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크루즈의 첫 E-MTB, 헤클러

onJul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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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크루즈가 ‘헤클러(Heckler)’는 이름을 부활시켰다. 산타크즈는 유명한 VPP 서스펜션 시스템을 단 프레임을 만들기 시작한 이후로도 초기부터 생산하던 싱글피봇 시스템을 쓴 자전거도 꾸준히 선보여 왔다. 공격적인 성향의 산악자전거 헤클러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25년 전 처음 태어나 2년에서 5년 주기로 모델이 변경되면서 꾸준히 시장에 선보이다가, 7세대 모델을 마지막으로 2016년 생산이 마무리됐다. 100㎜로 시작된 휠 트래블은 점차 길어져 150㎜에 달했고, VPP 서스펜션 모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됐기 때문에 프레임의 소재는 마지막까지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알루미늄 그리고 싱글 피봇을 쓴 간단한 프레임 구조, 대중적인 가격이 헤클러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헤클러는 이런 전통을 모두 부정한다. 서스펜션 시스템은 VPP이며, 프레임은 카본인데 산타크루즈 카본 프레임 중에서도 상위 등급인 CC 모델이다. 헤클러 아니 산타크루즈의 모든 산악자전거와도 다른 결정적인 변화가 있으니, 바로 E-MTB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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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클러가 E-MTB로 부활했다. 브론슨을 기초로 개발된 헤클러는 시마노 스텝스 E8000 드라이브 유닛에 27.5인치 휠을 조합해 날렵한 움직임을 보인다. 


산타크루즈의 첫 E-MTB인 헤클러는 CC 등급의 카본 프레임을 썼다. 산타크루즈 카본 프레임은 C와 CC 두 등급이 있는데, 강성은 동일하고 무게에 차이가 있다. CC에 사용되는 고장력, 고강성 카본은 적은 양을 사용해도 C와 같은 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프레임의 무게가 더 가볍다. 게다가 카본 E-MTB들이 흔히 메인 프레임에는 카본을 사용하고, 스윙암은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것과 달리 헤클러는 스윙암까지 모두 CC 등급을 사용해 완성했다. 심지어 배터리 보호를 위한 커버도 카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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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크루즈의 카본 산악자전거는 가벼운 카본 CC 프레임과 조금 무거운 대신 가격이 낮은 카본 C 프레임 두 가지가 있는데, 헤클러는 카본 CC로만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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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스텝스 E8000 모터를 사용했다. 


VPP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내는 리어 휠 트래블은 150㎜다. 앞에는 10㎜ 긴 160㎜ 트래블의 서스펜션 포크를 끼우고, 앞뒤 27.5인치 휠셋을 쓴다. 휠 트래블과 휠 사이즈에서 눈치챌 수 있겠듯이 헤클러는 150㎜ 리어휠 트래블을 가진 트레일 자전거, 브론슨을 기초로 개발이 됐다. 29인치 휠 대신 29인치 휠을 쓴 것은 헤클러의 목적을 재미를 즐기는 자전거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좁은 싱글트랙에서 날렵하게 반응하는 E-MTB를 원했던 것. 

브론슨에 비해서 15㎜ 늘어난 445㎜ 체인스테이를 사용했는데, 이는 헤클러의 무게 중심을 맞추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안장에 올라 꾸준히 언덕을 오를 일이 많은 E-MTB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휠 베이스는 20㎜ 가량 늘어났으며, 헤드튜브의 각도는 65.5도로 65.4도인 브론슨보다 0.1도 세워졌다.

 

VPP 서스펜션은 브론슨과는 조금 다르게 세팅됐다. 오르막에서 페달링을 지속하는 시간이 길고 체인에 강한 토크가 걸리는 E-MTB임을 고려해서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도 서스펜션이 민감하게 작동하면서 노면을 움켜쥘 수 있도록, 체인의 장력에 의해서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잠기는 것 같은 안티 스쿼트 현상을 줄였다. 브론슨을 기초로 개발됐기 때문에 E 브론슨 또는 브론슨 E 같은 흔한 작명법을 따랐어도 납득이 됐겠지만, 산타크루즈는 헤클러라는 이름을 택했고 이는 앞으로 헤클러가 일반 산악자전거로는 부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싱글 피봇 서스페션을 쓴 산타크루즈 자전거와의 작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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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프레임과 스윙암을 모두 산타크루즈 최고 등급 카본인 CC를 사용했다. 다운튜브 아래의 배터리 커버도 카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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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스위치는 모터 위에 있고, 충전 포트는 논 드라이브 사이드에 위치한다.    

