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

onMay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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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토요일,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에서 2019 자이언트 설악 그란폰도가 역대 최대 참가자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에는 해외참가자가 급증해 세계 23개국에서 설악그란폰도를 달리기 위해 인제군을 찾았고, 국내외 참가신청자는 총 4815명이었다. 본 대회는 설악 그란폰도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스포츠행사 전문대행업체인 위즈런 솔루션에서 주관하며, 인제군과 인제/속초/홍천 경찰서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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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설악 그란폰도는 작년부터 그란폰도 월드 투어에 가입해 국제적인 대회가 됐다. 올해는 23개국 4815명이 참가 신청했다.

자이언트 설악 그란폰도는 작년에 그란폰도 월드 투어(이하 GFWT)에 속한 국제 대회다. 그란폰도는 난이도에 따라 A(가장 쉬움)부터 F(가장 힘듦)까지 분류되는데, 설악 그란폰도는 최고 난이도인 F등급이다. 그란폰도 코스는 총 208㎞로, 오전 7시부터 UCI 업힐 카테고리 2등급 언덕 4개와 4등급 언덕 2개, 그리고 마의 구간 HC(hors cat?gorie)등급 언덕 1개를 넘어 12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한다. 보급소는 총 5곳을 지나고, 3차 보급소에서는 개인별로 맡겨둔 스페셜보급을 수령할 수 있다. 스페셜 보급은 출발 전 개인이 지퍼백에 넣어 접수한 물품만 제공된다. 전략적으로 영양을 보충하지 않으면 완주를 향한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 있기 때무이다.

그란폰도 코스가 힘겹게 느껴지는 이들에게는 메디오폰도가 준비되어 있다. 메디오폰도는 UCI 업힐 카테고리 2등급 언덕 2개와 4등급 언덕 2개를 넘는 총 105㎞ 코스를 7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하고, 총 2개 보급소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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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그란폰도는 GFWT 코스 중에도 최고 난이도인 F등급이다. 참가자들은 완주를 위해 언덕과 보급소 위치를 숙지하고, 체력을 어떻게 분배할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회 전날인, 5월 24일에는 인제 스피디움 호텔에 설악 미디어데이가 마련됐다. 인제군 이성규 부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엄기석 설악 그란폰도 조직위원장, 타이틀 스폰서인 자이언트코리아의 지사장 존쿠(John Koo), GFWT 대표 대니 부요 지니(Dani Buyo Gine), 그란폰도 카자흐스탄 대표 세릭 툴달리예브(Serik Turdaliyev) 그리고 초청선수들이 참석해 인사를 전하고, 설악 그란폰도 및 GFWT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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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날 오후 5시,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설악 그란폰도 미디어데이에서 이성규 부군수가 설악 그란폰도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성규 부군수는 “인제군에 오신 걸 환영한다. 자이언트 설악 그란폰도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소중한 행사를 마련해주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2010년, 10명의 동호인이 장거리 라이딩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10년 사이에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설악 그란폰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모든 동호인들이 인제군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길 기원한다”라며 최상기 군수 대신 인사말을 전했다. 

엄기석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 테마는 ‘탐험’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라이딩은 탐험이고, 설악 그란폰도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탐험하는 기회를 누리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설악 그란폰도는 GFWT에 가입해 외국인 참여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해외 다른 대회와도 교류를 넓히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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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석 설악 그란폰도 조직위원장의 대회 소개에 이어, GFWT 대표 대니 부요 지니가 GFWT를 홍보하고 있다.

GFWT 대표 대니 부요 지니는 “세계 여러 나라에 그란폰도가 예정되어 있다. 우리 목표는 라이더들이 각 나라와 대륙에서 이러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라며 사이클을 사랑하고 탐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번 자이언트 설악 그란폰도에는 5명의 GTWT 초청선수가 참가했는데, 노르웨이의 캐롤라인 밤네스(Caroline Vamnes)와 헬렌 텐(Hellen Ten), 카자흐스탄의 알료나 세르코바(Alyona Serkova)와 니키타 페도토브스키(Nikita Fedotovskikh), 그리고 대한민국의 이수연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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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명의 GFWT 선수가 초청됐다. 카자흐스탄의 니키타 페도토브스키 선수는 트레이닝 라이딩에 나선터라 미디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란폰도 카자흐스탄의 세릭 툴달리예브 대표는 “이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란폰도 카자흐스탄에 참가했으면 좋겠다”며 오는 6월 9일에 예정된 대회를 홍보했고, 존쿠 자이언트코리아 지사장은 “자이언트가 설악 그란폰도 스폰서로 오래 활동을 해온 것이 자랑스럽다”며 모든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대회를 즐기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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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급격히 성장한 설악 그란폰도는 외국인 참여를 확대하고 해외 교류를 넓혀, 국제 대회로서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하고 있다.

