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휠럽과 함께, 경기 북부 보물찾기

onNov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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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휠럽(‘Two wheel love’라고 쓰고 ‘투휠럽’으로 읽는다)은 서울 강북·중랑천 인근을 연고로 한 자전거 동호회다. 인터넷 커뮤니티(카페)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주로 서울·한강, 경기지역을 라이딩 한다. 대부분 직장인이기 때문에 평일에는 주로 야간라이딩을, 주말이면 아침 일찍 만나 오전 내내 함께 땀을 흘리곤 한다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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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주말라이딩을 위해 투휠럽 회원들이 모였다.

지난 11월 4일, 일요일 아침도 투휠럽은 어김없이 라이딩에 나섰다. 지난주 가기로 한 일정이었는데, 날씨가 궂어 모임을 취소했더랬다. 주말 라이딩을 굶던 이들은 라이딩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너도나도 손을 번쩍 들었다는 후문이다.
라이딩 인원은 총 10명. 너무 많은 인원이 함께 라이딩하면 주변 교통 흐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투휠럽은 대체로 10명 미만으로 그룹을 꾸린다고 한다.

투휠럽의 사랑방

대체로 중랑천 월릉교 인근 자전거 숍인 바이크라이더 앞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8시 출발하기로 했는데, 30여분 전부터 멤버들이 숍 앞에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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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월릉교와 인접한 공릉동 바이크라이더는 투휠럽의 사랑방 같은 곳이다.

8시가 가까워 부리나케 달려 온 바이크라이더 도종구 대표는 약속시간에 늦은 것도 아닌데,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를 연발한다. 
그는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요. 숍을 열어 두면 밖에서 떨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리고 라이딩 전에 물병을 채우거나 알아서 공기압과 자전거를 점검을 하는 사람도 있고요. 제가 늦으면 그럴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요”라고 설명한다.
그러고 보니 이제야 물병을 들고 생수기로 향하는 이며, 펌프로 공기압을 다시 맞추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바이크라이더는 월릉교에서 불과 100여 미터 안에 있기 때문에 투휠럽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경기 북부의 자존심?

오늘 라이딩의 목적지는 포천 수원산. 라이딩 리더를 맡은 황상철 씨는 “경기북부의 자존심이죠, 로드레이스 고지등급으로 2등급 쯤 됩니다”라며 수원산을 소개한다. 서울에는 남산·북악, 경기 동부에는 5고개가 있듯이 경기 북부는 수원산이 대표 코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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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목적지는 포천 수원산. 투휠럽의 그룹라이딩은 물 흐르듯 매끄럽다. 초보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선두교대는 자제하고, 리더가 앞장서 꾸준한 페이스로 항속한다. 
 
라이딩은 월릉교(태릉입구역)을 출발해 별내 청학동을 지나 의정부 축석고개 옛길, 양주 어하고개를 지나 율정동에서 회암고개를 넘어 포천으로 들어간 후 군내면에서 56번 지방도를 따라 수원산(굴고개)을 오른다. 이후 내촌면으로 다운힐해 47번 국도를 따라 진접을 거쳐 출발했던 월릉교로 돌아오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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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을 시작한지 1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가파른 어하고개를 오르는 투휠럽 라이더들에게선 지친기색을 찾을 수 없다.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출발한 투휠럽 멤버들을 자동자로 쫓았건만 아침부터 교외로 향하는 차들이 많아 10여㎞ 떨어진 별내에서 겨우 따라잡았다. 그것도 잠시, 의정부 외곽에서 교통량이 많아지자 물 흐르듯 달리는 라이딩 대열과는 다시 헤어지고 말았다.
초보자를 포함했다고 들었는데, 그룹 라이딩을 하는 모습이 무척 안정적이고 매끄럽다. 긴 오르막에서는 각자의 페이스로, 평지에선 그룹라이딩을 하는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패턴이 기본이다. 초보자들이 다수 있어 상급자 라이딩처럼 선두교대를 하지 않고 라이딩 리더 둘이 붙박이로 선두에서 페이스메이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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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힐에선 자신의 페이스를 오르는 게 기본일터, 그러나 베테랑 라이더이자 카페 관리자인 김상주 씨는 후미에서 여성 라이더와 초보자들을 갈무리하며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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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리더를 맡은 황상철 씨도, 정상까지 오르고 나서 다시 되돌아가 빠진 사람이 없는지 꼼꼼히 챙기는 모습이다.

