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K 4구간, 민경호의 눈물

onJun 17, 2017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DK2017_4S_tit.jpg

 투르 드 코리아 2017(이하 TDK) 4구간 경기가 6월 17일 열렸다. 4구간은 영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예천, 문경을 지나 충주세계무술공원까지 이어지는 156㎞ 코스였다. 44.1㎞ 지점에 스프린트가, 76.3㎞에 이번 TDK에서 가장 힘든 KOM이 설치됐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30도를 넘는 기온은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옐로저지를 수성하려는 서울시청의 힘든 싸움은 계속됐다. 

TDK2017_S4_00.jpg
레이스리더 라우 완 야우(화이트저지), 자코포 모스카(레드폴카 닷 저지), 민경호(옐로저지), 예비게니 기디치(스카이블루저지).

옐로저지를 가져오기 위한 팀들의 공세는 3구간에 이어 4구간에서도 계속됐다. 초반부터 니포 비니 판티니를 시작으로 산발적인 어택이 일어났고, 서울시청은 방어에 전념했다. 한편 민경호는 경쟁 선수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숨을 죽이며 따라갔다. 
브레이크어웨이는 빠르게 형성됐다. 12㎞ 지점에서 홍콩팀의 청킹록 가평군청의 김지훈, JLT 러셀 다우닝, 일루미네이트 코너 맥커천이 어택을 감행해 그룹을 만들었고, 펠러톤은 이들을 추격하지 않았다.  민경호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선수들로 구성된 리딩 그룹에게 서울시청은 부담 없이 배팅을 걸 수 있었다. 더군다나 초반 브레이크어웨이는 펠러톤의 평온을 가져왔고, 서울시청 팀은 잠시동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TDK2017_S4_01.jpg
경기 초반, 니포 비니 판타니의 자코모 베르라토가 주도한 브레이크어웨이에 7명의 선수들이 가담했지만 이내 서울시청이 제압했다.

TDK2017_S4_02.jpg
경기 시작 후, 20여분 동안 크고 작은 공격이 이어진 끝에 가평군청의 김지현, JLT 콘돌의 러셀 다우닝, 홍콩 대표 팀인 청킹록, 일루미네이트의 코너 맥커천이 리딩그룹을 형성했으며,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 또한 별다른 경합 없이 지나쳤다. 

TDK2017_S4_03.jpg
서울시청이 컨트롤 한 펠러톤은 한 때 리딩그룹을 2분 이상 놓아 보냈다.

KOM을 목전에 두고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가 고요했던 펠러톤을 흔들었다.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의 행동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일루미네이트와 윌리어 트리에스티나를 자극했고, 순식간에 서울시청은 펠로톤 중앙부로 밀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가 이끄는 펠러톤은 리딩그룹과 거리차를 빠르게 좁혀나갔다. 일루미네이트는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의 행동에 위협을 느꼈는지 척후병을 붙여 눈치 작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는 일루미네이트의 전략을 간파해 빠르게 대처했다.  

서울시청 팀이 고립됐음을 파악한 비노 아스타나는 예브게니 기디치를 품은 채 기습 어택에 나섰다. 이들의 어택을 서울시청은 그냥 바라만 봐야했고, 고립되지 않은 민경호가 직접 방어에 나섰다. 

벌재에 들어서면서 펠로톤은 점점 길게 늘어져 찢어지기 시작했다. 빠르게 어택을 이끌어나갔던 비노 아스타나 팀 역시 갈기갈지 찢어졌고, 기디치는 홀로 외로운 어택을 시도했지만 뒤따르던 민경호에게 제지당했다. 결국 초반 무리한 어택을 시도한 기디치는 민경호보다 늦게 벌재를 통과했다. 

TDK2017_S4_05.jpg
벌재를 앞두고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 일루미네이트 등이 펠러톤을 주도해 리딩그룹을 흡수하고, 서울시청의 제어권을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벌재를 가장 먼저 등정한 이는 팀 유쿄의 살바도르 과르디올라였고, 그 뒤로 키난 사이클링의 토마 르바, 윌리어 트리에스티나의 자코포 모스카가 고개를 넘었다. 

이미 3구간에서 산악왕 자리를 거의 확정지었던, 윌리어의 모스카는 벌재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팀 유쿄의 과르디올라와 키난의 토마 르바가 앞서있었지만 산악왕좌에 위협이 되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TDK2017_S4_06.jpg
민경호는 기디치를 견제하며 펠러톤 선두에서 꿋꿋이 경기를 풀어갔다.