  

드라이브 유닛은 시마노 스텝스 E8000을 사용한다. 산타크루즈에 따르면 여러 업체의 드라이브 유닛을 테스트해 본 뒤, 성능과 신뢰성 그리고 사후지원까지 고루 고려해 시마노의 모터와 배터리를 선택했다고. 산타크루즈 자전거가 북미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수출되어 라이더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 망이 촘촘하게 깔린 시마노의 유닛이 적합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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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열쇠 없이 4㎜ 육각렌치로 열리는 배터리 커버. 소재는 카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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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의 용량은 504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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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들은 카본 프레임 안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산타크루즈 브랜드에 카본 프레임 그리고 E-MTB이다보니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국내에는 R, S 그리고 X01 RSV, 3가지 키트로 판매된다. 1100만원인 R 키트는 스램 NX 이글, 가이드 R 브레이크 그리고 락샥 야리 RC 포크로 구성되어 있고, 스램 GX 이글과 폭스 36-E 플롯 퍼포먼스 포크로 구성된 S 키트는 1200만원, 스램 X01 이글 구동계와 산타크루즈 리저브 30 카본 휠셋을 쓴 X01 RSV 키트는 15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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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바 왼쪽에는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와 드로퍼포스트 리모트 레버가 위치한다. 산타크루즈 카본 핸들바는 시마노의 Di2 시스템에 대응하는 위해 새로 만든 것으로, 전선의 노출 없이 깔끔하게 콕핏을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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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의 기본 구조는 브론슨과 흡사하다. 휠 트래블과 휠의 크기가 같고, VPP 서스펜션의 단 링크를 낮게 배치한 것도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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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203㎜ 로터를 쓴다. 드롭아웃에는 속도 센서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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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27.5인치 휠셋을 사용했다. 돌파력이 좋은 대신 무거운 29인치 바퀴를 모터의 힘으로 쉽게 굴릴 수 있는 E-MTB지만, 산타크루즈는 작은 휠이 가져오는 민첩함과 핸들링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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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크루즈 헤클러의 지오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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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경험해 본 E-MTB 중에서 산타크루즈 헤클러는 운동성능이 대단히 뛰어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헤클러 시승차를 받았을 때는 잠깐만 타볼 생각이었는데, 운동성능 특히 점프 시 비거리가 긴 점이 마음에 들어서 배터리가 소모될 때까지 라이딩을 계속했다. 

산악자전거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3개 브랜드의 E-MTB를 구비하고 있다.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모델들인데도, 헤클러의 운동성능은 이들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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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무게와 좋은 밸런스 덕분에 다른 E-MTB보다 멀리 점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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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는 E-MTB의 전문 분야가 아님에도 헤클러는 능숙하게 연이은 점프를 소화해낸다.


가벼운 무게에서 오는 경쾌함과 시마노 E8000 모터의 적절한 토크가 상당한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프레임과 스윙암 전체를 카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E-MTB 중에서 가벼운 편인데 실제 라이딩을 하면 수치보다 더 가볍게 느껴진다. 앞뒤 무게 배분이 일반 산악자전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벼운 무게와 좋은 밸런스가 합쳐져서 기분 좋은 핸들링 감각이 만들어진다. 

노면을 읽어 나가는 느낌이 상당히 좋고, 같은 조건으로 점프할 때 타 E-MTB보다 멀리 도약할 수 있었다. 내 키는 170㎝이고 시승한 헤클러의 사이즈는 L이었는데, 과하게 크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내에게 M 사이즈가 더 좋게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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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와 뱅크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타이어 사이즈가 2.8인치인 자전거를 타다가 2.6인치인 헤클러로 바꿔 타니, 코너링 중 노면을 민감하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29인치에 비해서는 직진성이 떨어지고, 폭이 더 넓은 타이어에 비해서는 브레이킹에서 약간 손해를 보겠지만, 코스에 리듬을 맞출 수 있는 라이더에게는 분명히 더 재미있는 세팅이 될 것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E-MTB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라이딩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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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클러는 29인치 휠의 돌파력 대신 27.5인치 휠의 날렵함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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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크루즈의 카본 자전거에 모터와 배터리가 더해졌다. 가벼운 무게와 반대로 가격은 묵직한 편. 


프레임 전체가 산타크루즈 최고 등급의 카본 임을 감안해도 가장 저렴한 모델의 가격이 110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라이더들이 쉽게 지갑을 열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산타크루즈의 브랜드 가치와 헤클러 특유의 뛰어난 운동성능이 선택에 대한 보답으로 따라올 것이다. 헤클러의 배터리가 모두 소모될 때까지 두 발을 페달에 얹고 지낸 시간이 무척이나 짧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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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바이크 www.odbike.co.kr ☎(02)2045-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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