양주 어하고개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투휠럽 라이더들을 다시 만났다. 라이딩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 남짓, 가파른 어하고개를 오르면서도 별로 지친 기색 없다. 길잡이를 하는 황상철 씨는 다 올랐던 고개를 다시 내려가 낙오된 사람이 없는지 살뜰히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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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에서 포천으로 가는 회암고개. 맑은 날엔 양주신도시가 다 내려다보이지만 오늘 따라 연무가 탁 트인 전망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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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고개 정상은 헤어핀 후 곧바로 다운힐이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 차선을 넘어 오는 차가 있으면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 황상철 씨와 도종구 대표가 정상에 먼저 올라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을 살피며, 라이더들의 안전 라이딩을 돕는다. 

고개를 넘으며 벌어졌던 대열을 양주 신도시 외곽에서 다시 추스르고, 회암고개로 향한다. 양주와 포천 경계에 있는 굽이진 오르막, 회암고개는 고려부터 조선 중기까지 번성한 사찰이던 회암사가 있었기에 붙은 이름이다. 고개로 오르는 회암교차로 부근에 회암사지 박물관이 있고, 그 길 위로 현재의 회암사가 옛 이름을 잇고 있다. 
회암령이라고도 부르는 이 고개에선 맑은 날이면 양주신도시를 넘어 의정부까지 내다보이는데, 이날은 내려앉은 연무로 아쉽게도 시야가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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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넘으니 배고픔이 밀려온다. 회암고개 아래 동교교차로에 있는 편의점은 이럴 때 안성맞춤인 보급지다.

회암고개 아래 동교사거리에 있는 편의점은 분원리 코스의 홍가네슈퍼처럼 이곳을 지나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보급소다. 이미 투휠럽 외에도 두어 팀이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 동호인들은 포천 수원산으로 향하기도 하지만 곧바로 43번국도를 타고 의정부를 거쳐 서울로, 혹은 오지재를 넘어 동두천을 경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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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보급을 마친 라이더들은 포천을 가로질러 수원산 들머리로 향한다.

휴식을 마친 투휠럽은 43번 국도를 따라 포천시청 소재지로 북상해 56번 지방도를 따라 수원산 굴고개로 들어섰다. 굴고개는 군내면에서부터 9㎞ 남짓 이어지는 평균경사도 7%인 오르막이다. 포천시청소재지 기준 상승고도 420m 정도로, 초반부는 지긋한 오르막이지만 중반부 이후에는 잠깐씩 20% 넘는 경사구간도 있다. 굽이길보다 길고 곧게 뻗은 오르막이 라이더를 더 지치게 한다. 

자이언트 디파이와 함께 100㎞ 라이딩

황상철 씨와 조현준 씨는 오늘 본인 자전거를 놓고 시승용 자이언트 디파이를 타고 라이딩에 나섰다. 여러 번 고개를 넘는 100㎞ 라이딩에서 디파이가 어떤 느낌일지 자못 궁금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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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철 씨는 처음 타는 디파이로 라이딩 내내 길잡이를 자처했다. 

의외로 황상철 씨는 항상 타던 본인의 자전거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라이딩했다. 어하고개에선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가 뒤떨어진 동료들을 독려하기도 하고, 회암고개에서도 가장 먼저 정상에 올라 따라오는 멤버들의 안전을 살폈다(회암고개 정상은 곧바로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헤어핀 코너가 있어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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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철 씨가 탄 디파이 어드밴스 프로0. 디파이 라인업 중 최고급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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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트포스트에만 적용했던 충격감소 기술, D퓨즈를 핸들바에까지 확장 적용했다. 다운힐이나 노면이 불규칙한 험로처럼 체중이 실릴 때는 완충을 하고, 댄싱에서처럼 핸들바를 잡아당기는 쪽으로는 단단하게 버티도록 고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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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어드밴스 프로0는 시마노 울테그라 Di2가 사용됐으며, 자이언트의 파워미터 ‘파워 프로’를 기본 장착했다. 

2세대로 진화한 디파이는 단순한 인듀어런스바이크를 넘어 퍼포먼스 바이크를 표방한다. 전작에서 시트포스트에만 쓰였던 충격감소 기술 D퓨즈를 핸들바에도 확대 적용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핸들바로 확장한 D퓨즈 기술은 체중이 실리는 방향으로만 충격을 감소시키고, 댄싱처럼 핸들을 잡아당길 때는 더욱 단단하게 버텨서 클라이밍에서 한층 더 빛을 발한다. 더구나 전작부터 사용한 유압디스크브레이크와 튜브리스 휠·타이어는 이런 편안함을 더욱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한다(■관련기사: 자이언트 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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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TCR을 탔던 도종구 대표는 정상에서 황상철 씨의 디파이를 건내 받더니, 코스를 되돌아가 다시 업힐을 하며, 디파이를 살펴본다. 내친김에 윌리도 번쩍!