TDK2017_S4_07.jpg
벌재를 넘은 펠러톤은 한 때, 세 그룹으로 나뉘어 뿔뿔이 흩어졌으나, 보급구간을 앞두고 다시 대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벌재를 넘어 민경호는 몇번의 위기를 맞이했다. 펠러톤은 세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선두 그룹에 합류한 민경호를 도와줄 팀원들은 후미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외로운 싸움을 나서야 하는 민경호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를 견제하는 많은 팀들이 끊임없이 미끼를 던졌지만 민경호는 현명하게 미끼를 물지 않았다. 민경호가 혼자서 고군분투할 때 사력을 다해 선두그룹을 쫒는 이가 있었다. 정하전이었다. 정하전은 76㎞ 지점에서 합류해 자신의 에이스 민경호는 지켰다.  

“벌재에 오르기 전부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고, 나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많았죠. 비노 아스타나 팀의 어택으로 순식간에 체력적으로 부담된 팀이 균형을 잃었고, 선두에 혼자 있을 때는 사실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정하전 선수가 빠르게 선두그룹에 합류하면서 심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죠. 그 뒤로 팀을 위해 끝까지 버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민경호는 4구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심적 압박을 받았는데, 홀로 남겨지면서 그 스트레스는 최고조에 달했다고 했다. 다행이 정하전의 합류는 민경호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됐다. 

TDK2017_S4_09.jpg
브레이크어웨이를 주도했던 자코모 모스카는 민경호에게 “옐로저지가 직접 공격을 방어하는 경우도 있느냐”며 억지소리를 했더랬다.

TDK2017_S4_10.jpg
경기 후반 벌재에서 후미로 떨어졌던 서울시청 정하전이 자신의 에이스를 지키러 선두로 나오자 니포 비니 판티니의 자코모 베르라토가 자리를 내주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종반에 갈 수록 어택은 더욱 빈번하게 발생했다. 니포 비니 판티니 팀과 가평군청의 김지훈,  LX의 박상홍 등도 어택에 나섰지만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펠러톤에 함락됐고, 뚜렷한 양상을 띄지 않은 채 펠러톤은 결승지점까지 이동했다. 결승 100미터 앞에서부터 스프린터의 대결이 펼쳐졌다. 

TDK2017_S4_11.jpg
충주로 들어서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지형을 이용해서 여러 번 공격이 시도됐다. 이 때문에 펠러톤 후미가 끊겨 30여명의 선두가 결승 스프린트 대결을 했다. 1구간 우승을 했던, 팀 유쿄의 욘 아베라스투리가 4구간 우승을 거뒀다.

TDK2017_S4_14.jpg
민경호는 보너스 시간을 얻지는 못했지만 시간차를 그대로 유지하는데 성공, 화이트저지와 옐로저지를 모두 지켰다.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의 예브게니 기디치는 스카이블루저지를 사수했으나 아베라스투리가 이번 구간을 우승하며 스프린트 포인트를 1점차로 추적하고 있다. 자코포 모스카는 벌재를 세 번째로 넘었지만 총점 26점으로 이번 대회 산악왕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4구간 우승은 1구간 우승자였던 팀 유쿄의 아베라스투리가 차지했다. 이로써 민경호는 옐로저지를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옐로저지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던 기디치는 아베라스투리의 우승으로 스프린트 저지까지 위험한 상황이 됐다. 

TDK2017_S4_12_1.jpg
경기를 마친 민경호의 눈에서 물방울 하나가 뚝 떨어진다.

경기를 마친 민경호는 팀 부스에 도착하자 마자 눈물을 흘렸다. "사이클을 타면서 이번처럼 힘든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팀원들의 희생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릴까 두려웠고, 옐로저지가 주는 무게가 참 무거웠어요."라고 말했다. 
민경호에게 지워진 짐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옐로저지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옐로저지를 잃었을 때의 허탈감도 그에게 두려웠으리라.  조호성 코치는 "일등은 울지 않는 거라며, 힘들었을텐데 잘 견뎌주어 고맙다"고 민경호를 다독였다. 

그나마 다행은 민경호에게 위협이 됐던 기디치와 아빌라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옐로저지는 아직 민경호에게 있다. 그에게 옐로저지는 분명 무거운 짐이겠지만 그 순간을 이겨낸다면 선수로서 그보다 더 좋은 자산이 있을까? 

TDK2017_4S_15.jpg
저 결승게이트를 넘어 민경호가 옐로저지를 지킬 수 있도록 모두의 응원이 필요하다. 

TDK 2017 마지막 스테이지는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8시 30분 시작된다. 민경호 뒤로 비노 아스타나 모터스의 예브게니 기디치가 8초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일루미네이트의 에드윈 아빌라 바네가스가 10초차로 그 뒤를 쫒고 있다. 
민경호가 마지막 스테이지를 마치고 평화의 문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주길······. 모두의 응원이 필요하다.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제휴/광고문의 권리침해신고센터 공지사항 기사제보 정정보도신청 바이크왓 페이스북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바이크왓 RSS FEED 청소년보호정책 회사소개 이메일 바이크왓 트위터 저작권정책 FAQ 개인정보보호정책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