면 요새는 ‘아~~’라는 반응으로 바뀌었다. 종목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이제는 경기룰까지 이해하는 경우가 있었고, 매디슨 경기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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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관왕 이후 많은 사람들이 사이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이클에 애정을 갖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지난 1월 본지가 알레-치폴리니 관련 소식을 가장 먼저 접했다. 알레-치폴리니와는 어떻게 연결 됐는가?

“알레-치폴리니 측에서 SNS 메시지로 먼저 연락을 해왔다. 당시 훈련과 대회 스케줄이 연이어 있어서 메시지를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 지인을 통해서 다시 연락이 왔는데, 사실 해외 팀 입단제의는 알레-치폴리니가 처음은 아니었다. 팀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먼저 온 입단 제의는 국내 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고 현재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두었기 때문에 고사했다. 두 번째로 온 알레-치폴리니의 연락은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결정을 마친 상태라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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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9일 알레-치폴리니는 SNS와 팀 홈페이지에 입단을 환영한다는 뉴스를 올렸다. 알레-치폴리니 관계자들은 UCI에 팀 명단 제출이 급박하다며 나아름을 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건너왔다고. (사진. 나아름)

– 런던 월드컵에서 입단 계약을 하게 된 이유는?

“알레-치폴리니는 UCI에 등록된 여성 엘리트 팀으로 매년 1월까지 팀 정보를 UCI에 등록해야 한다. 때마침 내가 런던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것을 알고 팀 감독과 관계자들이 이탈리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대회장으로 찾아왔다. 런던에서 이뤄진 계약은 1년 동안 알레-치폴리니 팀 소속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급하게 이루어진 계약이다 보니 유니폼과 장비 등을 아직 받지 못했다.”

– 예전 본지 인터뷰에서 꿈이 프로팀 입단이라고 했었다.

“사이클을 처음 시작했을 때 꿈은 국가대표였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첫 번째 꿈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다양한 대회 경험을 쌓았고, 선배 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프로팀에서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고된 훈련과 시합 그리고 한 살 한 살 먹는 나이에 잠시 꿈을 저버리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알레-치폴리니 제의에 ‘맞아, 나의 꿈은 프로팀이었지’라고 상기했다. 그래서 일단 물어나 보자라는 생각에 접촉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 애기라서 프로팀이 너무나 궁금했고, 더 알고 싶었다. 힘들 거란 생각도 일부러 많이 하고 있다. 대신 열심히 하면 분명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시작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사이클이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선수가 갈 수 있는 길이 한정되어 있다.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길을 몰라서 닫힌 곳으로만 가려고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처음 트랙 월드컵에 나갔을 때 외국 선수들은 너무나 강해서 숨가뿜조차 없을 거라 생각했다. 막상 경기를 해보니 나와 똑같이 헐떡거리고, 나보다 못하는 선수들이많았다. 다만 서양에서 사이클이 먼저 시작됐고, 우리는 따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 돼’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후배들을 위해 열리지 않은 길을 열어주고 싶다. 그 길이 내 꿈이며 목표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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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름은 국내에서 상주시청 팀과 국가대표 스케줄을 소화하고, 빠르면 4월 알레-치폴리니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 알레-치폴리니 제의에 주변 도움도 많았다고 들었다.

“소속팀인 상주시청의 배려가 없었다면 시도도 안했을 것이다. 제의를 받고 나서 전제효 감독님에게 가장 먼저 연락했다. 감독님은 “네 꿈을 위해 생각하겠다”며, 팀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활동한다면 문제없을 것이고, 국내 훈련 기간 동안 프로팀에 합류해 훈련과 시합을 경험할 수 있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국내 사이클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해해주셨다. 상주시청 팀의 서포트는 내가 입단을 결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 대표팀 김형일 감독님과 구본재 선생님, 대한자전거연맹의 김지은 씨도 이번 일에 많은 도움을 줬다. 인터뷰를 통해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 알레-치폴리니의 조건은 무엇인가?