수원산 굴고개 업힐에서도 황상철 씨는 중반부터 본인 페이스를 지키며 가장 먼저 정상에 도착했다. 그의 뒤를 따라 정상에 오른 바이크라이더 도종구 대표가 올라오자마자 상철 씨가 타던 디파이를 달라더니 코스를 되돌아 내려갔다 올라오며 디파이를 직접 체험해본다.  
도종구 대표는 “궁금하잖아요. 보통 인듀어런스바이크는 승차감을 고려한 나머지 프레임이 물러서 클라이밍이 불리하다고 하는데 (황상철 씨는) 잘 올라가더라고요. 직접 타봤더니 올라운드 레이스바이크 같은 빠른 반응성보단 확실히 승차감이 돋보이는 자전겁니다. 대신 피로를 줄일 수 있게 편안했고요. 그러면서도 댄싱을 잘 받아주니 다양한 지형을 소화해야하는 장거리 라이딩에 딱 맞는 자전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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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어드밴스 프로1을 시승한 조현준 씨. 

이날 라이딩을 마친 황상철 씨도 “개인적으로 (승차감이) 정말 좋았어요.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피팅이 정확치 않은 상태인데도 만족한 라이딩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자전거가 참 잘나더라고요. 튜브리스타이어는 오늘 처음 사용해봤는데 느낌이 부드럽고 정말 좋았어요. 디스크브레이크도 처음입니다만 거부감 없었고요. (다운힐에서 안정적이라) 다음 자전거를 산다면 디스크브레이크 모델을 선택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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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고개 후반 일찌감치 앞서 오르는 황상철 씨는 “디파이가 승차감이 뛰어나고, 업힐을 포함해전체적인 주행감이 좋다”고 말한다. 

라이딩 초반, 디파이를 탄 게 어색해보이던 조현준 씨도, 이내 익숙해진 것처럼 보인다. 회암고개에서 후미로 뒤처지면 컨디션에 난조를 보였지만, 굴고개에선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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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라이딩을 못했다며 컨디션 난조를 보이던 조현준 씨도 굴고개에선 페이스를 되찾고 무난하게 등정을 마쳤다. 

조현준 씨는 라이딩을 마치고 “제가 몇 주 쉬다가 라이딩을 나와서 초반에 좀 힘들었는데요. 디파이의 주행은 만족스럽습니다. 오늘 99㎞를 탔는데, 일단 주행감이 가볍고요. 제가 초보라 페달링 파워가 약한 편인데도 평지뿐만 아니라 업힐에서도 부족함이 없었어요. (기자: 프레임이 능청거린다는 선입견들이 있는데?) 아뇨, 저는 상당히 좋았어요. 역시 자전거는 다양하게 타 봐야할 것 같아요. 오늘 왠지 더 유익한 라이딩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디파이와의 라이딩을 소감했다.

소박한 라이딩 클럽, 투휠럽

월릉교로 돌아온 투휠럽 멤버들은 여느 동호회처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일부는 소박한(?) 점심식사가 모자랐는지, 사랑방인 바이크라이더에서 간식을 먹으며 100㎞ 라이딩으로 소모한 열량을 보충한단다. 누군가 “역시 라이딩은 먹기 위해 하는 거지~”하자 여기저기 맞장구가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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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은 친밀함으로 초보에서 베테랑까지 서로 의지하며 라이딩을 한다는 투휠럽. 

투휠럽 카페 매니저인 김상주 씨는 “투휠럽은 자전거를 사랑하고, 함께 하는 라이딩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주로 중랑천 월릉교 인근에서 모이고요. 평소 라이딩 범위는 넓지 않습니다. 초보자부터 중상급자까지 어울려 타는 소소한 클럽이니, 누구나 부담 없이 문을 두드려 주세요”라고 전했다. 
오늘 디파이를 타고 라이딩했던 조현준 씨는 “저는 사실 이 부근이 아니라, 마포구에 살고 있어요. 보시다시피 투휠럽 회원들의 유대감이 깊고, 가족 같은 분위기라 모임이 멀어도 꼭 참석하는 편입니다”라고 투휠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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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휠럽과 함께 라이딩할 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투휠럽 라이딩은 서울 남산·북악이 위주인 평일(야간) 라이딩과 경기도 인근을 라이딩하는 주말 라이딩이 주류다. 라이딩 공지는 온라인 카페를 통해 게시하며, 공지에 라이딩 강도를 함께 표시해 참가자가 자신의 수준을 감안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바이크라이더 ☎(02)976-8999
■자이언트코리아 www.giant-korea.com  ☎(02)463-7171

[바이크왓] 신용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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