대회 당일 오전 6시 이전부터 설악 그란폰도 참여를 위해 인제군 상남생활체육공원 행사장으로 사람이 몰린다. 한적했던 마을은 어느래 자전거와 차량으로 북적인다.

출발 한 시간 전부터 스타트라인 앞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안개가 낀 오전 7시 즈음, 출발에 앞서 GFWT 대니 부요 지니 대표가 성공적인 대회를 기원했고, 곧이어 4000여 명의 힘찬 장거리 라이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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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라인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는 참가자들. 208㎞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구룡령 정상까지 2㎞ 남은 지점, 오전 8시12분에 선두그룹이 나타났다. 작년 설악 그란폰도 우승자 최진용 씨를 포함한 4명의 라이더가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선두그룹이 지나가고 10분 뒤, 열성적인 라이더들이 끊임없이 구룡령을 올라온다. 아직까진 다들 생기가 넘친다. 카메라를 발견한 참가자들은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아껴둔 힘을 끌어내는 일도 감수한다. 그란폰도는 순위가 정해지긴 하지만, 사이클링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비경쟁대회다. 순위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자 참가하는 이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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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그룹 4명이 힘차게 구룡령 언덕을 오른다. 작년 그란폰도 우승자 최진용이 선두그룹에 속해 기록경신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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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그룹이 앞서가고 10분이 지나자 라이더들이 끊임없이 언덕을 올라온다. 

구룡령 정상에 마련된 제1보급소에는 물과 음료, 에너지바, 과자와 과일이 준비됐다. 보급소는 3개 부스로 나누어, 보급품을 받는 대기시간을 단축시켰다. 참가자들은 물통에 물을 채우고 에너지를 보충하느라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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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 정상 제1보급소에서 보급품을 챙기는 참가자들. 설악 그란폰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보급소는 만남의 장소다. 뒤쳐진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영양을 보충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수많은 인파 속 일행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구룡령 생태터널을 통과하면 클릿을 끼우는 소리가 연이어 들린다. 잠시 휴식을 취한 참가자들이 내리막에서 다시금 속도를 붙인다. 2차 보급소로 향하는 길에는 평균 경사도 10.9%인 조침령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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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평균 경사도 10.9%를 자랑하는 조침령을 쉼없이 올라온다. 

조침령 정상까지 2㎞ 남은 지점, 경사도는 11~13%다. 새들도 지쳐서 한 숨 자고 넘어간다는 고개가 조침령이다. 이쯤이면 참가자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여유 있게 풍경과 셀카를 찍으며 오르는 사람들과 비 오듯 땀 흘리며 페달을 굴리는 사람들이다.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은 참가자들이 카메라를 보고 순간적으로 활력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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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언덕을 올라 지칠대로 지쳤지만, 카메라 앞에서 만큼은 활력을 되찾는 참가자들.

참가자 대부분이 로드바이크를 타는데, 종종 MTB를 탄 참가자도 볼 수 있었고 미니벨로를 타고 오르막을 단숨에 올라가는 이도 있었다. 그 와중에 팻바이크를 탄 참가자도 발견된다. 시간이 흐르자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오르는 사람이 늘어난다. 로드용 신발을 신은 채로는 걷기 불편할뿐더러 아웃솔이 상하니 양말만 신고 자전거를 끈다. 그만큼 조침령은 힘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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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를 포함한 대사관 직원들이 저지를 맞춰 입고 대회에 참가했다. 등에 한글로 적힌 ‘호주’가 인상적이다.

오전 11시 44분, 기온은 섭씨 25도로 출발 시점보다 10도가 올랐다. 진동고개 2차 보급소에는 다리에 쥐가 나고, 무릎에 파스를 뿌리는 참가자들이 수두룩하다. 코스 중간에는 다치거나 지친 참가자들을 위한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출발지로부터 82㎞ 떨어진 진동2교 삼거리는 설악 그란폰도의 유명한 갈림길이다. 그란폰도 코스는 우회전, 메디오폰도는 좌회전하는데, 그란폰도 참가자들은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메디오폰도 코스로 변경해 달릴 수 있다. 그란폰도 코스 중간 컷오프를 2분 남긴 오전 11시 58분,  12시 이후로는 그란폰도 코스로 진입할 수 없다. 남은 그란폰도 코스에는 쓰리재와 한계령 그리고 구룡령 역방향이 도사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그란폰도 코스와 메디오폰도 코스 사이 갈림길에서 여전히 고민 중이다. 그리고 곧 우회전 방향이 폐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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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좌측은 메디오폰도, 우측은 그란폰도 코스다. 