“조건이라기보다는 배려를 해주었다. 상주시청 팀과 국가대표 팀 스케줄을 모두 소화해야만 하는 사정을 말했더니 국내 스케줄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합류할 수 있도록 조정해줬다. 

현재 스케줄로는 4월 나주시합을 마치고 약 1달 간 팀 캠프에 합류해 훈련과 대회를 참가해야 한다. 6월 음성, 양양 대회 이후 약 2달 간 다시 캠프에 합류할 예정인데, 정확한 스케줄은 팀 관계자와 다시 논의 후 정해질 것 같다.

저지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상주팀 유니폼이 이미 제작됐고, 국가대표 팀 유니폼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더니 한국에서 경기에 출전할 때는 알레-치폴리니의 유니폼을 입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다만 팀 스폰서인 치폴리니 자전거와 루디프로젝트 헬멧, DMT 신발을 착용해 달라고 했다. 선글라스은 루디프로젝트 제품을 써야하는데 오랜 기간 오클리 제품을 후원받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것도 흔쾌히 ‘오케이’라고 말했다. 정말 파격적인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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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 팀의 느낌과 팀 스케줄은 어떤가?

“명문 팀이며 포디엄에도 많이 오르는 실력파 선수들이 있는 곳이다. 유럽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는 팀인 만큼 배울 것도 많을 것이다. 더군다나 팀 머신이 예전에 탔던 브랜드라 친근하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나와 경쟁했던 일본 선수가 속해있어 놀라기도 했다. 팀 스케줄은 1월부터 10월까지 빠짐없이 시합이 포함되어 있다. 올해는 별도 훈련 스케줄보다는 시합을 훈련처럼, 훈련을 시합처럼 할 것 같다.”

사이클 저지를 벗으면 그녀도 아리따운 숙녀가 된다. (사진 나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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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살이 된 그녀는 “시합만 생각하고 나이를 먹다보니 예전 꿈을 잃어버렸었다. 지금이라도 꿈을 이룰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한다. “궁금하고 알고싶었다. 내가 직접 나서서 후배들의 앞 길을 열어주고 싶다. 더 큰 길로 갈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멋지다

– 팀 합류 후 생각한 대회이 있는가?

“당장은 없다. 눈앞에 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력이 없다. 다만 프로 팀에 합류하는 만큼 올해의 목표는 9월에 열리는 도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 앞으로 꿈꾸는 대회가 있다면

“상상해보기만 했던 ‘지로 디탈리아’, ‘도로 세계선수권’ 같은 큰 대회다. 그래서 유튜브로 내가 달리는 보고 싶다.”

– 입단 소식을 듣고 축하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부모님, 팀과 관계자, 소수의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자랑할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프로팀에 갈 거라고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 말을 들었던 사람들이 많이 축하해줬다. 그 중 대구시청 김원경 언니와 구성은 언니가 축하를 많이 해줬다. 원경 언니는 삼양사에서 같이 지냈는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가장 많이 의지했었던 만큼 내 일처럼 기뻐해줬다. 성은 언니는 나보다 더 프로팀을 꿈꿨던 사람이었고 그 꿈을 이뤘기 때문에 누구보다 내 입장을 잘 헤아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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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소식에 가장 기뻐한 사람은 부모님과 상주시청 감독 그리고 대구시청의 김원경 선수였다고. 또한 그녀는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 나름이기에 본인 스스로 꿈을 꾸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거라고 말한다 

– 도쿄올림픽은 어떨 것 같은가?

“예전에 올림픽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아주 멀리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을 치르다보니 지금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큰 대회가 유럽 위주로 열리고 있다 보니 외국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할 뿐 우리도 똑같이 포인트를 따고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힘들것이라 생각한다. 근데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 미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꿈을 꾸면 이루어지는 것 같다. 19살부터 꾸던 꿈이 10년 만에 현실로 다가왔다. 만약 꿈을 꾸지 않았다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테고, 기회가 왔어도 시도하지 않았을 거다.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다. 안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진짜 꿈’을 꾸길 바란다. 꿈을 꾸면 이뤄진다고 말해주고 싶다.” 

글 임성수 사진 신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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