12시가 되자 칼같이 그란폰도 코스 진입로가 막혔다. 컷오프에 걸려 그란폰도 코스로 진입하지 못 한 참가자들이 아쉬워하며 코스를 바라본다. 
메디오폰도 마지막 관문인 오미재로 향하는 길. 그늘진 곳곳에 참가자들이 쉬고 있고 수퍼마켓과 편의점은 대박이 났다. 언덕을 오르는 이들은 지친기색이 역력하다. 오르막 도입부는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고르지 않은 노면을 지나는 참가자들의 체력을 한계로 몰아갔다. 오후 12시 45분, 완주가 얼마 남지않았지만 물이 모자라 기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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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오폰도 최후의 관문을 오르는 참가자들. 생기나 활력은 찾아볼 수 없다. 날은 더운데 열이 식지 않아서 더욱 힘들다고.

메디오폰도 남녀 우승자는 2017년 그란폰도와 작년 메디오폰도 우승을 차지하고, 이번에는 3시간7분9초를 기록한 5372번 정우람과 3시간30분4초에 완주한 5224번 박정원이다. 피니시라인에는 메디오폰도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남은 힘을 쥐어짜며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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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오폰도 코스를 완주한 외국인 참가자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설악 그란폰도는 해외 교류를 통해 외국인 참가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오후 1시41분, 그란폰도 남자 선두가 피니시라인을 넘었다. 작년 그란폰도 우승자 1번 최진용이 6시간41분27초로 그란폰도 코스를 가장 먼저 완주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피니시라인을 먼저 밟은 사람은 최진용이었지만 조금 늦게 출발한 2999번 천소산이 6시간35분19초를 기록하며, 약 6분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자전거에 부착한 기록 칩이 출발지점 계측기를 통과한 시점부터 골인지점을 지날 때까지의 순수한 주행시간을 기록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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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그란폰도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천소산 씨가 완주한 기쁨을 만끽하며 피니시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천소산 씨는 “오늘이 설악 그란폰도 첫 출전이다. 작년 겨울부터 열심히 준비했지만 6시간이 넘는 시합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 걱정도 많이 했다. 보급소마다 1.5리터씩 물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목표를 이뤄서 기쁘고 같이 타기로 했지만 구룡령 다운힐에서 떨어지면서 함께 달리지 못한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큰 시험 하나 끝낸 기분이다. 홀가분하고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동호인들이 장거리 그란폰도에 참가했으면 좋겠다”라며 설악 그란폰도의 발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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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산 씨는 작년 겨울부터 대회를 준비해서 시상대 중앙에 서는 목표를 이뤘다. 코스 후반의 구룡령 역방향 다운힐에서 만난 맞바람에 속도가 줄어들어 힘들었다고.

그란폰도 여자부 우승자는 7시간21분34초를 기록한 3번 송주미 씨다. 매년 설악 그란폰도에 참가해온 그녀는 비를 맞으며 우승했던 작년 기록보다 30분가량을 단축하며 골인했다.

송주미 씨는 “작년 그란폰도는 비가 와서 예상보다 기록이 좋지 않았다. 기록 경신이 목표였기에 작년보다 빠른 페이스로 달렸다. 훨씬 힘들었지만 끝까지 함께 달려준 팀원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팀원이나 새로운 사람들과 로테이션을 하며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고, 완주 후에는 정말 보람차고 뿌듯했다. 참가할 때마다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매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오게 된다”라고 그란폰도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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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미 씨는 작년 기록을 갱신하며 목표를 이뤘다. “달릴 때는 죽을 만큼 힘들지만 완주하고 나면 보람차다. 팀원과 함께 했기에 더욱 뿌듯하고 뜻깊다”고 전했다.

4815명이 신청한 이번 설악 그란폰도는 남자 3590명, 여자 374명으로 총 3964명이 출발선을 지났다. 그란폰도 코스는 남자 1702명, 여자 122명으로 총 1824명이 완주했고, 메디오폰도는 남자 1581명, 여자 223명으로 총 1804명이 완주했다. 그란폰도와 메디오폰도를 합해 총 3628명이 완주하여, 약 91.5%의 높은 완주율을 보였다.

■ 2019 자이언트 설악 그란폰도 사진 갤러리




■ 설악 그란폰도 공식 사이트 www.granfondo.kr

■ 자이언트코리아 www.giant-korea.com ☎(02)463-7171

[바이크왓 서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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